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나타 '햇살에 반짝이며 떨어지는 꽃잎이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의 경쾌한 소리 같다면, 달빛에 젖어 너울대는 꽃잎은 조용히 흐르는 강물의 소리처럼 은근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다정다감하다.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꿈결에 느꼈던 답답함이나 고요한 밤이 주는 공허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절로 마음이 동하여 아름다운 밤에 한껏 심취된다'-본문 중에서 신찬인 수필가가 수필집 '달빛 소나타'를 펴냈다. 수필집은 △1부 생각이 머무는 아침 △2부 바람소리길 △3부 함께 노을을 보다 △4부 한여름 밤의 추억 △5부 백로의 꿈 △6부 그대 곁에 있음에 등 6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그래서 참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언감생심 작가가 되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살아오며 퇴적된 기억의 편린들을 하나씩 들춰내 정리하던 중 우연히 수필가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짧은 식견으로 세상의 이치를 헤아리는 것 자체가 어쭙잖은 일일지도 모른다"면서 "그래도 문학이라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것은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싹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아름다운 무언가에 대해서는 '별처럼 빛난다'고 말하고, 무언가 간절히 원할 때면 별자리로 운을 점치며 '우주의 기운'이 함께하길 빌기도 한다. 하늘의 태양과 달과 별은 쉽게 규명하기 어려운 자연현상과 이어지기에, 오랫동안 두려운 경외의 대상이자 왕성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농경을 위한 기후 관측을 위해, 정확한 항로를 위해, 사랑을 노래하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미래를 점치기 위해 인류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달에서 조만간 부동산 투자가 실현될 것만 같은, 강대국 간의 새로운 첨단 우주 경쟁이 펼쳐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우주는 복잡한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미항공우주국이 제공하는 천체 사진은 과학적 현상으로 다가오기보다는 비현실적이고 신비롭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천문학에는 낭만적인 시선이 한껏 더해진다. 저자의 에세이에는 천문학자만이 생각하고 쓸 수 있는, 과학적이기에 아름답고 독특한 사유들이 담겨 있다. 책은 △1부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 △2부 이과형 인간입니다 △3부 아주 짧은 천문학 수업 △4부 우리는…
[충북일보] 19대 충북수필문학회장에 김윤희씨가 선임됐다. 22일 충북수필문학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북문화예술인회관 1층 상상의 터에서 37차 2021년 정기총회를 열어 만장 일치로 김씨를 신임회장에 추대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진천 출생으로 청주대학교 사회복지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3년 월간문학 수필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진천군의원을 역임한 김 신임 회장은 현재 진천군립도서관 상주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순간이 둥지를 틀다', '소리의 집', '사라져 가는 한국의 서정'을 출간했다. 수상 이력은 17회 한국문인협회 작가상과 대표에세이 문학상, 한국불교청소년도서저작상, 충북예술인공로상, 27회 충북수필문학상 등이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충주에서 활동 중인 문인들이 한데 모여 충주를 노래한 공동작품집 '그래도 사과꽃은 피고'를 출간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충주의 각 문학단체들은 동인지를 발간해 한자리에서 출판기념회 겸 송년의 밤 행사를 치렀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짧은 만남을 통한 소통의 시간마저 갖지 못했다. 이에 충주문인협회와 문향회, 사람과시동인회, 풀꽃동인, 뉘들문학회, 충주시조문학회, 탄금문학회, 노은문학회 등 8개 단체 회원들은 고향 충주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모아 함께 출간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이번 작품집을 내 놓았다. '그래도 사과꽃은 피고'에는 100여명의 문인들이 각자 1~2작품의 시조와 시, 동시, 수필, 동화, 소설 등을 기고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최원발 충주문인협회 지부장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충주에서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충북일보]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책을 읽는 사람도 덩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의 경우 인구에 비해 도서관이 크게 부족, 자신이 원하는 책을 빌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인구가 집중된 신도시 지역 일부 주민은 정부청사 기준으로 15㎞쯤 떨어진 세종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조치원읍 침산리 67) 내 도서관을 찾기도 한다. 이 도서관은 장서 수가 국립세종도서관(71만6천617권·1월말 기준)보다 훨씬 적은 13만2천649권(2020년말 기준)이지만, 방문객 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책이 많기 때문이다. 김경란 주무관은 "교육청 산하 도서관이란 특성으로 인해 영어와 초등생 관련 책이 다양해서인지 자녀와 함께 찾는 신도시 지역 젊은 학부모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 도서관은 매월 '사서(司書)가 추천하는 주제 별 도서 전시 코너'를 운영,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월에는 '집콕! 혼자 놀기의 달인'이란 주제로 모두 10권이 선정됐다. 해당 책은 △나는 스마트폰으로 매일 인생사진 찍는다 △포토 스타일링 100가지 법칙 △△책으로 노는 집 △그림책 놀이 일년 열두
[충북일보] 충북도와 (사)한국소설가협회가 9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2020 무예소설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무예소설 문학상은 전통무예의 역사성과 개척정신, 호국정신 등 '무예'를 소재로 한 공모전으로, 문인들에게 문학적 소재 인식을 넓히고 호국 무예를 재조명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호철씨는 장편소설 '용천검명'로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장편소설 '산적'을 쓴 김태환씨, 우수상은 '칼에 눕다'를 쓴 박이검씨가 각각 수상했다. 김소나(작품명 쌍검무)·박순(기린을 베다)·조용준(척석웅)씨는 각각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무예소설 문학상 공모 기간은 오는 9월 30일까지이며 접수는 9월 1일부터 시작한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2021년 무예소설 문학상 누리집(홈페이지) 또는 (사)한국소설가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안혜주기자
신용목은 바람과 햇살 사이를 떠도는 서정 시인이다. 그의 시는 풍경의 감각적 실감이 높고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하는 비유의 문장들이 많다. 시적 자아는 자주 상처와 어둠을 마주하는데 바람 또는 햇살에 섞여 나타나기 때문에 암울한 느낌만을 주지는 않는다. 그의 초기 시에서 바람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람은 주로 삶의 변화 주체로 등장하여 유동성, 운동성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상의 정체된 시간들을 깨트리는 역할도 하고 고통과 슬픔의 대리물로도 사용된다. 바람의 발원지에 가 닿으려는 언어 표현은 근원을 추구하는 욕망의 몸짓이라는 점에서 그의 시는 기억으로의 회귀 시학, 성찰의 시학이라 할 수 있다. 간혹 바람이나 햇살과 대비되는 단단한 뼈 이미지들도 나타난다. 바람의 유동성과 뼈의 견고함이 하나의 몸으로 결합하여 미묘하고도 낯선 서정의 풍경이 태어난다. 바람 속에 꽉 박혀 허공을 깨무는 '바람의 어금니' 이미지가 그런 예에 해당된다. 이처럼 시인은 자연을 이질적 결합상태로 받아들인다. 이는 시인에게 자연이 감각의 결에 따라 매우 다양한 무늬로 변주되는 세계임을 암시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신용목의 시에서 기존의 서경(敍景)은 파괴된다. 자연에 속한
술! 보잘 것 없는 사람도 위대해지도록 만드는 묘약으로 술보다 더 멋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시선을 의식하고 사는 동물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송과 칭찬을 받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타인으로부터 멸시, 비하, 미움, 무관심의 대상이 되기 싫어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어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 돈을 많이 벌려고 힘쓰며 학벌을 높이 쌓으려고 공을 들인다. 몸매를 가꾸고 멋을 내며, 회사 조직에서는 고위직에 오르려고 애를 쓴다. 그래야 주변에 찬양하는 사람들이 들끓게 마련이다. 한마디로 말해 남보다 위대해지면 되는 것이다.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거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일약 스타가 된다. 유명한 연예인이 되거나 프로 축구, 프로 야구의 유명 선수가 되어 수 백 수천억 원의 연봉을 받으면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한 개인이 이렇게 소망을 이루고 위대해 지면 타인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찬란하고 위대한 시간은 영원할 수 없는 게 세상 사는 이치다. 언젠가는 초라하고 비참한 시간이 찾아온다. 한때 많은 이들로부터 시
[충북일보] 우암수필문학회(회장 신규)는 2020년도 광복문학상에 이대성 수필가, 우암문학상에 김정태 수필가, 공로상에 김영숙 수필가를 각각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대성 수필가는 지난 2015년 월건 '문학세계'에서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은 이래 우수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2020년에는 수필집 '마흔 네 개의 돌'을 출간했다. 김정태 수필가는 2015년 우리 문학회에 입회한 뒤 2016년 '수필과 비평'에서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밥과 똥을 생각하며'는 'The수필 2021년도 빛나는 수필가 60'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수필집 '밥과 똥을 생각하며'를 펴냈다. 김영숙 수필가는 지난 2011년 입회해 2018년 '문학 미디어'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간 수필 창작교실 자치위원(총무·재무 담당)과 문집 편집 위원으로 문학회 발전 및 회원 상호 간 유대 강화 등 면학 분위기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일 오전 11시 청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의실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 유소라기자
△위험한 행운의 편지 오랫동안 어린이 역사책 기획자로 활동해 온 저자가 뜻깊은 역사 사건과 역사 지식을 담아 써낸 장편동화다. 십여 년 전, 작가는 우연히 일제 시대 때 일어난 특별한 사건을 알게 된다. 1930년대에 서울에 사는 한 쌀집 주인이 조선 독립을 기원하는 행운의 편지를 써서 주변인들에게 돌리다가 붙잡혀 재판을 받게 됐다는 자료였다. 작가가 십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행운의 편지 사건을 동화로 쓰고자 수많은 자료를 찾고 꼼꼼히 답사를 다녔다. 책에는 일제시대 당시의 생활상과 시대적 배경 그리고 일제의 식민화 정책이 어떻게 강행됐는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담겨 있다. △거봐, 안 무섭지? 속 커지면서도 잘게 부스러지는 몸 때문에 바다를 더럽히고 바다 친구들을 잃고 슬퍼하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같은 처지인 플라스틱 쓰레기 섬 친구들을 만나 도시로 모험을 떠난다. 따스한 색감의 손그림과 생동감 넘치는 화면 구성 덕분에 다음 장면이 궁금해진다.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같이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도…
△인문학 산책 "국가와 사회 발전, 개인의 발전을 위해 인문학은 시대를 초월하고 모두에게 필수죠." 김동기 전 청주부시장이 문학과 역사학, 철학 등 국내외 유명 도서 120권을 엄선해 한 권에 농축시킨 인문학 기본서를 출간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서 행정업무를 수행한 경험, 기업 현장에서 CEO와 상임감사를 지낸 경험, 대학에서 공부하고 강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인문학의 융성과 대중화를 위해 집필한 인문학 기본서다. 저자는 인문학에 대한 개념 정의뿐 아니라 문학·역사학·철학에 관한 분야별 이해를 돕기 위해 총론 형태의 해설을 덧붙였다. 이를 다시 각론 형태로 한국문학과 해외문학, 한국사와 세계사,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으로 다시 세분화해 엄선한 도서들을 작품 배경, 교훈과 시사점 중심으로 스케치했다. 저자는 "1970년 대학에 입학해 교양학부에서 동양과 서양의 철학고전을 2권으로 축약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며 "이후 그간 소홀했던 분야를 섭렵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인문학 서적 1천 권 읽기 10개년 계획을 세워 지하철을 타거나 주말에 집이나 도서관에서 매년 100권씩, 매주 2~3권씩 읽기 실천했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저자와 시대
△바람나고 싶은 날 반숭례 수필가가 수필집을 출간했다. 수필집은 △1부 산촌의 단상 △2부 시가 있는 수필 △3부 사랑하면 알게 되리 △4부 번개팅을 좋아하는 여자들로 구성됐다. 저자는 "수필은 곧 그 사람의 마음이다. 처절한 외로움과 그리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작가의 고된 삶이 진정한 체험 문학으로 잉태됐다. 상처받은 사람만이 그 상처의 아픔을 이해한다. 아무도 돌아다보지 않는 깊고 짙은 어둠의 터널을 헤쳐나고자 몸부림쳤던 처절한 시간들. 고뇌와 고통이 오히려 맑디맑은 수정으로 가슴 뭉클하게 들어와 우리를 몹시도 아리게 한다"고 밝혔다. △내 마음의 진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딸 김사랑씨가 친정어머니의 일생이 담긴 시를 모아 선물한 시집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과 현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시집은 100% 우즈베크어로 이뤄져 있다. 위드 코로나시대, 집 또는 직장에서 우울해 하고 있을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근로자, 유학생 등에게 고향의 따뜻함을 안겨준다. 시인인 최진희 아시안허브 대표는 시평을 통해 "아흐메도바 무히바의 시는 우즈베키스탄 한 여인의 일생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전
[충북일보] 44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제천문인협회가 제천문학 통권 제85집을 발간하고 가가호호 배달 서비스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천문인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매회 실시하던 출판기념회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제천시 관내 다중 집합장소 및 전국 도서관등 관련 기관에 문학지를 배포하고 있다. 특히 제천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문학지를 받아보길 원하는 사람 100명에 한해 신청을 받아 가가호호 배송 서비스를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제85집은 50여명의 정회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의 힘겹고 아픈 시대 상황과, 그에 맞서 희망과 용기를 주며 포근한 감성을 일깨워주는 시, 시조, 동시, 수필, 소설 등의 작품을 수록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함은 물론 시민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자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신종바이러스의 횡포와 긴 장마와 폭우 그리고 강력한 태풍까지 겹쳐 유래 없이 혹독하게 힘들었던 2020년 한 해 동안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천문인협회는 창립 이래 매년 2회씩 문학지를 발간 배포해 지역 문학의 발전과
김행숙은 촉각의 시인, 감각의 시인이다. 그녀의 시는 시간의 순간적 현현과 사라짐을 기리는 일종의 현상학적 제사(祭祀)다. 그녀는 시를 통해 대상의 근원이나 배후를 탐색하지 않으며 초월을 꿈꾸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휘와 문장은 구심력보다 원심력, 응집보다 발산을 지향한다. 기표와 기의의 경계선은 흐를 뿐 특정 가치나 신념에 종속되지 않는다. 당연히 시적 자아는 확정된 고체의 형상을 만들지 않는다. 코기토(cogito)는 해체되고 이데아(Idea)는 붕괴된다. 세계의 중심이 인간이라는 신성한 관념도 해체된다. 시인은 말이 무력해지는 지점, 말이 실패하는 지점에서 다시 시를 시작한다. 인칭을 파괴하여 비(非)인칭 화자를 탄생시킨다. 인칭의 파괴는 김행숙 시의 독창성과 기묘함을 낳는 주요 원인이다. 1인칭과 2인칭 대신 1.5인칭을 쓰는데 내 안의 너, 내 안에 섞여 있는 타자들을 연상시킨다. 다성 화자도 등장하는데 많은 경우 5~6명 정도의 소녀 화자들이 왁자지껄 말들을 토해낸다. 사춘기 화자, 귀신 화자, 흔적 화자, 메아리 화자, 꿈 화자 등이 뒤섞여 어지럽게 발화한다. 또한 투명인간, 유령, 귀신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수시로 출몰하여 독백 투
[충북일보] 영동과 서울에서 활발하게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소설가 한만수 씨가 2년만에 신간 장편소설 '58년 개띠들의 가출'이 도서출판 글누림에서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58년 개띠들의 가출'은 제목 그대로 사회풍자 소설이다. 저자는 베이비붐 1세대라고 하는 58년 개띠들이 갖은 고생 끝에 서울에 안착을 했지만, 근대화의 밑거름이 된 공로는 물거품이 되고 찬밥 신세로 전략하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형식을 통해 재미있게 집필했다. 한 씨는 서울에서 '한국문예창작진흥원'을 운영하면서 한국 최초로 '문예창작실기지도사' 자격증 발급과, 문예 창작을 지도하는 한편,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인 한 작가는 그 동안 '금강'을 포함 150여권의 소설을 출간하였고, '백수 블루스' 등 6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제천시립도서관이 지난 9일부터 '사전 예약도서대출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함에 따라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도서관 대체 서비스다. 사전 예약대출 서비스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도서 수령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이용방법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도서관 회원으로 로그인 후 책을 검색하고 '사전 예약 대출 신청' 버튼을 눌러 예약하면 된다. 오후 4시 이전에 신청한 도서는 다음 날, 4시 이후에 신청한 도서는 이틀 뒤 회원증을 지참해 도서관 입구에서 도서를 수령하면 된다. 모든 도서는 감염예방을 위한 자외선 살균 소독을 거친다. 제천시립도서관은 그 밖에도 스마트도서관(보건복지센터에 위치), 전자책(도서관 홈페이지나 리브로피아 어플 이용)대출서비스, 동네서점 바로 대출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도서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상천 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치고 힘든 시기에 시민들이 독서를 통해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
△수능 예언 문제집 함기석 시인이 첫 청소년시집 '수능 예언 문제집' 펴냈다. 시집은 △1부 엘리베이터는 멈추지 않고 △2부 꿈속에서 나는 새가 되어 △3부 아, 기적이 일어났으면 △4부 아픈 발을 씻고 아픈 날개 씻고로 구성됐다. 함 시인은 입시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고단한 일상과 불안한 심리, 그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내면에 살아 숨 쉬는 선한 심성과 꿋꿋한 마음 등을 48편의 시로 담았다. 시집에는 캄캄한 미로 속에 갇힌 채 허덕이는 청소년들의 삶 속으로 성큼 들어가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시인의 배려가 담겨 있다. 함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청소년시를 쓰면서 어른으로서의 자책과 반성이 더 커졌다. 하지만 사적 성찰보다 중요한 건 이 땅의 청소년들이 직면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직시와 해부였다. 아이들이 직면한 문제, 불안한 마음과 정신적 파탄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에 이 모든 걸 담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이들 편에서 공감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금빛 날개 '가는 곳마다 몸 둘 곳 있으니 참새도 짹짹 노래하고 고양이도 야옹한다 / 밤에 놀러 오는 별빛을 창가로 불
△명화의 탄생 대가의 발견 한국 회화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대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그간 한국 회화사 연구자들은 대부분 양식사에 기반한 미술사학의 초기 방법론과 시대구분론에 연구의 근본을 뒀다. 하지만 서구 학계에서는 관점과 관심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미술사 방법론이 등장했다. 작품 내용은 물론 사회경제적·정치적·문화적 배경, 의례, 여성 등 작품을 둘러싼 문화와 사유방식에 다각도로 밀착한 관점이에서 출발한 셈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회화사 연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양식사 연구에서 간과했던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봤다. 저자들은 달항아리, 석굴암, 신사임당의 초충도 등 유명한 작품과 화가의 명성이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논의는 이전부터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서구의 연구방법론을 적용하기에 앞서 한국 회화사가 한국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내면부터 짚었다. 서구적 근대화의 추구와 민족주의의 의지를 안고 만들어진 우리 역사 속에 그림의 역사도 포함된 까닭이다. 대상 작가는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추사 김정희, 오원 장승업 7인이다. 명작…
△무지개 파라솔 유강희 시인이 11년 만에 다섯 번째 동시집을 펴냈다. 그동안 시인은 동시의 소재나 독자층을 넓히고, 독특한 형식적 실험을 모색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이번 동시집은 1부 내 이마를 토독, 2부 개미는 우쭐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갔다, 3부 이렇게 낮게 내려온 무지개는 처음 봐, 4부 멀리 갔던 그 새가 다시 날아와로 구성됐다. 서정의 본연 한가운데에 여전히 단단하게 자리한, 현재의 아이들과 투명하게 교감하는, 만물의 새로움을 민감하게 알아채는 시인이 동시와 함께 걸은 그간의 언어들이 꾸러미 꾸러미 살뜰하게 담겨 있다. △일회용 가족 이혼과 비혼, 1인 가족, 한부모 가정의 증가 등 가족의 해체가 일상화되고 있다. 여전히 가족과 비정상 가족으로 나누는 차별의 굴레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현재 진행형이다. 진정한 가족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조건적으로 격려하고 지지해야 한다. 그렇게 차고 넘치는 무한한 사랑이 비로소 타인을 향해 열린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족의 결손으로 인한 공허함을 일회용으로 채우려는 시도들 앞에서 혈연 가족을 뛰어넘는 정서적 가족의 확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복수 맛 마카
[충북일보] 사단법인 딩아돌하문예원(이사장 박영수)이 발행하는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하'가 2021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지 발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딩아돌하문예원은 1천600만 원을 지원받아 전액 원고료로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천200만 원을 확보한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콘텐츠의 우수성, 사업 주체의 역량, 문학 발전에의 기여, 우수 작가들의 발굴과 육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딩하돌하문예원은 이번 공모에서 △우리 시단의 사각지대를 조망하는 참신한 기획특집 △충북의 문화적 정체성을 연구하는 기획연재 △회고담류의 등단기가 아닌 갓 등단한 신인들의 등단기 연재 △젊고 우수한 시인들의 작품 수록 등의 2021년도 편집 방향으로 제시했다. 2006년 12월 창간한 '딩아돌하'는 지난해 12월까지 57호를 발행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소설가로 활동 중인 김창식(사진) 충북과학고 수석교사가 월간 한국소설 2020년 7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바르비종 여인'이 47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소설가협회는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자로 김 교사와 박희주·고경숙·최문경 작가를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했한국소설가협회는 해마다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중편소설 중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한국소설문학상을 뽑아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들로는 정을병·이동하·김원일·최일남·정연희·김주영·안장환·김홍신·염재만·한승원·한강·은희경·공지영 등이 있다. 김 교사는 지난해 11월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과 12편의 단편소설을 묶어 소설집 '바르비종 여인'을 출판했다. 옥천 출신으로 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와 1995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등단했다. 작품으로는 5권의 장편대하 역사소설 '목계나루'를 비롯해 소설집 '아내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등 5권, 장편소설 '벚꽃이 정말 여렸을까' 등 4권을 출간했다. 김 교사는 "신춘문예 당선 이후 출간한 열세 권의 소설들이 호수에 던져진 돌처럼 누구도 관심 두지 않는 작품이 됐다는 자괴감으로 번민의 여운을 지우지 못하던 연말
[충북일보] 영동군 용화면 주민자치위원회가 한글교실 수강생들의 글과 그림을 모은 시화집 '용화 엄마 글 맛있다'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이번 시화집에는 추억의 시집살이, 세월, 우리 영감, 김장 하는 날, 우리집 박새 등 수강생 10인의 작품 97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화집 곳곳에는 지난 세월 배우지 못해 겪어 온 어려움과 그것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진솔하게 깃들어 있다. 이원철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시화집을 "척박한 땅 한 평 없고 집도 없는 가정에서 자식 때문에 포기하고 살았던 공부의 욕구를 누르고 가정을 지키면서 삶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어머니들의 당당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배움의 길에는 부끄러움이란 없으며 오히려 용기 있는 일이다"라며 어머님들의 시화집 발간을 축하했다. 한편 용화면 주민자치위원는 이달 31일까지 '용화 엄마 글 맛있다'의 대표작 10점을 용화면사무소에 전시하여 면사무소에 방문하는 주민들과 함께 늦깎이 학생들의 굴곡진 삶의 감동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영동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청주 출신 함기석 시인이 계간 '시와세계'가 주관하는 '13회 이상시문학상'에 선정됐다. 수상작은 '망초' 외 4편이다. 심사위원 박찬일·고영섭·송준영 시인은 "함 시인이 시편들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예술의 종말'이다. '중지손톱 크기만 한 거대한 우주', '무심천변 모래알'에서 예술과 자연과학의 탈경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예술의 개시다. '망초'는 우주적 상상력, 자연과학적 상상력의 반영"이라고 평했다. 이수명 시인은 작품평을 통해 "함 시인의 시만큼 실험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예는 많지 않다"면서 "함 시인의 실험실 언어가 정신적이거나 영(靈)적인 영역으로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변화이고, 새로움이고, 확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상시문학상'은 천재 시인 이상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비판적으로 발전시키며 실험적인 감성과 사유를 지향하는 시인에게 주어진다. 함 시인은 1966년 청주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로 등단해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디자인하우스 센 텐스'를 펴냈다. 동시집 '숫자벌레',
[충북일보] 청주문화원이 올해 새마을운동 50주년과 경부고속도로 개통 50년을 맞아 청주문화총서 12집 '청주의 마을과 보호수'와 '35호 청주문화'를 함께 출간했다. '청주의 마을과 보호수'는 평생을 고장의 역사와 문화연구에 매진한 시인 홍강리 선생의 주관으로 조혁연 충북대학교 교수, 조범희 충북도 학예연구사, 임찬순 시인, 김영주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가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책은 총론과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무심천 물길 따라 모여든 마을'을 주제로 조혁연 교수가 집필했다. 2장은 '은성(殷盛)하던 그때, 그 시절'을 주제로 조범희 박사가 집필했다. 3장은 '바람결에 들려오는 옛날의 목소리'를 주제로 임찬순 시인이 집필했다. 4장 '선사와 현대의 공존지대'는 김영주 명예교수가, 5장 '천 년의 혜택, 마을과 보호수'는홍강리 시인이 집필을 맡았다. 이번 총서는 역사적인 마을의 실제 사진과 관련 자료를 함께 편집해 독자들에게 교양서로서 편의를 제공하고 가독성을 높였다. 보호수의 역사를 직접 조사하고 사진자료까지 첨부·제시, 역사 서술의 전거를 밝혀 역사적 전문도서로서의 권위도 지녔다. 청주문화35호는 한 해 동안 문화원의 소식과 문화 관련 인
[충북일보] 보은군 문학지 '문향' 2호가 발간됐다. 보은문화원은 지난 7월부터 10월 말까지 군민과 출향인, 지역 직장인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해 총 128편의 작품과 지역 문인의 작품을 문향 2호에 실었다. 문향편집위원회는 작품 128편 중에서 시, 수필 부문 각 5편의 우수작품을 뽑아 시상했다. 보은군민 문예작품 공모 우수작으로는 시부문 보은군수상 임용호 씨의 '장날', 보은군의회의장상 김경옥 씨의 '가락지', 보은교육장상 김연옥 씨의 '독수리봉', 보은경찰서장상 라정순 씨의 '가을', 보은문화원장상 송안순 씨의 '내가 살아온 길'이 선정됐다. 수필부문에서는 보은군수상 강정숙 씨의 '그리움에 젖은 환갑날', 보은군의회의장상 이제인 씨의 '어머니의 동동주', 보은교육장상 예가랑 씨의 '내 귀한 엄마', 보은경찰서장상 박영옥 씨의 '손녀와 숲속여행 이야기', 보은문화원장상 김은기 씨의 '중년의 사랑 그리고 이별'이 뽑혔다. 2020년 문향출판기념회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취소됐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