지난 22일 충북지역 14개 보수·보훈단체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대항해의 첫 돛을 올렸다.한국자유총연맹충북지부, 민족통일충북협의회, 해병대전우회충북연합회, 광복회 충북지부, 충북재향군인회 등 14개 보수·보훈단체로 이뤄진 충북미래연합은 이날 '출정식 및 자유·행복 충북도민대회'를 개최했다.이들은 "지역·계층·세대를 통합해 행복한 충북, 나아가 선진한국을 건설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대한민국 정체성을 확립하고 친북좌파 세력에 강력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런데 이들이 결의한 말을 잘 들어보면 어째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지역·계층을 통합하겠다면서 행사시간 내내 좌파를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으로 사회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이들의 2% 아쉬운 모습은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은 출정을 앞둔 충북미래연합의 이름에 먹칠을 하기에 충분했다.11개 보수·보훈단체 회원 250여명은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가 상당공원에 추모 표지석을 설치하려 하자 집회신고를 내고 상당공원을 점거했다.공원에서는 군가가 스피커를 통해 연신 흘러나왔고,
지난 2003년 8월 괴산군으로부터 분리된 증평군은 내륙의 지자체 중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을 갖고 있지만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독립성을 갖고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다.비록 1개 읍, 1개 면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행정구역이지만 증평군민들은 증평군 승격을 통해 옛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등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각종 관공서나 단체 등은 증평군이 괴산군으로부터 분리된 후 관할 구역을 주민들의 생활권에 맞도록 조정하는 등 주민 편의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이처럼 많은 행정기관 등이 증평군의 입지에 맞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처는 주민들의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고 군 승격 5년이 다 돼가도록 증평군을 아직도 충주보훈지청에서 관할하도록 하고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 실제로 증평군은 충주생활권이라기 보다는 청주생활권이라고 보는 주민들의 의견이 높다.이제는 백발이 되기 시작한 중장년층 대부분은 청주에 소재한 학교에 다닌 경험을 갖고 있으며 현재 중고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청주로 통학을 하고 있다.또 쇼핑이나 문화활동을 하려는 주민들은 수시로 다니는 시내버스나 좌석버스를 1천950원~1천870원만 내면 청주로 가서 즐거움을 안고…
충북도내 모범 119소년대원 200명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1박2일간 청원군 문의면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여름수련캠프에 참가했다.그간 도내 일선 시·군 소방서에서 자체적으로 수련캠프를 열다 올 들어 도 단위로 처음 열렸다. 주최는 도내 소방업무를 총괄하는 충북도소방본부였다. 초등학생들에게 '119소년단원'이라는 자긍심과 소속감을 심어주고,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체험교육을 통해 위급상황대처능력을 키워주는 게 캠프 취지다. 200명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수업도 반납한 채 숨이 턱턱 막힐 듯한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도 열정을 갖고 캠프일정을 소화해냈다. 나름대로 '119소년단원'이란 자긍심을 얻으려, 틀에 박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TV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방체험을 한다는 부푼 기대감에 비지땀을 흘렸다. 캠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노력을 기울이기는 소방당국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열린 통합 캠프라는 의미에서 언론홍보에도 예전과 다른 열정을 보였다. 캠프가 열리기 이틀 전 도내 전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일선 소방서 공무원들까지 나서서 보도를 간곡히(?) 부탁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 진행자들의 통솔력, 학생들의 일사분란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지역주민의 의사를 묵살하고 형평성에도 어긋난 결정을 확정할 태세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는 지난 15일 청원군 부용면과 강내면 일부 등 11개의 세종시 편입을 다수의견으로 결정하고, 오는 22일 세종시설치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민주당 홍재형·변재일 의원이 청원군 일부지역의 세종시 편입문제는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며 주민투표 실시를 강력히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비공개로 법안소위가 열린 이날 오후에만 해도 청원군 편입은 '확정'으로 일단락됐다.속개된 저녁 회의에서 충북출신 국회의원들이 항의하며 그나마 '다수의견'으로 결정하고, 최종 의사결정을 22일로 연기한 것이다.법안소위는 최근 김재욱 청원군수와 정진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편입에 찬성과 반대 입장인 주민대표들을 불러 의견을 들었다.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소위 위원들은 편입을 반대하는 청원군수와 주민대표에게 "세종시를 건설하는데 충청권이 힘을 합해야 한다"며 청원군 일부지역의 편입을 기정사실화했다.지역 소(小) 이기주의로 몰기도 했다. 하지만 소위 위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당초 세종시 관할구역에서 제외됐던 충남 연기군 잔여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주민들
지난 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뮤지컬 '라디오 스타'가 관람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황을 이뤘다.이 작품은 지난 2006년 스크린에 올려져 흥행한 '라디오 스타'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90년대 원조 꽃미남인 김원준과 개그맨 정준하, 연극배우 김도현, 서범석이 더블 캐스팅돼 열연한 작품이다.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왕년에 '가수왕'이였으나 현재는 초라한 아웃사이더스타의 쓸쓸한 뒷모습과 그의 애틋한 그림자로 살아가는 매니저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소박한 시골 주민들과의 실랑이 속에 훈훈하게 쌓여지는 정은 공연을 보는 이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 한 느낌도 있지만 크게 기대치 않았는데 좋은 선물을 받은 듯 한 감동이 더 큰 여운으로 남는다.왕년에 가수왕이었던 주인공 최곤의 콘서트 무대로 공연이 시작됐다.주인공 최곤 역에는 90년대 원조 꽃미남이었던 김원준과 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김도현이 더블 캐스팅 됐다. 최곤의 매니저 박민수 역에는 뮤지컬계의 대표배우 서범석과 만능 엔터테이너 정준하가 더블 캐스팅 됐다. 주인공과 조연들의 콘서트가 많은 이번 공연을 보면서 우리네 관람문화에
지난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허베이 스피리트'와 삼성물산 소속의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유조선 탱크에 있던 총 1만2천547킬로리터의 원유가 태안 해역으로 유출된 대형 참사가 발생했었다.사고 직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연인원 187만명이 팔을 걷어붙이고 기름 띠 제거작업에 나섰고 포크레인 1천300대와 덤프트럭 1천840대, 함정 4만4천509척, 헬기 309대 등이 피해복구에 동원됐으며 피해 어민들을 위한 성금도 187억여 원이 걷혔다.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어디로 갈까 하다가, 기름사고의 악몽을 딛고 청정해역을 되찾은 태안의 모습도 확인할 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태안의 신두리 해수욕장을 찾았다.세 시간이 넘게 운전대를 잡는 고생 후에 도착한 신두리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는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아이들이 갯벌체험을 너무 하고 싶어 해 짐을 풀자마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썰물로 넓게 펼쳐진 모래 벌을 둘러보니 고동이며 조개며, 게와 소라가 가득 채우고 있어 더욱 놀라게 했다.사고 당시만 해도 복구까지는 5∼6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
15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서는 홈플러스 24시간 영업 철회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출점 중단 요구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5월 이래 최대 규모의 규탄집회가 열렸다.청주시내 12개 재래시장 상인을 비롯해 도·시의원,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천여명이 모였다.특히 이 자리에 모인 재래시장 상인들은 점포 문까지 닫고 집회에 참석했다. 앞서 이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 날 하루 동안 철시를 결의했다.도내 최대 재래시장인 청주육거리종합시장에서만 이날 1천500여개 점포와 노점이 문을 닫은 걸 보면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철시엔 동참한 상인은 훨씬 많았음을 알 수 있다.하루 벌어 하루 사는 상인들에게 철시란 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인 셈이다.그러나 지역상권을 독식하고 있는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지역상인들의 저항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상대의 반응은 초지일관 묵묵부답이다.현재 홈플러스는 국회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추이를 지켜본 뒤 그에 적합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 외엔 공식입장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답답한 지역상인들이 다음으로 내놓을 공격카드는 '사업자등록증 반납 운동'이란다.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지자체별로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 예산서의 세출예산을 들여다보면 예년과 달리 (△)표시가 유달리 눈에 많이 들어온다.예산서에서 (△)의 의미는 (-) 즉 마이너스, 감(·)을 나타내고 있다.물론 증액되는 항목들도 눈에 뜨이지만 유달리 많은 부분의 항목에서 해당예산을 기존 당초예산에 편성돼 있는 예산규모보다 줄이겠다는 의미의 (△)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로 인한 여파가 대한민국의 작은 지자체인 보은군 제2회 추가경정 세입세출예산서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듯하다.특히 세입예산부분에서 지방교부세의 (△)와 국내차입금이 새롭게 보이는 데 이것은 결국 중앙정부에서 내려주는 세입이 감소해 차입금 즉 빚(지방채)을 낸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대부분의 지자체장들은 지방채를 발행하는 것을 꺼려한다. 채무를 발생하게 했다는 오명을 남기는 것은 지자체장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은군은 동부산업단지(20억원), 국도비 보조사업에 따른 군비 부담금(22억원), 속리산 케이블카 설계(8억원)등 주민생활과 보은군의 미래를 위해 조속히 추진돼야할 사업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군민들에게…
괴산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중원대학교가 올 3월 개교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명실상부한 지역민들의 평생학습교육장으로 거듭나고 있다.중원대는 5년간의 학교 설립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3월 2일 괴산읍 동부리 캠퍼스 대강당에서 대진교육재단 관계자와 지역 기관단체장 신입생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기념식과 입학식을 갖고 지역민과 함께 글로벌리더를 양성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이와 함께 괴산군과 군민들은 지역의 대학으로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 활성화 등에 큰 기대를 걸며 진심으로 중원대학교 개교를 축하했다.중원대도 이에 보답코자 개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9일에 대학 이미지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경로효친사상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괴산·증평·진천지역 어르신 2천여명을 초청해 경로효친행사를 가졌다.또 5월에는 개교 후 처음으로 '글로벌 문화 어울림 한마당'이란 주제로 대학 축제 행사를 마련,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실시했다. 특히 사회복지학부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50명과 새터민 2가구를 축제장으로 초청해 노래 및 장기자랑, 바비큐 파티, 불꽃놀이 등을 함께 했으며 지역 어린이들을 초청해 애니메
단양군 매포읍에 입주가 진행 중인 자원순환 재활용업체인 (주)GRM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양론이 거세지고 있다.일단 표면적으로는 많은 수의 주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업체의 입주를 환영하는 모습이다.그러나 일부 주민들의 경우 업체가 입주했을 경우 예상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기반으로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강한 반대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일 단양군 매포읍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사회단체 관계자 20여명은 매포 여성발전센터에서 유치추진위원회(추진위)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유치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추진위는 이 자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GRM 유치에 적극적인 지지의 뜻을 밝히면서 모든 역량을 결집해 유치를 추진키로 했다.반면 이 업체 입주에 반대하는 매포청년회 회원 등은 이 자리에서 환경피해 우려 등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지속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이처럼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갈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주민들이 두 편으로 갈라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까 우려마저 일고 있다.대부분의 이러한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이 같은 찬반양론이 대두되며 주민들이 둘로 나뉘는 경우가 허
지난달 중순 도내 지자체 구내식당의 운영 실태에 대해 취재·보도했다.이는 도내 각 지자체가 운영(위탁운영 포함)하고 있는 구내식당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바람직한 운영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었다.이를 통해 나타난 공통점은 330㎡를 넘는 면적을 갖추고, 직영을 하며, 영양사가 직접 식단을 정하고 위생과 청결을 책임지는 경우에는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호응을 얻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외면당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한 보은군, 증평군, 단양군 등의 구내식당은 모두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의 모든 지자체의 위생담당부서에서는 음식업소에 대한 지도·감독의 의무를 갖고 있음에도 집단급식소 신고를 해야 하는지 자체를 모르고 있어 담당 공무원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이들은 대부분 "구내식당도 집단급식소 신고를 해야 하나요·", "음식점 신고만 하면 되지 않나요·"라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심지어 다른 지자체 구내식당이 집단급식소 신고를 했다고 설명해도 "그 쪽이 잘못한 것이 아니냐·"고 묻기까지 해 아연 실색케 만들기도 했다.몇 년 전부터 먹거리 위생과 웰빙에 대한 관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올 초 청주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날치기 사건은 부녀자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였다. 범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활개 쳤다. 청주시내 곳곳을 누비며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했다. 석 달 동안 20건 넘게 발생했지만 경찰은 '눈 뜬 장님'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월 21일 범인이 붙잡혔다. 땀 흘리며 일궈낸 경찰의 탐문수사도, 범행흔적 등을 분석한 과학수사도 아니었다. 한 시민의 결정적 제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른 때라면 경찰이 검거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을 텐데 이날 경찰 내부에선 '쉬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몇 시간 뒤 청주흥덕경찰서 수사간부가 전 언론사에 1일간 '엠바고(Embago)'를 요청했다.정확한 피해금액을 산출하고 범행과정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였다. 엠바고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동과 여성을 상대로 한 납치사건도, 검거해야 할 공범들이 무더기로 있는 대형사건이 아니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날 엠바고는 이튿날 예정된 기자회견을 위한 시간벌기용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연일 터지는 사건으로 경찰이 맥을 못 춘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상황에서 사건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체면치레 한 번 해보려했던 것이었을까. 기자회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47일이 지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지만 그날의 슬픔을 잊기엔 아직 시간은 더디게만 가고 있다.아직까지 수많은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고, 그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책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는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며 새벽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모든 아픔을 홀로 안은 채 떠난 그를 원망하며 끊임없는 눈물을 흘렸다.눈물이 채 마르기 전인 오는 10일, 고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김해 봉하마을을 비롯한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청주 상당공원에서도 생전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함께 추모표지석 제막식이 거행될 예정이다.노 전 대통령 추모청주시민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49재가 열리는 오는 10일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추모위의 발표에 대해 청주시가 "7월 중 여론조사를 실시,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도시공원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결정하겠다"며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설치 추진을 중지해 달라"고 설치에 다소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여기에 충북도내 보수단체들은 "시의 승인 없이 추모표지석을 설치
며칠 전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 한 입양아의 작품전시가 각박한 사회에 훈훈함을 더했다.30여년 전 부산이 고향인 여섯 살 난 사내아이 하나가 미국 입양길에 올랐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국땅. 그곳에는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계 이탈리안 가정의 마시울리 부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내아이는 마시울리 부부의 장남이 됐다. 부모의 품이 한창 그리울 나이에 낯선 환경에 맞닥트린 꼬마는 그림을 끼적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뛰어다니던 골목길과 전신주가 가득한 동네, 그리고 친구들 얼굴을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그림으로 달래곤 했다.그런 그가 30여년이 지난 지금 훌륭한 화가가 돼 고국 땅을 밟았다.자신의 모국인 한국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 그 감정은 그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서양화가인 그는 김상현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진 조셉 상 마시울리다. 그는 서양화를 그리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정서가 담긴 듯 친근감을 더하는 작품을 그려낸다. 왠지 모를 그리움과 아련함이 서려있는 작품들. 미국의 아름다운 풍경도 한국의 정경을 보는 듯 하고 노란머리의 서양인도 동양인처럼 온화하게 느껴진다.취재 중 그가 한국에 와 모국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가 재미있었다.조셉상이…
지난 2일 세종시법이 상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 회의실. 충청권 최대현안이자 국가균형발전정책의 핵심인 세종시를 추진하기 위해 모인 이날, 민주당 의원들만 자리에 없었다. 6월 임시국회가 개회되기에 앞서,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5개항을 정부·여당에 요구했다.요구안이 받아들여 지지 않자 민주당은 전 상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이날의 소위에도 불참했다.당장 한나라당 행안위원들이 비아냥댔다."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법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한다고 하더니 참석하지도 않았다"며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청원군민의 요청에 귀 기울이는 정치인도 없었다.청원주민들은 이날 회의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세종시 주변지역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최소한 주민투표라도 실시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법안소위에서는 지방의회에 의견을 수렴으로 결정했다.행정절차 일뿐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지역의견이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법안소위를 보이콧한 민주당과는 달리 자유선진당의 자세는 사뭇 달랐다.당초 세종시법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공조하기로 한 선진당은 이날 행안위 소속…
정부가 저소득 서민층에게 절실한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마련한 '희망근로사업'이 시행된지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한시적이나마 서민에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쓰기 어려운 상품권 지급에 대해선 여전히 불만이 많다.참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60대 이상 노인들은 우선 80여만원 하는 월급 중 30%를 현금이 아닌 상품권으로 준다는 것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단다.그러나 백번 양보를 하더라도 지금껏 사용해 보지 않은 상품권이 낯설 수밖에 없다.사용법도 잘 모르고 사용기한도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자칫 쓰지도 못하고 종잇조각이 될 수도 있다.농촌지역은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조차 많지 않다. 읍내에서 멀리 살수록 상품권 쓰기는 더욱 불편하다.행정안전부는 상품권 아이디어를 내면서 왜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음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을까.여기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소통 부재가 크게 작용한 듯하다.행안부는 경제여건 악화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위축된 자영업자들의 돕기 위해 골목상권까지 살린다는 취지로 상품권을 도입했다.취지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것인지는 의구심이 간다. 과
최근 지역 소프트웨어(SW)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기사화를 했었다. 지역에서 SW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지 10년을 맞았지만 업계의 자구노력 부족과 정부의 지원책 미비, 고급인력의 구인난 등으로 악순환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업계 및 정부, 지자체의 인식 변화와 함께 꾸준한 지원책과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개선안도 제안했었다.기사화이후 우연찮게 관련업계에 종사하거나 지원기관, 지자체에서 근무 중인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기사의 적절성과 변화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됐다.우선 충북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해 오창 벤처프라자대회의실에서 충북 ITㆍSW 경쟁력 강화 세미나가 개최되었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연영석 충북도 정책관리실장도 "그간 도에서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을 위한 노력과 지원이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며 "앞으로는 우리 도의 ITㆍSW 산업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다소나마 변화된 모습을 내비쳤다.세미나를 위해 참석한 도내 관련업계 관계자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좀 더 발전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과 함께 앞으로는 업계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점도 확인시켜 주었다.이와 함께 SW업계 자체적으로도…
청원군과 음성군이 요즘 지역뉴스의 중심에 서있다. 동시지방선거를 1년도 안 남은 시점에 이곳의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공직선거법에 저촉돼 군수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김재욱 청원군수는 시승격 추진과정에서 시승격을 이룬 타 지역의 사례를 군민스스로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중순 '버스투어 행사'를 가졌다가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최근 법원으로부터 150만원의 형을 선고받았다. 김 군수는 곧바로 항소했다.박수광 음성군수는 업무추진비를 민원인 등에게 불법 사용했다는 이유로 같은 혐의로 징역 1년형을 구형받았다.사정이 이렇다보니 해당 군 직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무와 연관된 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선거법에 저촉돼 자신들이 모시는 군수가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핑계로도 들릴 수 있겠지만 나름 할 말도 많다. 어쨌든 요즘 청원군과 음성군은 이런 연유 때문에 혼란스럽다.이번 사태의 충격이 커서일까. 청원군은 최근 또다시 이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는 뜻에서 공직선거법이 수록된 리플릿 1천부를 제작, 각 실·과소 및 읍·면에 배부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군은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보은군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5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했다.보은군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보은군이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하게 된 주요 원인은 정부가 세입예산을 대폭 줄인 추경예산을 편성함에 따라 지방예산의 목숨 줄과도 같았던 지방교부세 배정도 감소하게 된 이유에서이다.이번에 줄어드는 보통교부세의 규모는 보은군의 경우 86억3천600만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보은군은 86억원 중 36억여원은 집행불가나 집행중 잔액분으로 삭감하고 50억원의 부족분을 지방채를 발행해 부담하게 된다.결국 보은군이 올해 본예산에서 세워 사업을 추진하려던 일부 사업은 올해 사업이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문제는 중앙정부의 지방교부세의 감소가 올해에만 머물지 않고 내년에도 50~100억원 이상의 지방교부세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물론 쉽게 생각해서 내년에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방교부세의 감소 폭 만큼 본예산의 규모를 줄이면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 규모의 사업들이 줄어든 만큼 지역민들에게 미치는 복지나 사회기반 조성 등이 미뤄지거나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그리 쉽게 바라봐서는 안 될 것이다.그러한 이유로 요즘 각 지자체 장들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천혜의 자연 경관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괴산군.이러한 바탕 위에 지금 괴산군에는 지역 경제를 견인할 다양한 사업과 시설들이 들어서며 힘찬 날개 짓을 펴고 있다.괴산군민의 염원이자 지역의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조성해 나갈 중원대학교가 올 3월 개교하며 평생 학습장소로 거듭나고 있음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또 문무를 겸비한 정예의 전투 전문가를 육성하게 될 학생중앙군사학교가 괴산읍 신기리와 사창리 일원에 507만1천262㎡규모로 교육시설과 훈련시설 등을 오는 2011년까지 갖추고자 지난 1월 착공했다.모든 시설이 준공되는 2011년 이후 괴산에는 군사학교 장병과 가족 2천여명의 상주 인구 유입효과와 함께 연간 41만명의 교육생이 이곳을 찾게 돼 유동인구 증가 등으로 괴산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미 착공과 함께 괴산읍내에는 이곳 공사 근로자들이 숙식을 해결하며 경제 활성화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읍민들 또한 괴산 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러한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갈 모체들이 괴산지역에 속속 들어서며 행정기관은 물론 지역 상인들이 다양한 수요의…
제천시의 하수관거 BTL2차사업의 위탁 문제로 인한 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지난 23일부터 위탁철회 및 대안마련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제천시의회 박성하 부의장이 결국 최종적인 결의를 드러냈다.박 부의장은 25일 오전 자필 서명한 글로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대외적으로 공표했다.박 부의장은 25일자로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오는 29일까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의원직 사퇴까지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이어 그때까지도 자신의 뜻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마지막으로 버릴 수 있는 것을 버리겠다고 극단적인 결단을 내렸다.이에 앞서 지난 24일 제천시의회는 이 사업의 환경관리공단 위탁방침에 대해 제천시의회 의원 전원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시의회는 제천시의 '위탁결정' 강행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위탁으로 진행해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의회는 이에 대해 철저히 지적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시의 지역 업체 참여대책은 실효성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니 1차 사업 경험을 살려 공단에 위탁하지 말고 직영하라는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특히 주요사항으로 지적한 부분은 시가 주장하는 인원부족으로 직접 할 수도 있는…
지난 달 말 증평군의 한 양어장 주인이 양어장을 넓히기 위해 바로 옆 보강천으로 내부의 흙을 퍼내 보강천 폭이 좁아졌다는 제보를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현장 취재 결과 양어장의 흙을 내보내 면적을 넓힌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보강천에 토사가 성토된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즉시 이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고 곧 하천법 위반으로 밝혀졌다.현장에서 만난 양어장 주인은 "위법여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고 단지 양어장 맞은편에 하천 합수부가 두 군데나 있어 비가 많이 오면 양어장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 사비를 들여 흙을 쌓았다"고 답변했다.이 양어장 주인은 며칠 후 "법을 위반했다면 즉시 철거시키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며칠 후 찾아간 충북도 관계부서에서는 이 내용을 알게 된 공무원들이 "법을 위반한 양어장에 대해 조치를 하겠다"며 주소를 물어왔다.불법성토가 이루어진 위치와 양어장 주인을 파악한 담당 공무원은 갑자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양어장 주인은 뜻밖에도 지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역의 유지였기 때문이었다."상대가 누가 됐던 법을 위반했다면 과징금이나 벌금 등 처벌은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하지요"라고 말하면서도 왠지 표정은 어
청주시 흥덕구 분평주공5단지가 열 받았다.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일부 입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측의 싸움은 가뜩이나 불볕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이렇다.1997년 준공돼 1천35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분평주공5단지아파트는 지난 2002년 5월 주택공사를 상대로 하자보수비 청구소송을 진행, 승소판결을 받은 뒤 2007년 3월 주택공사로부터 판결금 12억1천322만원을 수령했다.이후 아파트 하자보수공사를 발주,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건물 내·외벽 크랙보수 및 재도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설치', '자전거 보관소 신축' 등의 공사가 시행됐다.이 과정에서 일부 입주민들은 "관리소장과 입주자 대표회장이 공사대금 지급 부적정, 시공물량 부족, 추가공사비 과다선정, 시공변경 부적정 등으로 입주민 공동재산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급기야 이들은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경찰에 주민 진정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비상대책위는 진정서에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장은 막대한 공사자금을 지출했음에도 주민공청회 한번을 하지 않았다"며 "공사 업체 선정과정에서도 최저단가를 제시한 업체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을 부른 업체
지난 1월 50대 남성으로부터 부인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미귀가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3일 전 야간근무를 마친 부인이 사흘째 연락이 두절되고 있으니 꼭 좀 찾아달라는 남성의 간곡한 부탁이었다. 경찰은 여성이 평소 채무관계로 고민해왔다는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단순가출로 분류하고 손을 뗐다. 13일 후 여성은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인근 하천 풀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얼굴에 검은 비닐봉투가 씌워진 채 싸늘한 주검이 돼서 가족에게 돌아왔다. 경찰은 시신에 목맨 자국 외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자살 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자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지품과 신발이 없었고, 이동 흔적이 없는 등 타살의혹마저 제기됐다. 뒤늦게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가 트라제 승용차를 타고 사라진 폐쇄회로(CC)TV 장면과 시신에서 발견된 남성 유전자형을 가진 정액만이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유일한 증거다. 변사사건 처리에 있어 반드시 타살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게 수사의 기본인데도 타살을 자살로 잠정결론내린 부실한 초동수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 셈이다. 방향을 엉뚱하게 잡은 탓에 초기 증거확보를…
이필우 충북협회장 취임 후 3년 동안 협회는 내홍에 휩싸여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지역에서는 충북협회 해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그는 잘 하려고 했지만 청주시향우회와 모 고교 출신들이 자신을 일방적으로 험담하고 방해해 협회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항변하고 있다.하지만 지난 협회장 선거에서 그에게 등을 돌린 것은 둘로 쪼개진 재경청원군민회를 제외하더라도 청주시향우회를 비롯해 충주, 보은, 옥천, 괴산, 증평 등 6개 향우회가 참여했다.이 회장을 지지한 향우회는 그의 고향인 영동과 제천, 단양, 진천, 음성 등 5곳에 불과했다.충북 12개 시군 향우회 중 절반이 이 회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그가 평소 주장했던 모 고교 출신들만 그를 배척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12일 '충북협회 회장선임에 대한 본회 입장'을 발표하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가만히 있는데 스스로 충북의 어른임을 자처하는 그가 체통마저 지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이 회장은 충북협회 일부가 아닌 충북 여론이 그를 떠났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그 원인은 일부의 방해가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무릇 한 조직의 수장은 전쟁에서 지거나 경영에서 실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