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 내에서 그 자치에 관한 행정사무와 국가가 위임한 행정사무를 처리하며 재산을 관리한다' 1948년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제96조에 담긴 지방자치에 관한 내용이다. 지방자치에 대한 내용이 헌법에 담겨 있어 지방자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부터 이어져 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진 않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1952년부터 1961년까지 실시되다 근 30년간 맥이 끊어지는 부침을 겪었다. 1991년이 되어서야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주민들의 손으로 뽑는 지금의 모습으로 부활했다. 그로부터 3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전국 각 지자체가 '민선8기'라는 이름표를 달고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증평군은 '민선6기' 타이틀이 걸려있다. 다른 지자체와 출발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증평군은 특이하게도 주민들이 원해서 주민 스스로 발로 뛰며 만들어낸 지자체다. 증평군 설치에 대한 논의가 표면화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 1월 21일. 증평 주민들은 증평지방행정구역변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증평군 설치 운동을 펴나갔다. 괴산군 도안면·청안면·사리면, 청원군 북이면, 진천군 초평면,…
2013년 초여름 어느 날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행사를 대충 마무리하고 면장실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지하에 있는 서고로 발길을 옮겼다. 3단으로 된 서고 맨 위 오른쪽에 오래된 책 한권이 눈에 들어온다. 큰 글씨로 범죄인 명부(犯罪人 名簿)라고 쓰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일제 강점기 때부터 1960년 대 까지 내려온 귀한 자료였다. 문제는 필자가 한문 실력이 부족하여 해독이 불가능하였다. 가뭄에 콩 나듯 알 수 있는 글자를 보니 대정(大正) 7년, 단기4251년이라 기록되었다. 그렇다면 서기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와 겹치고 있었다. 첫 장을 보니 12명이나 되는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보안법 위반이라는 동일한 죄명을 받은 것이 보였다. 그 당시에는 공주지방법원 대전 지법에서 판결하였다. 이들이 독립유공자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독립유공자들이 왜 범죄인 명부에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모르는 한자를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 보니 이분들이 옥천 청산지역 3·1운동 독립유공자로 밝혀졌다. 그 보다 1년 전 1918년 2월 1일에는 강도죄로 태형 90대, 상해죄는 벌금 20원에 노역 20일
농업인 교육은 농업 인력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분야로 농업 인력의 수요와 능력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 환경의 변화와 농업 인력의 현실적인 문제로 농업인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농업인 교육의 미래를 논의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인력 수급 문제다. 국내 농업 인력의 고령화와 도시와 농촌 간 인구 이동의 문제로 농업 인력의 수급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청년 농업인 유입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을 통해 창업 유망 분야로서 농업을 제시하고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농업인 교육의 현장 중심성 강화가 절실하다. 농업인들은 실제 농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업 인력 교육에서는 현장 중심적 교육과 농업 기술에 대한 실습 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또한 현장 문제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는 교육 방법을 적용하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둘째 농업 인력의 역량 강
2층의 구석자리, 어느새 지정석이 되었다. 벽에 붙어 있는 탁자라 이곳에 앉으면 시선이 밖을 향하게 된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리다. 상념에 젖고 싶을 때, 혹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책을 읽고 싶을 때 가는 곳이다. 오늘도 책 한 권을 들고 앉았다. 설령 등 뒤로 놓여 있는 탁자에 사람이 앉더라도 내가 보지 않으니 괜찮다. 한참을 책에 빠져 있다가도 문득 심드렁해질 때가 온다. 그럴 때는 책을 덮고 행인들을 구경하면 된다. 남녀가 걸어가면 그들이 지나온 과거와 앞날 까지도 혼자서 추측하고 예견해 한편의 서사를 뚝딱 만든다. 또는 학생들이 여럿이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모습에도 나름으로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지루함이 싹 가신다.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도하고, 모임이 끝난 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또 어떤 이들은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찾기도 한다. 그런데 나에게 카페는 나름의 용도가 각기 다르다. 친구를 만나 담소를 나누는 곳은 아늑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을 택해도 되지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조용하고 탁 트인 곳을 선호하게 된다. 오늘 책을
서로 잘 어울리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를 조화와 균형의 질서 공간이라 말한다. 학교라는 공간도 학생인권과 교원의 교육권은 대립이 아닌 조화와 균형의 질서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전체 학생들의 학습권도 온전하게 보호된다. 균형이 깨어진 상태를 편향이라고 한다. 편향은 특정한 요소나 의견에 치우쳐지는 상태로 혼란과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다. 편향을 경계하고 모든 가능성을 면밀하게 고려하여 적용하고, 조화롭고 균형 있게 실행하는 것만이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될 것이다. 교육의 3주체인 선생님, 학생과 학부모가 조화롭게 존중되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교육 3주체들의 가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제1주체인 선생님의 교권이 흔들리면 수업이 흔들리고 충실한 생활지도가 어려워진다. 교육주체들 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며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극
소문은 대개 진실을 왜곡시킨다. 종종 왜곡 정도에 그치지 않고 진실과 전혀 다른 허구를 조작하기도 한다. 나를 둘러싼 몇 가지 소문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나에 관한 소문 중 전혀 진실이 아닌 소문이 많은데, 그중 하나를 보자면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이다. 나는 2006년부터 교회 찬양대원으로 활동했다. 찬양대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교회 내에서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난다. 충북도청에서는 도청 공무원 합창단을 이끌고 '전국 공무원 음악대전'에 출전해서 은상을 받았다. 충주시청에서는 시청 공무원 합창단과 '충주시민을 위한 음악제'를 열면서, 부시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특별순서로 'Panis Angellicus'를 불렀다. 이런 계기로 충북도청과 충주시청 내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결정적인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 내가 부른 노래를 녹음한 CD를 만들어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 일이었다. 이 일로 인해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은 우리 교회와 공무원 사회를 벗어나 일약 일반 대중(?)에게까지 널리 퍼졌다. 나는 국민학교 4학년 때 음치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남 앞에서는 노래를 절대 하지 않았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바람이 한결 상큼하다. 예배당 외벽을 푸르게 물들인 담쟁이 잎들도 가을이 온다고 소곤대는듯하다. 도무지 식을 줄 모르던 무더위도 조금씩 떠날 채비를 하며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아침마다 걷는 숲길에 달개비꽃 나팔꽃이 한창이다. 작은 풀 꽃사이로 이만한 계절에 누리던 어린 날 나의 가을을 그려본다. 해마다 이맘때면 등 너머 마을로 가는 길섶에, 뙈기밭 두둑에 구절초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났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오롯이 피어있는 구절초꽃에는 검게 탄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들길을 가다 홀로 핀 구절초 꽃을 만날 때면 가난하던 어머니의 고뇌와 자식을 향해 애틋했던 당신의 사랑이 여울져 온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우리 집은 바깥마당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이 구절초가 널려 있었다. 소를 키웠던 빈 외양간과 여물통에 그리고 담장 위와 뜨락과 장독대까지 울안 가득했던 늦여름의 구절초, 불현듯 쓰디쓴 구절초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지나가는 듯하다. 단아하신 어머니가 허름한 행색을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당시 어른들은 여수 굴 마뜸 실 장송 고개 창말 이라는 산 동네를 얘기했었다. 먼 산으로 구절초를 뜯으러 차를 타러 가시던
30여 년 고향을 떠나 사는 필자가 최근 느끼는 감정은 청주가 통일신라 '서원소경'을 잊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40여 년 전 청주에서 역사연구 모임인 서원학회를 만들어 성지연구가 고(故) 이원근교수를 모시고 청주일대의 고적을 수년간 조사했다. 당시 회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신문왕 때(685AD)에 청주에 설치 된 서원소경 치지(治址)였다. 이교수와 회원들은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청주 인근의 절터, 성터를 답사했다. 그런데 우리 답사반이 청주 상당산성 남문 아래를 조사할 때 고졸한 글씨가 새겨진 명문기와를 찾았다. 글씨는 '사탁부속 장지일(長池馹)'이었다. 통일신라의 나뭇가지 문양의 얇은 기와였는데 해서로 양각된 명문은 조선시대의 것이 아니었다. 사탁부라면 바로 신라 6부의 하나가 아닌가. '장지일'은 또 무슨 뜻인가. 당시 서원학보에 논문을 쓰면서 필자는 이 내용이 신라 '장지역(長池驛)'이라는 적시하지 못했다. 나중에 이 기와는 신라 사탁부에 속한 장지역으로 규명됐다. 여지승람 청주 역원조에 나오는 장지역이 본래는 상당산성 남문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통일직후 신라 사탁부민 일부는 경주에서 이주하여 장지역을 중심으로 살았던 것임을 알
2023년 7월 중순, 며칠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청주지역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인해 피해를 받는 업종이 많긴 하지만 특히 농업은 이러한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 아무리 대비를 한다고 해도 자연재해로 인해 쉽게 피해를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고, 농작물뿐만 아니라 농경지, 비닐하우스, 농기계 등 폭우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이다. 우리 산업팀에서는 폭우로 인한 농작물, 농경지, 비닐하우스, 농기계 등 농업 쪽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을 대상으로 자연재난 피해 신고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놀란 농민들이 하나둘씩 산업팀으로 방문해 자연재난 피해 신고를 하였다. 피해 신고를 받으면서 본 피해 사진들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였다. 농민들이 땀 흘려가며 애지중지 키웠을 농작물이 크게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받은 유형에는 농약을 어느 정도 치면 다시 살아날 정도의 피해를 받은 농작물도 있었고, 피해가 너무 심해 고사하거나 수확이 불가능해진 농작물도 있었다. 어떠한 경우든 피해를 보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농업인의 소득과 식량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 전자 같은 경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을 하지 못하고 지낸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지인이 있는데 나이 들면서 좀 익숙해지고 쉬워질 줄 알았던 삶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중도장애인(후천적 장애인이라고도 함)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사고나 병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을 말한다. 사회생활에서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어느 날 예고 없이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기에 전에 살았던 삶의 방식과는 다른 유형의 형태로 생활을 하게 된다.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도장애인의 비율은 선천적 장애인으로 태어난 수보다 훨씬 많다. 2021년 보건복지부 통계(20세 이상 기준)에 의하면, 후천적 질환이나 사고로 장애인이 된 비율이 91.0%로 나와 있다. 이렇듯이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1년에 한 회사의 생산직 직원으로 일하던 노동자가 있었다. 사고로 그 노동자는 중도장애인이 된 것이다. 회사로 복직을 하고 싶은데 장애로 인한 원직복직을 거부당하고 있단다. 다른 한 사람은 20대 중반 인플루언서다. 팔로워가 점점 늘어난다며 좋아했는데 친구들과 여행가던 중 자동차 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됐다. 전에는…
최근 뉴스에서 영화에서 볼 법한 강력 범죄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강력 범죄 중에서도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약자 대상범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런 사건 사고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 이런 일들이 "나에게, 나의 가족에게 일어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하는 무거운 마음도 함께 말이다.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의 유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경찰에서는 통상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성인보다는 아동·청소년, 젊은층보다는 노년층, 비장애인보다는 장애인이 피해자일 경우를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로 분류하여 성폭력, 가정폭력, 스토킹, 청소년범죄, 아동학대를 그 유형으로 정하고 치안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정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특성이 있는 스토킹, 교제폭력,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가 강력범죄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이러한 범죄들은 초기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치하고 피해자 보호·지원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 신고 시 기존 신고이력 및 재발위험성 확인하여 적극적인 긴급임시(응급)조치, 임시
8월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전한 무더위에 선선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여름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운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한참이 지나야 다시 맞이할 수 있는 여름 휴가 때문인 것 같다. 장마나 태풍 같은 날씨가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성수기에 꼭 휴가를 가야할까? 하는 망설임이 들 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계획하며 기다린다. 한여름의 휴양지에서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거나 평소에 하지 못했던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몰두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혹은 마음이 맞는 사람과 낯선 여행지를 거니는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은 일상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견뎌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잠시나마 해야 할 일을 내려놓고 '그냥 놀 수 있는' 휴가는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만 '놀이'라고 여기곤 한다. 그러나 놀이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호이징아(J. Huizinga, 1872-1945)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호모 루덴스(Homo Ludense)'
지명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수시로 변화되는데 어학적으로 본다면 언어의 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언어의 변이는 지명의 변이와는 커다란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즉 언어의 변화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휘의 의미가 변하고 상실되면서 저절로 변해가는데 비해서 지명의 변화는 좋은 의미를 가진 말로 변이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의도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고 하겠다. 언어의 변이는 주로 유사한 소리값을 가진 말로 변이해 가기 때문에 일정한 언어학적 법칙이 존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언어의 변화 과정을 거꾸로 재구하기가 비교적 쉬우며, 언어는 자의성(恣意性)과 사회성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개인이 의도적으로 바꾸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명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 바꾸고자 하는 지명의 전설, 유래를 그럴듯하게 지어내면 합리화가 가능하며, 이러한 변이는 지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의도하지 아니한 이름으로 변이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명의 변화는 주민이 의도한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이 좋아하는 의미를 가진 지명, 즉 보
우리 조상들은 군사부(君師父)일체(一切)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부모를 같은 위치에 놓고 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다고 했다. 그랬던 나라가 어찌하여 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상해를 입히지 않나 학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편애하거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고소 고발을 일삼고 있으니 아이들 앞에선 교사들의 권위가 추락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교사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심지어 교직에 염증을 느껴서 교단을 떠나는 교원이 많이 있으며 최근에는 2년 차 새내기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가슴이 아프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 교권이 무너져서 더 이상 참지 못한 수많은 젊은 교사들이 주말에 거리로 나와 집회를 하며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 교육당국은 뒷북만 치고 있으니 안타깝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나 둘 만 키우는 자식에 대한 지나친 애착심만 있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성교육을 가정에서 외면하고 있다.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오직 경쟁에서 이겨 1등만 하라고 가르치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인성은 어릴 때 길러지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은 은연중에 닮아가는 것이다. 그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 알려진 대로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뇌, 독립에 대한 소망이 서려 있는 작품들로 인해 한국문학사에 큰 기여를 한 문인입니다. 김소월, 한용운 등과 함께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시'는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필자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문학을 전공하던 대학원 재학 시절, 전공과목의 기말시험에 '윤동주의 서시를 외워 적고 나름대로 작품을 해설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시에 있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필자이기에 '서시'의 전문을 암기하지 못함은 물론 해설조차 불가능했기에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 인연 탓일까, 이천 년대 초, 중국의 연변 일대를 여행할 기회가 생겼을 때 윤동주의 시비(詩碑)며 생가를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습니다. 그곳을 돌아보며 한국인들만 관심을 가지고 찾을 뿐 중국인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어 아쉬웠던 기억 또한 새롭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뤼순(旅順)감옥
주민소환제 문제로 충북의 지방정치가 뜨겁다. 여름 끝 더위로 도민들의 짜증이 가증되고 있는데 새로운 이슈로 불을 지피고 있다. 우리는 2007년 5월 발효되어 7월 일부터 법으로 시행된 '주민소환제'에 대하여 생소하고 어색한 지방정치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주민소환제 한마디로 선출직 임기제로 규정된 도지사나, 지방정치의 핵심 지위들을 주민들의 직접적인 불신임을 통해 교체가능한 제도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대의제가 갖는 주민의 제한적 참여를 일상적인 참여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조건적인 주민소환제의 발의로 많은 문제점과 지방정치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첫째로 과연 충북에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의 문제와 김영환 도지사의 워딩들이 정당성 있는 주민소환의 법적 사유와 논리적 근거가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민주적인 법적 타당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미국이나,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는 소환 사유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 할수 있는 심의 기구를 설치해 두고 있다. 심의기구는 소환 사유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다. 특히 특정한 정책사안과 사건에 대한 불만족이 소환사유가 될 수 있
주민소환제 문제로 충북의 지방정치가 뜨겁다. 여름 끝 더위로 도민들의 짜증이 가증되고 있는데 새로운 이슈로 불을 지피고 있다. 우리는 2007년 5월 발효되어 7월 일부터 법으로 시행된 '주민소환제'에 대하여 생소하고 어색한 지방정치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주민소환제 한마디로 선출직 임기제로 규정된 도지사나, 지방정치의 핵심 지위들을 주민들의 직접적인 불신임을 통해 교체가능한 제도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대의제가 갖는 주민의 제한적 참여를 일상적인 참여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조건적인 주민소환제의 발의로 많은 문제점과 지방정치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첫째로 과연 충북에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의 문제와 김영환 도지사의 워딩들이 정당성 있는 주민소환의 법적 사유와 논리적 근거가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민주적인 법적 타당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미국이나,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는 소환 사유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 할수 있는 심의 기구를 설치해 두고 있다. 심의기구는 소환 사유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다. 특히 특정한 정책사안과 사건에 대한 불만족이 소환사유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극한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태풍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는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0년 만에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의 영향으로 큰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 달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태풍 카눈은 경로와 지속시간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중국으로 향하다 역주행하여 일본 서쪽 바다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후 내륙을 관통하여 역대 2번째로 오래 걸려서 발생 14일만에 소멸되었다. 매년 발생하는 태풍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은 인적·물적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태풍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태풍은 바다의 열에너지가 풍부할수록 그 세력이 강해지는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태풍의 연료가 되는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풍부한 수증기 공급으로 이어져, 태풍은 더 강해지는 것이다. 지난 7월 한국환경연구원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에서 태풍이 많아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태풍에 대비해 기상청은 올해부터 더욱 상세하고 정교한 태풍정보를 제공한
태풍이 가고 녹음이 더한층 짙어졌다. 식물의 키가 부쩍 자랐다. 숲길을 걸으며 잠시 바깥의 시끄러움을 잊는다. 세계가 소음으로 가득한 건 수없는 욕망이 서로 부딪치기 때문이리라. 숲은 고요하다. 잠시 바위에 앉아 푸르름 속에 잠긴다. 적막이 적막 속으로 파고 든다 적막의 껍질을 깨고 들어선 적막이 다시 고요해졌다 나무는 잎사귀마다 진초록 물을 그득하니 머금고 가끔 기침을 한다 그때마다 적막이 잠시 흔들렸다 길섶 마타리 산초 달맞이꽃 개망초 좁쌀풀 달개비 갈퀴나무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랑나비가 길을 터주는 이천 양돈 연수원 팔월의 오솔길 가끔씩 내뱉는 내 숨결에 적막이 화들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린다 발자국 소리만 내 뒤를 자꾸만 따라온다 ─ 김선진, 「적막에 들다」 전문 (시집 숲이 만난 세상, 시문학사 2011년) 시는 존재화 된 '적막'을 묘사한다. 화자는 홀로 숲을 걷는다. 그의 한적한 보행에 적막이 끼어든다. 새소리나 매미 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숲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다. 화자의 공간적 위치는 밀폐된 숲의 적막 속으로 한정되고, 적막이란 추상명사는 화자의 초월적 사유에 따라 보통명사가 된
오래전 나의 소원은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 그로부터 20년 후에 마침내 도서관이 생겼으나 외진 데라 버스도 없다. 자가용도 일반화되기 전이고, 택시를 타자니 왕복 2만 원이었다. 인근의 아파트 사람들이 최고 부러울 때였다. 그로부터 15년 후 이번에는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겼다. 걸어서 3분 남짓이라 조용히 앉아 책 읽는 것만 빼고는 이웃집에 마실 온 기분이다. 결혼한 뒤로부터 장장 35년이다. 책도 많고 필요하면 컴퓨터에, 겨울에는 안방처럼 따스했다. 짜증이 날 때마다 도서관 옆에 사는 것을 소원으로 삼았던 시절을 돌아본다. '이젠 도서관도 맘대로 갈 수 있잖아'라고 하면서. 어떤 경우든 감사가 우선이다.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비결이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공통점이기도 하다. 태양을 반사하는 달처럼 행복의 거울도 감사를 되비추면서 빛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의 성을 쌓을 수 있다. 감사하지 않으면 얻을 게 없다. 사람들은 보통 만족스러운 일이 생길 때 감사한다. 기쁜 일이 생겨도 찌푸리는 것보다는 낫지만 감사할 일이 없는 것 같은데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불평이 없기에 원망도 없다. 어떤 경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극한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태풍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는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0년 만에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의 영향으로 큰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 달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태풍 카눈은 경로와 지속시간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중국으로 향하다 역주행하여 일본 서쪽 바다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후 내륙을 관통하여 역대 2번째로 오래 걸려서 발생 14일만에 소멸되었다. 매년 발생하는 태풍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은 인적·물적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태풍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태풍은 바다의 열에너지가 풍부할수록 그 세력이 강해지는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태풍의 연료가 되는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풍부한 수증기 공급으로 이어져, 태풍은 더 강해지는 것이다. 지난 7월 한국환경연구원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에서 태풍이 많아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태풍에 대비해 기상청은 올해부터 더욱 상세하고 정교한 태풍정보를 제공한다. 태
올해는 32일간 지속된 장마 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이 역대 1위로 많았던 한해로 기록됐으며,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이례적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산사태와 가옥, 농경지 침수 등 커다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장마가 끝이 나고 폭염과 땡볕이 작렬하는 이즈음 1980년대 초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학내 대자보를 통해 농활대를 편성해 농촌으로 향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름 방학 중 대학생들의 농촌활동을 뜻하는 농활(農活)은 '고양이 손도 빌린다', '부지깽이도 춤춘다'라는 속담처럼 분주한 농번기에 부족한 일손을 돕고 농촌의 실상을 체험하는 실천적 활동이었다. 역사적으로 농활은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농촌 계몽운동과 1930년대 소설 상록수에 나타난 브나로드(Vnarod) 운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40~1950년대의 침체기를 거쳐 1960년대 초 시작된 향토개척단 운동으로 다시 등장한 농촌봉사활동은 계몽적, 봉사적 성격이 강했다. 유신체제 시기에는 농촌사회의 구조적인 개혁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농촌활동으로 바뀌었는데,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단체가 펴낸 '자유언론'지에 농활을 '농촌 현장에 들어가 농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모순
하얀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태극기를 손에 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취타대 뒤를 걷고 있다. 광복절임을 상기시키며 퍼포먼스가 진행중이다. 예총 벤치마킹의 일환으로 대전 0시 축제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경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축제장은 곳곳에서 행사가 펼쳐지고 무대를 즐기는 관객도 그늘막 하나 없는 곳에 앉아 있다. 축제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됐다는데, 태풍 '카눈'으로 얼마나 노심초사했을까? 지난 주는 태풍이 한반도 전체를 휩쓸었지만 우려만큼 피해가 적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기에 사전대비가 잘 이뤄진 영향이 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수업이 전면 취소됐다. 5일 동안 충북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출강하고 있는 대학교에서 교수자 평점에 반영한다고 보내온 공문을 받았을 때는 왜 이렇게 필수로 해야 하는 게 많은지 언잖았다. 교수법이 매일 다르게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됐지만, 모두 신청할 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첫날 오전 수업을 ZOOM으로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첫 수업은 '시간을 줄여주는 파워포인트 활용 교수법'이었는데, 파워포인트 분야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할 만큼
'혁신(革新)'은 사전적으로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말 그대로 '새로움'을 뜻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혁신'은 그리 새로운 말이 아니다. 혁신을 외치며 사회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시도되고 있지만, 이제는 오히려 혁신이 진부하고 오래된 단어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달 우연히 방문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혁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 순간이 떠오른다. 당시 미술관에서는 '한국실험미술 1960-1970년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당 전시는 전쟁이 끝나고 근대화,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살았던 청년 작가들이 보여준 전위적 실험미술을 다루었다.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새로움'을 넘어선 '낯섦'이 느껴졌다. 전통적인 질서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새로움을 '실험'해보던 이들의 작품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들이 현재를 살아갈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현대미술은 그저 어렵고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존의 틀을 깨어 해체하고 재구성한다는 것이 이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 때문일까. 당시 이들의 작품은 누군가에는 불편하거나 의미 없
올해 수해를 겪으며 관재(官災)라는 말이 회자 됐다. 인재(人災)보다 더 구체적으로 관(官)의 잘못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14명이 숨진 오송 참사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은 감찰을 벌여 36명을 수사 의뢰하고 공무원 63명을 징계 의뢰했다. 우려했던 대로 일선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모양새다. 이에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행복청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오송 참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협의회도 이들을 비롯해 6명을 고소했다. 이제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수해의 원인과 대처 과정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는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의 몫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다수당인 국민의 힘은 수용하지 않았다. 청주시의회도 소수당인 민주당의 조사특위 구성 요구를 다수당인 국민의 힘이 거부했다. 조사특위를 거부한 명분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행정력이 수해복구에 집중돼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숨은 뜻은 자당 소속 단체장에게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