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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천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과 우주
국내 최초 달 탐사 프로젝트 참여
네이처 선정 세계 천문학자 5인 포함
여성 과학자 편견·차별 등 현실 녹여내

  • 웹출고시간2021.02.25 14:19:05
  • 최종수정2021.02.25 14:19:15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72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아름다운 무언가에 대해서는 '별처럼 빛난다'고 말하고, 무언가 간절히 원할 때면 별자리로 운을 점치며 '우주의 기운'이 함께하길 빌기도 한다.

하늘의 태양과 달과 별은 쉽게 규명하기 어려운 자연현상과 이어지기에, 오랫동안 두려운 경외의 대상이자 왕성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농경을 위한 기후 관측을 위해, 정확한 항로를 위해, 사랑을 노래하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미래를 점치기 위해 인류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달에서 조만간 부동산 투자가 실현될 것만 같은, 강대국 간의 새로운 첨단 우주 경쟁이 펼쳐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우주는 복잡한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미항공우주국이 제공하는 천체 사진은 과학적 현상으로 다가오기보다는 비현실적이고 신비롭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천문학에는 낭만적인 시선이 한껏 더해진다.

저자의 에세이에는 천문학자만이 생각하고 쓸 수 있는, 과학적이기에 아름답고 독특한 사유들이 담겨 있다.

책은 △1부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 △2부 이과형 인간입니다 △3부 아주 짧은 천문학 수업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네이처'가 달 탐사 50주년이 되던 해인 지난 2019년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세계의 천문학자 5인 중 한 명으로 저자를 꼽았다.

현재 저자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그러나 책 속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연구자로서의 삶은 영화 '그래비티' 주인공과는 궤를 달리한다.

실제 천문대에 가서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며 행성을 직접 관측하는 일은 드물다.

행성 관측자료는 대개 연구실 컴퓨터로 전송받을 수 있기에, 현대의 천문학자들은 주로 연구실에서 컴퓨터 속 데이터와 씨름을 한다. 일 년 전후의 독점기간이 끝난 미항공우주국의 관측자료를 쓰기도 한다.

영화 속 천문학자의 이야기와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사뭇 다른 또하나의 이유는 대한민국의 과학자, 여성 과학자를 둘러싼 일상을 담고 있어서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비정규직 행성과학자인 저자가 묘사하는 과학자의 삶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편견과 싸우는 삶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에 관한 글 '최고의 우주인'은 우리나라 여성 과학자들이 어떤 편견과 차별 속에 있는지 날카롭게 보여준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고 밝혔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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