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권혁웅은 현대사회의 일상을 희화화하여 해학의 문장으로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에게 세속의 일상은 시의 가장 일차적인 현장이며 핵심적 육체다. 그러기에 그는 주관적 관념이나 몽상으로 삶에 접근하지 않는다. 현실의 비루한 인간들, 권태로운 사건들을 시로 풀어내면서 현실이 은폐한 것들을 폭로하고 비판한다. 그의 시는 풍자와 유머, 신화와 환유가 뒤섞인 실험적 비빔밥 텍스트로 코믹한 인물과 정황을 통해 삶의 슬픔과 허위를 드러낸다.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 늑대인간, 기린, 이무기, 유니콘 등 신화 속의 상상 동물이나 역사 속의 이야기를 펼칠 때도 신화나 역사 자체를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현실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기 위함이다. 현실을 비틀거나 균열시켜 현실의 틈을 엿보고 현실의 외관이 가린 그로테스크함과 빈곤함을 직시하기 위함이다. 그의 시는 대체로 세속의 번잡하고 코믹한 사건들로 채워진다. 재밌고 웃긴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삶의 애환을 담고 있는 코믹 난센스 장면들은 역설적으로 삶의 권태와 텅 빈 허무를 부각시킨다. 따라서 코믹한 장면들 자체보다 그런 장면을 가능케 하는 일상의 배후들이 중요해진다. 그의 시에 반어와 역설, 유머와 모순어
[충북일보] 빈 겨울 숲에 싸락눈이 내린다. 얼마나 고대하던 첫눈인가? 유리 벽 앞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듯 아이처럼 눈을 반겼다. 기억의 서랍에 담긴 숱한 추억들이 눈처럼 포근히 내려온다. 나목 새로 살포시 내리는 눈발에 어느새 숲은 산길을 드러내고 내 마음은 능선을 따라 고향 집으로 향한다. 앙상한 고욤나무 가지 사이로 삭풍은 불어오고 혹한에 맺힌 처마 끝 고드름은 동장군의 사열식을 거행하는 듯 예리한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엉 위에 얹어놓은 오빠의 새 덫에는 참새 두어 마리만 기웃거릴 뿐 짧은 겨울 해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일찍 어둠을 내린다. 고적한 농가의 저녁, 가느다란 빨랫줄에 팔을 늘어뜨리고 마른 장작처럼 얼어있는 아버지의 회색 내복은 왠지 서글퍼만 보였다. 덕장에 널린 마른 명태를 그리며 유년의 눈가를 적시던 그 옛날의 단상들이 어느덧 마음의 텃밭을 다독여 준다. 나직한 굴뚝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는 어린 가슴을 감싸며 무채색 하늘로 번져갔다. 그즈음 사랑채 부엌간에 앉아 쇠죽을 쑤시던 아버지는 암울했던 세대에 태어나셔서 가난의 고리와 오대 독자라는 외롭고도 힘겨운 멍에를 짊어지셔야만 했었다. 노심초사 자식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충북일보 김병학기자] 증평의 인물로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으로 알려진 백곡 김득신의 독서법이 주목받으면서 교과서에 실렸다. 12일 군에 따르면, 김득신의 독서 관련 이야기들이 초중고생들이 배우고 있는 각종 교과서에 실리며 김득신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EBS에서 방영됐던 '조선 최고의 다독가 김득신의 공부법 - 1억번이 넘은 독서'를 감상하고 그의 공부법을 이야기해보는 내용을 실었다. A출판사가 발행한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는 김득신의 독서 이야기들을 수필 형식으로 다룬 김문태 교수의 '서당 일일 훈장이 된 김득신'이 소개됐다. B출판사가 발행한 고등학교 교과서 '독서와 문법'에는 정인지, 조광조, 송나라 문장가 구양수의 독서법과 함께 김득신의 독서이야기를 소개한 정민 교수의 '책 읽는 소리'가 실리기도 했다. 김득신(1604~1684)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백이전을 11만 3천 번이나 읽은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유명하다. 김득신은 증평에서 태어나 사후 증평읍 율리 좌구산 자락에 묻혔다. 군은 지난 2013년부터 김득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단 세 줄의 시로 많은 이들에 감동을 전한 '풀꽃 시인' 나태주가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으로 깊이 있는 시 세계를 선사한다. 이번 기념 시집은 시인이 그동안 써온 시들을 엄선해 추려낸 결과물로, 시인의 반세기 시력(詩歷)을 간추려놓은 모종의 자서전적 성격을 띤다. 나 시인인 시집을 통해 "그야말로 살아남은 자의 영광이고 보람이고 기쁨"이라며 "50년은 여러분을 바라본 나의 기적이고, 나와 함께 한 여러분의 기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시집은 유달리 더 담백하면서도 더 농밀한 시어들이 가득하다. 시인 특유의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목소리가 그대로 배어나는 동시에 웅숭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시인은 삶을 흐르는 움직임으로 바라봤다. '너'라는 절대적 대상과 발 맞춰 걷는 인생을 여행이라고 빗댄 쉽고 간결한 은유에서도 드러난다. 나 시인은 문단에서 계급투쟁을 노래하는 민중시가 주목을 받았던 70년대부터 묵묵하게 서정시의 길을 걸어왔다.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과 사람에 관한 시를 써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인생을 '고행' 대신 '여행'으로 바라보는 표제작에서도 이 같은 나 시인의 시 세계는 잘 드러난다
△별별마을의 완벽한 하루 24시간 환하게 불을 밝히고 날마다 새로운 물건들을 진열하는 별별마을 옆엔 아무도 찾지 않는 깜깜한숲이 있다.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들이 모여드는 이곳엔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라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척하는 고양이, 예민한 척하는 토끼, 잘난 척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여우…. 별별마을에 사는 용이에게 뜻밖의 행운이 잇따르던 날, 용이는 그만 외투를 잃어버리고 깜깜한 숲으로 향하게 된다. 그날 깜깜한숲에는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별별마을이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특별한 하루가 시작된다.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바뀌는 기후와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치열하게 진화한 척추동물들을 포유류·파충류·양서류·어류 등으로 나눠 자세하게 살펴본다. 군별을 대표하는 종들이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51마리 동물이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고생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에 따라 놀라운 변화를 알려 준다. 동물들을 생생하게 그린 일러스트와 특징 설명, 동물의 자기소개 등은 딱딱할 수 있는 진화사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 원래는 길이가 짧았지만 길어지거나 다리가 있었는데…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정연승 작가가 작품집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엽편소설 8편(명주필 씨의 하루, 마 선생의 촌지, 15년 만의 만남, 연 날리기, 아이들만도 못한 어른세상, 우리동네 김 반장, 우리동네 놀부반점, 우리동네 보안관) △단편소설 4편(김 노인의 해방구, 부계사회를 찾아서, 우리동네 길남이,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 △중편소설 1편(소백산) 등 모두 13편으로 엮었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이 없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소설을 쓰겠다"고 밝혔다.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한결같이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심에서 밀려나 주변인으로 전락한 '뿌리 뽑힌 자'들이다. 그가 이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작가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구가하는 태평성대라 해도, 단 한 사람의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소설가의 소임"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설에는 언제나 피지배계급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집에 수
2019년 양력으로 마지막 날에 안양에 사는 셋째 삼촌에게 전화가 왔다. 둘째 숙모님이 갑자기 선종하셨단다. 서울 서초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숙모님은 감기에 걸렸어도 이를 예사롭게 여기고, 성탄절을 맞아 무리하셨다고 한다. 숙모님은 운명 전날 밤에도 일을 늦게 마치고 집에 돌아와 쓰러져서 삼촌은 놀라 119를 불렀으나, 자고 일어나면 피곤이 풀릴 것이라 하여 되돌려 보냈단다. 잠시 후에 다시 119에 실려 갔지만 안타깝게도 깨어나지 못하셨다는 비보였다. 2020년 새해 첫날을 장례식장에서 지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희망을 품으면서 해맞이하는 시간에 애가 녹는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었다. 장례식장은 이별의 장소이다. 그리운 정과 아쉬운 한을 서로 섞여 녹아내는 이별이다. 망자(亡者)의 살아생전 잘못을 용서하고 천국 낙원으로 인도하시기를 성당 신자들이 줄을 이어 구슬프게 연도 했다. 새해 첫날이요 십 년의 첫날에 새해맞이도 뒤로하고 함께 바친 많은 분의 기도가 숙모님의 천상여행길에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출관에 이어 서초동 성당에서 레지오 장(葬)으로 장례미사를 드렸다. 레지오 단원들은 깃발을 도열하였다. 할아버지 출상(出喪) 때 상여
이수명의 시는 미지(未知)와의 만남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생각과 느낌, 새롭고 낯선 초현실적 사건을 경험하는 언어놀이터다. 인간과 사물의 세계를 직관적으로 통찰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존재방식을 그리는 현상학적 지도이자 인식의 해부도(圖)다. 그녀는 시를 쓰기 위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시간, 공간, 사물, 현실의 이름들로부터 멀어진다. 대상들과의 밀착을 거부하고 점점 틈을 넓게 벌인다. 기존의 지각, 감각, 기억, 사고를 버리고 정신의 무장해제, 어떤 통념도 가치도 의미도 제거된 황무지 상태가 되려한다. 이수명의 시는 이런 토대 위에서 펼쳐진다. 언어를 다룰 때 그녀는 맨손으로 진흙덩어리를 만지작거리며 노는 영특한 아이와 닮았다. 이 아이는 혼자 놀면서 아무도 만들지 않은 어떤 것, 아직 이 세상에 없는 물건이나 장난감, 어떤 미지의 것들을 끊임없이 만들고 싶어 한다. 이 모험놀이 발명놀이에 의해 획일화된 세계의 질서는 전복되고 새롭고 낯선 세계, 환각의 풍경들이 탄생한다. 그것이 이수명의 시다. 이수명은 풍경의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응시한다. 외부는 사물들로 구성된 현상 세계로 시인은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그 사물로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으며…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2019 무예소설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김문주 작가의 장편소설 '백제신검'(사진)이 책으로 출간된다. 백제신검은 백제와 신라간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죽음으로 항거한 백제 무예인의 참모습과 백제신검을 둘러싼 만남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충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한 '2019 무예소설 문학상 공모전'에서 32편의 응모작 중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문주 작가는 "책의 제목인 백제신검은 백제의 전통무예인 백제신검술과 칠지도인 백제신검을 아우르는 것으로, 계백과 무사들이 달렸던 이 곳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열리는 상황이 우연이 아니며 천오백여년 전 옛 무사들의 영혼이 오늘날 무예인의 기운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백제신검은 빠르면 이달부터 전국의 유명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충북일보 윤호노기자] 한평생 선비정신으로 살아온 문단 원로 강준희 작가(86)가 장편소설 '촌놈'을 출간했다. 1976~1978년까지 3년간 충청일보에 연재했던 원제 '이단의 성(異端의 城)'을 40여 년 만에 다섯 권으로 묶어 펴냈다. 소설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거치며 기자와 택시기사로 일하는 한 청년의 고뇌와 사랑을 그렸다. 작가는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시대에 지조있고 개결(介潔=성품이 깨끗하고 굳음)한 삶을 희구하는 선비가 걸어야 할 길을 주인공 석우진에게 투영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움트던 시대에 촌놈 지식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고향으로 설정된 충주 산척면 천등산 자락 송강리, 수안보온천 등 친근한 배경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강 작가는 "우직한 시골고라리(고집 센 시골 사람)가 뜻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멋진 가난한 부자'의 이야기"라며 "석우진 같은 젊은이가 대한민국에 천 명 만 명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강준희 작가1 - 촌놈 표지 - 선비작가 강준희 장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현대음악은 그저 어렵고 불편한 음악 장르로 여겨지며 일상과 꽤나 먼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왜 모든 클래식 음악 입문서와 음반 가이드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에서 끝나는 걸까? 그 뒤로는 정녕 새로운 걸작이 없는 걸까?'라는 의문에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는 "서양 고전음악이라는 클래식 음악의 사전적 의미 때문에 현대음악은 종종 비인기 장르 중에서도 비인기 장르로 취급받는다"며 "좋게 말해서 '별미'지만, 나쁘게 말하면 '섭취 불가 판정'이 떨어지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모든 예술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켜왔다. 클래식 음악도 그렇다. 과거 모차르트와 베토벤, 바흐와 쇼팽이 클래식 음악을 대표해왔다면, 이제는 동시대 작곡가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로서 새로운 음악을 속속 세상에 내놓고 있다. 저자는 '고전'의 아름다움을 계승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맞서고 부수고 새롭게 다지는 일 또한 현대 예술의 진보적 성취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새로운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거나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모를 때 좌표가 돼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저 바다, 저 햇살에 그냥 맡겨 보려고 여기 왔다. 이제 엄마도 파도에 실려 잠깐 눈 좀 붙이고 싶다. 나 잊고 살았어. 여기서 바닷바람 쐬면 나를 찾게 되겠지. 파도에 쓸리고, 바람에 벗겨지면 내가 나타나겠지. -본문 중에서' 소설가 김기우씨가 '바다를 노래하고 싶을 때', '봄으로 가는 취주(吹奏)', '달의 무늬' 이후 네 번째 소설집을 내놨다. 일인칭, 혹은 삼인칭 화자가 가족의 일원 하나 하나를 조망해 진행되는 연작형태의 중단편 소설집이다. 김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소설집 전체에서 던지는 질문은 크게 하나다. 어디까지,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저 사랑할 뿐. 그게 전부일 것이다"라며 "책을 모든 가족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타일 반 평 충북소설가협회가 충북소설 22호 '타일 반 평'을 출간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등단한 김창식 소설가를 비롯해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15인의 단편소설을 엮은 문집이다. 안수길, 강준희, 박희팔, 전영학, 김창식, 송재용, 김홍숙, 강순희, 정순택, 오계자, 권효진, 이영희, 정진문, 박아민, 김미정씨가
△수학에 빠진 아이 빨간 머리 아이는 자신이 푹 빠질 만큼 좋아하는 걸 찾아서 별의별 것에 다 도전해 본다. 이러한 도전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게 바로 '수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을 수학의 눈으로 바라보며 발견의 기쁨을 느끼는 아이와 함께 독자도 수학의 세계로 자연스레 들어가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에 뭔가에 푹 빠져 보는 열정을 경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어린이를 위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베스트셀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어린이판이 나왔다. '방 어지르기', '숙제 미루기'가 기본이던 말썽쟁이 승우와 민서가 작고 좋은 습관을 쌓아가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여정을 다뤘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습관이란 대단한 게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책에는 아이들이 동화를 읽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습관 만들기' 부록을 매장마다 수록했다. 이를 통해 재미있는 동화와 자신을 연관시키면서 나에게 딱 맞는 습관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좋은 습관은 억지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하며 무엇이 맞는 습관인지 탐색해야…
새해 아침 이른 시간인데 핸드폰엔 딩동 딩동 문자 오는 소리가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지난해의 감사와 다가오는 새해에 복 많이 받고, 건강하고 소원 성취이루소서.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이 전파를 타고 내게 전달된다. 그 감사한 마음에 보답을 하고자 옵바위에서 촬영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일출 사진 파일을 찾아 균형에 맞게 2020을 쓰고 밑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을 넣어 답장으로 보낸다. 이런 덕담을 주고받을 때면 늘 덕담의 의미와 지난해와 앞으로 함께할 금년의 세월들이 중첩되어 내 앞에 나타난다. 지나간 시간 속에 이루지 못한 후회와 더 노력하지 못한 아쉬움에 새해는 더 잘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생활하면서 좋은 일이 생기면 주위에서는 덕을 쌓아서 복을 받았다는 말을 듣는다. 복이란 삶에서 누리는 큰 행운과 거기서 얻는 행복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늘 주고받는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 속에는 덕도 같이 쌓아야 한다는 주문을 함께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덕이란 진실과 믿음 그리고 정의를 합한 말로 후덕한 심성으로 믿음을 갖고 남을 위한다는 말이다. 덕을 쌓아서 복을 받았다는 말은 복을 받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
차창룡은 세속의 삶을 살다 불가(佛家)로 떠난 시인이다. 그의 시는 일상에 대한 해학적 성찰이자 욕망의 근원을 향한 사유다. 그의 시의 큰 특징은 현실에 대한 풍자와 익살이다.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꼬아서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시적 풍자는 날카롭고 통쾌하다. 똥의 상상력을 통해 그는 정치권력을 비꼬기도 하고 농촌의 현실을 신랄하게 폭로하기도 한다. 자조와 울분, 공포와 분노, 통렬한 웃음과 반성으로 세상에 대한 경멸을 드러낸다. 이때의 경멸은 세상에 대한 애착과 번뇌의 반영으로 세상을 저주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뜨겁게 사랑하기 위한 역설적 의식이다. 차창룡 시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삶과 죽음, 비속함과 고상함, 생물과 무생물 등 상반된 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다. 그의 시 전반에는 만상은 하나의 몸이라는 불교적 세계관이 짙게 깔려 있다. 주야(晝夜)도 남녀도 하나의 몸이다. 따라서 생성은 소멸로 가는 길이고 소멸은 또 다른 생성을 위한 연기(緣起)의 여정이다. 고요한 산사의 정적을 깨는 목탁소리, 그 소리에 의해 만물은 갈라지고 깨지고 교감하여 다시 하나의 몸이 된다. 이처럼 그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늘 사색하고 성찰한다. 자연의 저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문화원은 조국독립을 위한 민족혼과 희생정신을 엿볼 수 있는 청주문화총서 11집 '청주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를 출간했다. 이번 총서 기획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충북지역의 독립운동사 연구에 천착해 온 박걸순 충북대학교 교수의 주관으로 이뤄졌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한말 청주지역의 국권회복운동'을 주제로 김건실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집필했다. 2장은 '청주지역 3·1운동의 전개양상과 성격'을 주제로 박 교수가 집필했다. 3장 '청주 출신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의 활동'은 홍순영 청남대 학예연구사가 맡았다. 4장 '광주학생독립운동과 청주학생 연합시위'와 5장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의 현황과 활동'은 박 교수와 김호진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각각 집필을 담당했다. 이번 총서에는 풍부한 사진과 관련 자료를 함께 실어 교양서로서 편의를 제공하고 가독성을 높였다. 주요 참고 문헌을 제시해 역사 서술의 전거를 밝히는 등 전문도서로서의 권위도 갖췄다.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 "청주문화총서 11집은 청주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가 처음으로 집성되고 정리된 귀중한 결실로, 청주의 근현대사를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2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2020 주목해야 할 한국문학 젊은 작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김금희 작가는 세 번째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미화하는 대신 똑바로 들여다보며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에 담긴 의미를 찾아낸다. 김 작가는 신동엽문학상, 젊은 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2015년 등단한 김세희 작가는 단편집 '가만한 나날'로 2018년 9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펴낸 첫 번째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을 통해 그 시절 아이돌, 팬픽, 그리고 여자를 사랑했던 소녀들 등 두고 왔지만 잊은 적 없는 첫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김봉곤 작가는 지난해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를 펴냈다.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 작가는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 소설가'로 불리기도 한다. 퀴어 소설집 '여름 스피드'는 보편과 특수, 허위와 진정성의 경계를 지우고 그와 그의 사랑을 선보인다. '딸에 대하여'의 김혜진 작가는 2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9번의 일'을 발표했다.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
△모든 것은 상대적이야 세계에서는 크기, 속도, 무게, 방향, 거리를 절대적인 수치로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막대자는 30센티미터', '1분은 60초' 등이다. 하지만 우주선을 타고 있을 때에는 우주선 바깥에 있는 막대자가 원래보다 짧게 보이고, 우주선 안에 있는 시간은 바깥에 비해 천천히 흘러간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만큼 상대적이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그림책으로,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1923년 뉴베리 수상작이다. 1922년 발간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전 세계 어린이들을 매료시키는 동화다. 박물학자인 두리틀 박사가 꼬마 친구 토미와 남태평양에 떠다니는 거미원숭이 섬을 찾아 바다를 항해하면서 일어난 2년간의 모험담을 펼쳐놓았다. 흥미진진한 마법 같은 이야기, 긴장감 넘치는 모험, 가슴 뭉클한 우정 등 다양한 요소가 가득 들어가 있는 작품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풍성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모퉁이 아이 모르는 길을 가다 보면 모퉁이에 다다를 때가 있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
△장미, 기분이 너무 아파요! 심재숙 시인의 시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담채화의 느낌을 선사한다. 화려한 색감을 입히지 않은 파스텔화나 수채화에 가깝다. 성근 붓질로 공백을 살려 빈곳의 미학을 구현하면서도 그 깊이를 더한다. 소재나 접근방식에서 그리고 표현기법에서 더욱 그런 느낌은 공고해진다. 심 시인은 외국인 학습자를 지도하는 한국어 교사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에서는 사람보다는 사물이, '나'보다는 '너'가, 교사보다는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심 시인은 "'별것 아닌 것'을 '별것'으로 만드는 감각은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우선돼야 하고 공감능력도 더해져야 한다"며 "담백한 언어로 구현된 감동이 아름다운 시로 탄생된다"고 말했다. △詩충북 3집 충북 11개 시·군에 거주하는 시인들의 시문학 단체인 충북도시인협회가 시선집 '詩충북'을 출간했다. 이번 '詩충북' 제3시선집은 356쪽으로, 김효동·오탁번·오무영·정연덕 시인의 초대시와 회원 80명의 작품을 실었다. 안광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충북시인협회의 슬로건인 '삶, 詩로 물들다. 충북, 詩로 말하다'에 대해 회원 모두가 좋은 시를 써서 국민들이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제천시립도서관이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 축제 기간 중 연계사업으로 책읽기 캠페인 '겨울왕국 BOOK 산타'를 추진한다. 겨울왕국 BOOK 산타는 도서관 기증도서 중 우수 도서를 선별해 책 수레에 싣고 축제기간 중 문화의 거리 및 시내 지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배포해 주는 행사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토요일(오후 2~4시) 총 4회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 BOOK 산타를 만날 수 있다. 황규원 관장은 "BOOK 산타가 1년 365일 더 좋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을 선물해 드리겠다"며 "연말연시 TV와 스마트폰을 끄고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며 다가오는 2020년 멋진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책과 함께 하는 행복한 도시 제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 BOOK 산타에 대해 더 궁금한 사항은 제천여성도서관(641-3762)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김병학기자] 증펑군의 독서왕김득신문학관이 정식 개장했다. 군은 24일 증평읍 송산리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서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독서왕김득신문학관은 연면적 1천906㎡에 4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상설전시실 △수장고 △문예배움실(다목적강의실) △백곡사랑방(회의실) △억만재(학습실) △기획전시실 △취묵당카페(다목적휴게공간) 등을 갖췄다. 1층에는 백곡 김득신 관련 서적과 지역 문인들의 작품, 추천 도서 등을 비치하고 백곡 김득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미디어 중심의 전시실도 마련했다. 2층은 10∼40인을 수용할 수 있는 학습실을 마련해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활용하고, 3층은 각종 전시회가 열릴 기획전시실과 보강천을 아름다운 조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다목적 카페 공간으로 꾸몄다. 문학관은 인접한 군립도서관과 통로를 이어 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는 3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홍성열 증평군수와 장천배 증평군의회 의장, 이유식 괴산증평경찰서장, 김정희 증평소방서장 등 기관 단체장과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충북지역 공무원 문학단체인 행우문학회는 '문학과 생활' 제32집(사진)을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동인지에는 퇴직 공무원 10명의 작품 26편과 재직 공무원 27명의 작품 54편, 행우문학회 신인상 공모전 수상작 9편이 수록됐다. 장르별로는 시 34편, 시조 33편, 수필 11편, 소설 1편, 동시 1편이 담겼다. 행우문학회는 지난 1987년 글쓰기를 좋아하는 몇몇 공무원들로 시작해 회원 다수가 신춘문예나 문학상을 통해 등단하는 등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도내 지방행정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오송도서관은 19일 서원도서관 가족어울림실에서 2019년 독서동아리 문집 '보람줄을 걸다6' 발간기념식을 열었다. 독서동아리 문집 '보람줄을 걸다'는 2014년부터 서원도서관 독서동아리 문집으로 발간됐다. 2017년부터는 청주오송도서관 관할 5개도서관(오송·서원·흥덕·강내·신율봉)의 통합문집으로 발간되고 있다. 문집에는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독후감 및 소감과 1년동안 북멘토로 활동한 멘토들의 글이 수록돼 있다. 이날 발간기념식에서 회원들은 한 해의 독서생활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 독서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천식 청주시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동아리 회원들과 여러 북멘토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독서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해 지역 독서문화 발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가을걷이를 끝낸 들판을 달리다 보면 고추를 매단 채 먼 밭에 외로이 서 있는 마른 고춧대 모습이 눈에 띈다. 봄볕에 촉을 띄우고 여름내 푸르러 마침내 열매를 맺은 식물 에게도 주어진 시간의 길이가 있을 텐데, 주인은 여태 뭐 하느라 저대로 버려두는 걸까· 아니면 새들의 먹잇감으로 남겨두는 걸까,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 빈 밭을 홀로 지키는 고추밭 풍경이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듯 달력을 주고받으며 서로 복을 빌어 주고 훈훈한 온정을 나누던 우리만의 정겨운 세모풍습이 추억처럼 떠오른다. 두루마기 사이로 새하얀 달력을 허리에 끼고 신작로 길을 걸어오시던 아버지의 겨울이 저만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홀로 사시는 노인세대가 운집한 마을에서 약국을 하다 보니 부모님 생각에 12월이 되면 그간 이용해 주신 고마움의 표시로 달력을 선물하고 있다. 아직 이르다 싶은데 입동이 되자 어느새 신년도 달력을 찾는 노인들이 꽤 있었다. 벌써 달력을 찾다니 어떤 연유에서일까, 유한한 인생에 얼마 남지 않은 연로한 삶이 초조하게 하나, 아니면 달력 구하기 어렵던 시절을 살아온 가난의 굴레 탓인가. 마지막 보루처럼 달력에 집착하
이영광은 독특한 시적 형식이나 방법보다 인간의 내적 고뇌와 몸부림에 끌리고 삶의 진실에 열정적으로 가 닿으려 애쓰는 시인이다. 이런 번민과 고뇌의 과정에서 남겨지는 눈길 위의 거친 발자국들, 그게 그의 시편들이다. 이영광의 시는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된 몸의 시학을 통해 세계를 직시하고 사색하고 통찰한다. 생사(生死)의 순환, 물과 불의 병존을 통해 상반되는 것들이 뒤엉켜 공존하는 일체(一體)의 세계를 담아내려 한다. 그의 시 밑바닥에는 붕괴된 옛날 집터처럼 언젠가 부서져 없어질 것들에 대한 연민과 회한의 감정이 깔려 있다. 이런 폐허의 정서는 주로 유년기의 궁핍한 생활과 죽음 체험에서 발생하고 이것이 소외와 우울을 유발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죽음의 테마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죽음에 대한 인식, 삶과 죽음의 상관성 문제는 그의 시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유년의 성장과정에서 목격한 죽음들, 가족사와 연계된 육친의 죽음들, 자연 생명체의 죽음들 등 그는 죽음을 통해 삶을 사유하고 고뇌한다. 그가 반복적으로 죽음을 사유하는 까닭은 죽음의 기억을 통해 삶의 의미, 삶의 근원을 응시하려 하기 때문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 바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