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봄비가 소리 없이 내렸다. 모든 자연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야트막한 산자락 기슭마다 잎눈 꽃눈이 피어나는 생명의 소리가 경이롭다. 이목구비(耳目口鼻)로 느껴오는 아침 산책길이 즐겁다. 귀로 들려오는 꽃피는 소리가 바람결에 들리고 아름다움은 눈을 현란하게 한다. 입으로는 감탄이 절로 나고 향기로운 봄 향기는 마음으로 다 담을 수가 없다. 살아있다는 생명의 몸짓은 감동스러움을 다 말할 수는 없으나 온몸으로 느껴온다. 쌓인 낙엽사이로 솟아오른 파란 새싹들이며.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 벚꽃이 피어 봄바람에 흩날린다. 모든 허상의 잎들을 다 떨구어버리고 나상으로 기도하던 상수리나무도 살며시 눈을 뜬다. 백년을 늙었어도 항상 푸른빛을 잃지 않고 청청하고 늠름하게 서있는 소나무는 마치 산주인처럼 당당하다. 푸른 대나무는 누가 옮겨다 심었는지 한겨울 추위에도 그 절개를 꺾일 줄 모른 채 푸르고 푸르다. 한 폭의 대나무 수묵화를 바라보는 듯하다. 묵죽도(墨竹圖) 여백에 담겨있는 화제의 '죽보평안(竹報平安)' '죽보삼다(竹報三多)' 글귀가 생각난다. 의미는 대나무그림을 보게 되면 편안해지고, 대나무는 세 가지가 많음을 알린다고 되어있다. 삼다(三
[충북일보] 김참은 현실/환상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환(幻)의 상상력을 통해 기계적 인과법칙이 파괴된 몽유의 세계를 노래해온 시인이다. 꿈의 채색화가이자 환상의 이미지를 찾아 떠도는 여행자 시인이다. 초현실적 풍경과 서사를 통해 그는 상식과 고정관념이 파괴된 이상하고 낯선 꿈의 세계를 그린다. 그의 시에는 유년의 기억들, 현실의 삶이 주는 결핍과 상처가 몽환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현실의 결핍과 부재를 무한 증식하는 이미지들로 보충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욕망의 언어 페인팅인 셈이다. 그는 세계를 매우 복잡하고 혼란한 미로,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 속의 거울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의 시가 몽환적 분위기를 띠면서도 복잡한 중층의 서사구조를 띠는 건 이런 세계인식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물고기는 강과 바다를 헤엄치며 산다. 사람이 느끼는 세계는 물고기나 새들이 느끼는 세계와는 다르며, 나무와 풀, 돼지나 고양이들이 느끼는 세계와 다르다. 우리는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박쥐들에게는 박쥐들의 세계가 있고, 풍뎅이에게는 풍뎅이들의 세계가 있다. 우리가 새와 물고기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듯, 새나 물고기도 우리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 시행되는 가운데 단양군립도서관(다누리, 매포도서관)이 독서 활동에 불편함을 겪는 군민들을 위해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비대면 도서 대출서비스는 도서관 홈페이지나 전화로 원하는 책을 예약하고 도서관을 방문해 1층 출입문 안쪽의 대출도서대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방문 시간은 주중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점심시간 12시∼1시 제외)며 반드시 회원증을 지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난 2주 동안 비대면 도서 대출 이용자 수는 다누리도서관 126명(696권), 매포도서관은 29명(140권)이며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이 24시간 도서를 대여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 서비스도 67명(108권)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권 다누리도서관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도서관 임시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 시행으로 독서 갈증을 해소하고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군립도서관은 대출 후 반납된 도서는 책 소독기를 통해 철저히 소독하고 있으며 매일 주기적으로 스마트도서관과 도서관 주변을 방역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 세 편의 소설로 감동을 선사한 이도우 소설가의 첫 산문집이다.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고 서정적인 문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낮과 밤의 산책로, 어린 날의 여름과 스무 살의 여름과 스물세 살의 여름, 고장 난 시계, SNS를 통해 만난 인연, 관계와 소통, 책과 앨범과 영화 등 소소하고 개인적인 기록부터 세 편의 소설을 써내려가는 과정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드라마 방영에 관한 이야기까지 볼 수 있다. 오래도록 기억해온 사람, 말, 글, 풍경, 그날의 마음들에 관한 세심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나뭇잎 소설' 아홉 편을 수록해 짧지만 강렬한 재미와 감동도 선사한다. △여자는 바보가 아니면 천사이기에 변해도 너무 변하는 세상, 너무나 당연시하는 여자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모성애를 통해 현 세태를 조명하고 여자의 존중사상 법제화를 제안한다. 작가는 "77억 지구인은 한 사람 빠짐없이 여자의 배속에서 태어났다. 여자는 77억 지구인의 어머니요, 77억 지구인은 여자의 아들딸"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여자
△고양이 해결사 깜냥1 떠돌이 고양이 깜냥이 경비원이 돼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새침한 듯 도도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씨로 사람들을 돕는 '깜냥' 캐릭터다. 아파트에 나타난 주인공 깜냥이 가뿐한 발걸음으로 달리며 이 집 저 집을 누빈다. 깜냥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좌충우돌하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터지고,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목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깜냥의 활약이 펼쳐지는 공간도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깜냥은 아파트라는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활약한다. 경비실에서 잠을 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한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 '삐삐 롱스타킹'의 출간 75주년을 기념한 '삐삐 그래픽노블' 시리즈다. '삐삐 그래픽노블'은 원작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삐삐의 이미지를 창조한 화가 잉리드 방 니만이 생전에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에는 원작 어린이책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꼬마 백만장자…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불가능한 사건이 반드시 터지도록 설계된 다차원 건축물이다." 언어의 한계를 드러내고 넘어서려는 실험을 적극적으로 하는 시인 함기석의 신간 시집이 출간됐다. 이전 작품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에서 추상적 기호로 죽음의 풍경을 그려 냈던 그의 시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의 수학적 사고와 초현실적 상상력은 여과없이 드러난다. 시간과 언어를 따라 한순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무한 공간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문장(센텐스, sentence)으로 지어진 집이다. 기하학적 이미지와 초현실적 상상력 속 요동치는 언어들은 시공간을 휘고 뒤집는다. 현실의 공간은 어느새 초현실적 세계가 된다. 출근길 도시는 거꾸로 뒤집히고 하루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름다운 공회전을 시작한다. 이러한 초현실적 상상력이 실현될 수 있는 이유는 이 공간이 센텐스로 이뤄진 기호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문장들은 자신에 앞선 문장들, 즉 자신의 시간적 선구자였던 텍스트들을 살해하며 공간을 붕괴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문장은 곧 형을 선고하는 행위, 센텐스인 셈이다. '디자인하우스 센텐스'의 세계는 무의식적이고,
[충북일보] 청주시립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충북도 자치연수원에 마련된 해외유입자 임시생활시설에 도서를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시 권역별 3개 본관(시립·호수·오송)도서관은 임시생활시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 중인 격리자들에게 심신 안정 및 여가활용 지원을 위해 기증도서 각 100권씩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모든 도서는 소독 후 소독완료 스티커를 부착해 제공된다. 대기 중인 격리자들이 임시생활시설에 머무는 동안 도서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에 도서를 비치, 원하는 도서를 가지고 숙소 입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구독한 도서는 회수하지 않고 격리자에게 제공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기증한 도서가 격리자들에게 잘 활용되고 있는지 매일 모니터링해 도서가 부족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격리자들이 임시생활시설에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청주시 전자도서관 이용방법 안내문도 배포했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신 후 그동안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아련한 추억에 늘 사로잡혀 있었다. 금년에는 설 명절을 쇠며 웬일인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게 떠올랐다. 아버지란 존재가 무엇일까.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에서는 아버지의 위상이 절대적인 존재였었다. 가장으로서 온 가족을 이끌고 가정경제를 책임지며 가족들 안위(安危)를 책임져야만 했다. 세월 가며 산업사회가 되고 도시생활과 핵가족제도가 정착하며 아버지의 위상은 초라한 존재가 되었다. 대부분 가정의 경제권은 어머니들 차지하고 있다. 자녀교육을 비롯한 가정의 운영권이 어머니에게 넘어간 것이다. 아버지의의 역할이 줄어들고 초라한 존재가 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다. 새벽에 집을 나가 일터로 가면 저녁에 들어와서 자식들 얼굴 마주하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고, '기러기 아빠' 로 처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아버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식들 결혼하고 독립하면 아버지의 존재는 더욱 희미해진다. 그 집 아버지의 서열이 반려견(伴侶犬) 보다 못하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 어릴 적 내가 세월가면 어느새 아버지가 되고, 내 자식이 아버지가 되었을 때 나는
강정은 말을 토해내는 시인이다. 그에게 몸은 폭발하는 화산이고 문장은 흐르는 용암과 같다. 몸의 견딜 수 없는 에너지가 폭발하여 튀어나온 말들의 잔해가 그의 시다. 그래서 불편하고 낯설다. 그의 시에는 문법의 혼돈, 불연속적인 삶의 파편들이 무질서하게 등장한다. 그는 삶의 불안과 공포를 정리하여 병렬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 상상, 꿈, 기억들을 질서정연하게 병렬하지 않는다. 그에게 삶은 완결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는 대다수가 생각하는 일반적 방향과 반대로 나아간다. 이 역류의 정신이 강정 특유의 모반의 시, 반역의 예술을 낳는다. 특히 강정의 초기 시는 록음악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본능적으로 분출된 말들임에도 불구하고 정제된 관념과 철학적 사유가 스미어 있다. 이는 어지럽고 현란한 시의 외관과 달리 시의 내부에서 시인 스스로 말과 삶과 세계에 대해 염결하게 고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고투는 주로 삶과 사랑, 죽음과 연관된다. 강정의 시에서 매우 중요한 테마가 죽음이다. 그는 끈질기고 줄기차게 죽음에 집착하여 시의 화두로 삼아왔다. 자신의 핏줄 속에 숨은 바람을 뽑아 하늘로 되돌려 보내려는 듯 죽음을 보여주고, 주술에 걸린 자처럼 죽음
[충북일보]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이혜진 교수가 최근 '제국의 아이돌'을 출간했다. 20세기 이른바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 스타 최승희, 리샹란, 레니 리펜슈탈,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전전과 전후를 관통하며 다양한 아이덴티티의 '경계'를 경험했던 문제적 인물들로서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해가며 당시 최고 스타의 지위를 누렸으나 패전 이후 그 지위를 완전히 박탈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 제국의 은막 스타들이 어떻게 국가 이데올로기와 교착하면서 내셔널리즘 미학을 구성해갔는지, 그리고 전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이들에게 어떠한 위상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역사적 연속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조선의 이사도라 덩컨'으로 불린 무용가 최승희,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야마구치 요시코, 무용수·영화배우·영화감독·사진작가로 활약한 레니 리펜슈탈, 독일 태생의 영화배우로 할리우드의 섹시 심벌이던 마를레네 디트리히. 저자는 20세기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을 통해 국가 이데올로기와 문화 권력, 그 속에 놓인 개인의 딜레마를 재조명했다. 또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시립도서관은 2020년 책읽는청주 후보 도서를 북튜버 '락서'와 협업해 유튜브 홍보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시립도서관은 책읽는청주 후보도서 소개를 영상매체에 익숙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고,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상 제작을 추진했다. 이번 영상 제작은 깊이 있는 책 소개와 냉철한 분석, 문학에 대한 조예를 겸비한 인기 북튜버(책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 '락서'와의 협업으로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내 북튜버 '락서'의 채널 'pleasantreading' 또는 청주시 공식 채널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올해 책읽는청주 대표도서 투표는 오는 31일까지 청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cheongju.go.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 유소라기자
△수상한 화장실 박현숙 작가의 새 '수상한 시리즈'다. 남들이 들을까 조심조심 비밀 이야기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화장실. 그 화장실에서 은밀히 주고받은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교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교 회장이 되는 사람은 큰일 난다. 이 말을 소문내는 사람도 큰일을 피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 화장실 귀신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태풍급 소문까지 퍼진다. 동호는 정말 간절히 전교 회장이 되고 싶지만 소문이 무서워서 벌벌 떤다. 등 떠밀리듯 후보가 된 여진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애써 무시하지만 찜찜한 건 어쩔 수가 없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통해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지 알게 된다. △내가 왔다 이 동시집에서는 배경처럼 숨어있던 존재들까지 모두 주인공이 된다. '세수를 하고 나서 씻겨 준 비누', '나무를 팰 때 밑에 받쳐 놓는 나무토막'처럼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내가 왔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들을 유심히 살피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모든 시어와 행간에서 드러난다. 시집 속 동시들은 익숙
△제법 안온한 날들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 급작스러운 죽음을 매일 수없이 목도해야만 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삶의 무게와 슬픔의 깊이를 담담히 고백했다. 저자는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매일같이 바꾸어 살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며 "매일 견뎌내고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치열한 응급 현장에서 여러 죽음과 사람들을 마주하는 저자는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시선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반복되는 절망과 비극을 온몸으로 막아내면서도 시련에 맞서 서로를 끌어안고 보듬으며 살아가는 가족들, 화재로부터 맨몸으로 아이를 지켜낸 아버지, 심정지 상태의 아들이 살아날 25%의 확률만을 생각하며 3일 내내 아들 곁을 지킨 어머니를 지켜보며 삶의 의미를 되묻고, 주저앉은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저자는 보통의 삶과 사람을 촘촘히 써내려갔다. 이 책은 두려움을 이기고 버티게 해준 특별한 사랑에 관한 기록인 셈이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매번 인간의 운명을 지켜봐야 했던 그에게, 모든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순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순간, 그럼에도 기억함으로 완성되는 순간 등 고통 이후 끝내 찾아오는 기적 같은 회복을 매 순간 지켜보는 저자가…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제천 세명대학교 민송도서관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개강이 연기되자 학내 구성원을 위한 도서 대출 딜리버리(Delivery)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코로나19로 장기간 휴관 중인 민송도서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우편으로 보내주는 비대면 대출 서비스다. 민송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도서를 찾아 신청하면 택배나 우체국 등기로 보내주며 대면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 대출할 수 있다. 또 미리 신청한 도서를 도서관 문 앞에서 '워킹 스루' 방식으로 직접 전달 받을 수도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제천시립도서관이 코로나 19로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지난 21부터 예약을 받아 책을 대출해주는 '북 드라이브 스루(book drive through)'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방법은 먼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도서를 예약한 후 다음날 도서관입구 '북 드라이브 스루' 코너에서 도서를 받으면 된다. 대출 권수와 기간은 기존과 같은 1인 5권, 14일이다.(다둥이가족 7권, 20일) 이 서비스는 휴관 종료일까지 계속되며 도서수령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반납하는 도서는 도서관 입구의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되며 대출, 반납 도서는 감염예방을 위해 철저한 자외선 살균 소독을 거친다. 제천시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방문 시 회원증을 지참해야한다. 이밖에도 외출이 어려운 시민들은 도서관 홈페이지나 모바일(리브로피아)에서 전자책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도 있다. 황규원 관장은 "코로나-19로 활동의 제약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독서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책과 함께 보내는 시간동안 마음
[충북일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연일 속보로 방송되는 텔레비전뉴스를 보면서 불안감과 늘어나는 확진자의 숫자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가 우리생활 모든 것에 족쇄를 채워 옴짝달싹도 못하게 만들고, 사회, 경제, 정치 모든 것이 비정상으로 작동하고 있다. 언제쯤에나 암울한 상태를 벗어 날 수 있을까. 마스크를 몇 겹이나 한 것처럼 갑갑하고 앞이 캄캄하다. 방제사업을 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 발생 한 달 만에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 일을 할 수 없다고 며칠이라도 일손을 보태달란다. 친구 어려움을 몰라라 할 수 도 없어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기 전까지 도와주기로 약속 했다. 몇 년 만에 출근인지라 조금은 긴장된 상태로 일찍 나섰다. 서로 인사도 나누기 전에 방제기 작동법과 방제요령을 설명 듣고 바로 현지로 출동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기업체 직원사택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층 아파트를 소독하는 일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라서 약통을 메고 오층을 오르락내리락 하여야 했다. 방제 복에 장갑, 모자로 무장한 상태로 계단을 수 없이 반복하다 보니 다리도 후들거리고…
이원의 시는 21세기 디지털문명이 지배하는 현대세계에서 전자사막을 떠도는 우리 존재의 좌표를 되묻는다.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메일, 지하철, 엘리베이터, 주유소, 냉장고, 콘센트 등은 일상 속에서 우리의 몸을 지배하는 대표적 인공물들이다. 도시의 반복되는 기계적 삶을 재현하는 사물들이면서 시인의 주관적 해석과 사유에 의해 호출된 이미지 기호들이다. 시인 자신을 포함하여 현대인 또한 그런 왜곡된 기호, 불안과 고독을 느끼는 분열의 기호로 전락한다. 시인은 의도적으로 서정의 감정들을 건조하게 배제시키고 그 자리에 첨단과학이 낳은 무감정 기계들을 그로테스크하게 배치한다. 현대인의 황폐화된 육체와 영혼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함이다. 달은 몸속에 웹 브라우저를 내장한 채 자기 몸을 파먹는 존재, 신은 그런 인공의 기계 몸 속에서 배양되는 존재로 설정된다. 한 마디로 시인에게 현대는 욕망을 통해 죽음을 팔고 사는 백화점 매장(賣場)이자 자기 존재의 매장(埋葬)지고, 현대인은 아름다운 낭만성이 제거된 사이보그 기계다. 이 사이보그를 통해 시인은, 나는 너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형이상학의 물음을 던진다. 시인이 전자초원을 표류하는 사이버(C
△걱정 세탁소 개학을 하루 앞둔 날 재은이는 온갖 걱정거리들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겨우 잠이 든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진단평가를 본다는 선생님 말씀에 새로운 걱정거리를 떠안은 재은이는 집으로 오다가 걱정 세탁소를 발견한다. 세탁한 시간 동안 걱정이 사라진다는 설명에 재은이는 1시간 버튼을 눌러 본다. 이 책은 걱정하는 마음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걱정꾸러기 재은이의 신기한 경험을 그리고 있다. 재은이를 통해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가끔씩은 걱정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알려 준다. 걱정하는 마음을 통해 한 뼘 더 자라는 재은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꽝 없는 뽑기 기계 어느 문구점 앞에 놓인 '꽝' 없는 뽑기 기계를 매개로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동화다.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는 한 아이가 꽝 없는 뽑기 기계를 통해 한 발 한 발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를 재구성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가슴 뭉클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오백 원짜리 동전을 넣고 돌렸을 때 꽝 없이 무엇이든 나오는 뽑기 기계가 있다는 독특한 설정은 호기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붙드는 일, 삶에서 우리가 마음이 상해가며 할 일은 오직 그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2016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금희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작가는 삶을 장악해버린 감정을 소상히 묘사하던 전과 달리 이번엔 기억 속의 상처를 들여다봤다. 상처의 틈새를 바라보며 버거운 감정을 되살리지만, 다정한 시선으로 상처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낸다. 특유의 애정 어린 문장은 많은 이들이 살아낸 모든 시간을 긍정한다. 책은 아내와 장인의 눈치를 보며 힘들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다 사업을 정리해야 했던 나의 모욕감과 상실감을 그렸다. '낸내'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로부터 책에 대한 때늦은 컴플레인을 받은 나는 비밀스러운 매력을 지닌 낸내를 알아가며 기이한 활기를 얻게 된다.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에 안착하고자 하는 아내와 장인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나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데 자괴감을 느끼던 중 낸내에게 자기 세계에 대한 충만과 고독, 그리고 왠지 모를 열패감이 뒤섞인 이상한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낸내의 정체가 선명해질수록 나의 마음 속 환상과 낭만도 한 꺼풀씩 벗겨진다.…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 속 '조의 책'을 그대로 재현한 오리지널 커버 특별판이 나왔다. 작가가 한 권으로 생각해 작업했던 1부와 2부를 합친 완역판에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이 더해진 책이다. 소설을 그대로 구현해 낸 영화 속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1868년 초판본과 같은 표지라는 것과 동시에 영화의 후반부 '조'의 꿈이 이뤄지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표지는 150년의 시간을 건너 온 것처럼 영화와 소설, 그리고 현실을 이어준다. 각자 다른 꿈을 꾸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면서도 따스한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네 자매의 이야기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제약이 심하던 그 시절부터 도전을 꿈꾸게 했다. 지금도 여성주의 문학연구자들에게 중요한 문학적 가치로 남아 있는 책이다. △소란 '누가 사랑에 빠진 자를 말릴 수 있겠어요?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나는 사람마다 각자 경험하고 지나가야 할 일정량의 고유 경험치가 존재한다고 믿거든요. 다 겪지 못하면 다음으로 못 넘어가는 거죠. 당신을 사랑하고, 또 헤어지던 순간은 꼭 필요한 경험이었어요. 그 일을 나는 긍정합니다.-본문 중' 시인 박연
[충북일보] 겨울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는 것은 처량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 산길이 절을 찾아가는 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나목들 사이의 텅 빈 공간을 뚫고 사선을 그으며 내리는 빗속을 걷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구름은 바람의 얼굴이 되고 앞산은 뒷산의 배경이 된다. 나목이 늘어선 숲에는 왠지 모를 고독이 있고 곡선의 길 위에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다. 남이면 사동리, 구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절 안심사. 나는 지금 겨울비를 맞으며 안심사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야트막한 산 속에 천년 고찰을 찾아가는 길이지만 거칠지 않아서 좋다. 이 길 위에는 상처 난 마음을 보듬어 주는 자연의 손길이 있고, 깊고 그윽한 대지의 얼굴이 있다. 골짜기 마다 마을이 품고 있는 풍경들이 한없이 너그럽다. 축축한 마음 한 자락 널어 말리기에는 이 보다 좋은 길도 없을 성 싶다. 산길을 걸을 때에는 삼보일배의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 그렇게 걸어야 사색의 안목과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떨어지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어오는 바람과 대화도 하면서 나는 이 길을 천천히 걷는다. '서두르지 마라, 한번 가는 인생길 인데…' 지나가는 바람이…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문학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개척한 항로를 안내하는 책이 출간됐다. 책을 통해 한 탐독가의 8년치 독서 경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인터넷 서평꾼 '로쟈'로 유명한 저자의 세계문학 서평집이다. 저자는 수많은 인문서와 문학 작품을 읽고 해설을 써왔다. 책머리에 '40년 전 문학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경탄과 흥분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고 고백한 저자는 애정어린 시선과 경건한 자세로 작품을 대한다고 밝혔다. 책은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8년간 쓴 칼럼과 해설을 선별해 묶어 모두 10부로 구성했다. 1부 '문학이 필요한 시간'에서는 문학 전반의 태제와도 같은 네 편의 글을 담았다. 2부부터는 지역별로 구분했다. 2부 '셰익스피어 패러다임'과 3부 '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는 영국문학, 4부 '바틀비라는 우화'는 미국문학, 5부 '두 천치의 지적 편력'은 프랑스문학을 주로 다룬다. 6부 '우린 어떤 베르테를 읽어왔나'는 독일문학, 그리고 7부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진실'과 8부 '사회주의적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는 러시아문학과 남미 등 기타지역, 9부 '나는 고양리로소이다'는 일본과
△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 이끼의 기본적인 생태적 특징은 무엇인지, 또 이끼의 다양한 활약상과 미래 가능성은 무엇인지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게 친절한 설명과 개성 있는 그림으로 이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이끼를 주제로 한 이 책은 이끼가 아닌 달팽이가 화자가 돼 이야기를 풀어 간다. 어느 날 나무가 베어지며 훼손된 숲에서 터전을 잃어버린 달팽이가 숲의 이상 징후를 찾아다니며 살기 좋았던 지난날의 숲을 회상한다. 그런 상황마다 여지없이 귀결되는 것은 바로 이끼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추리와 반전의 서사는 따뜻한 감성의 그림과 만나 더욱 풍성한 깨달음과 여운을 준다. △꽃밥-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일기장 속 할머니의 삶을 통해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의 의미와 소중함, 그 밥을 만드는 농업의 중함을 담은 문학과 인문사회학적 지식이 결합된 그림책이다. 쌀을 현대사와 접목시켜우리 근현대의 경제 성장과 생활 변화를 배경으로 농촌과 농업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한다. 또 할머니 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따뜻하면서도 속 깊게 담아냈다. 평범한 개인이 살아온 시간들 속에 압축 성장한 경제와 달라진 생활·문화 등 그 시절 그리운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직지(直指)에 관해 1천여 편의 시를 써온 '직지 시인' 임준빈씨가 그동안 쓴 시를 선별해 시집 상·하권을 펴냈다. 시집에는 13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직지 시낭송을 위해 장시를 실은 점이 특색이다. 시집 제목은 소실된 직지 상권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하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그대로 정했다. 시집에는 류귀현 충북문화원연합회장과 남윤성 전 세계직지문화협회 위원장의 응원과 격려의 글도 실렸다. 임 시인은 직지 환수 운동뿐 아니라 직지인쇄술의 우수성을 시집을 매개로 전 세계에 홍보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임 시인은 "직지의 문화적·역사적 우수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세계사적 위대함이자 우수한 보물임은 그렇게 뼈저리게 감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조들은 그 시대에 탄생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 문화적 혁명의 위대한 민족이었지만 도민들은 그 위대함에 대해 알려 하지 않고 홍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이는 통곡할 일이요, 가슴 아픈 일이요, 수치스런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충북도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 시인은 직지 찾기 천만인 서명운동, 단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사)한국문인협회 제천지부가가 지난 15일 명성유유컨벤션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협회는 회원 및 내빈 80여 명이 참석해 16대 한인석 회장 이임식에 이어 제17대 김명자 회장 취임식을 갖고 2020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당초엔 회원 화합 윷놀이 행사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이 고조돼있는 상황으로 취소하고 공식 행사만 이뤄졌다. 신임 김명자(58) 회장은 2003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이후 박화목문학상, 탐미문학상, 황진이 문학상, 짚신문학상, 월파문학상, 하이데거문학상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도엔 전국 제1회 다선시낭송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그대 내 곁에 있는 한', '행복한 사람', '카오스의 눈물' 등 개인시집과 다수의 동인시집을 발간했으며 제천시청문학회 회장과 한국신문예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아태문인협회 부이사장, 짚신문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에 제천 문인협회 창립 44년 만에 첫 번째 여성회장으로 취임하며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피폐해져가는 시민들의 문화적 정서 순화에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