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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숨진 일가족 3명의 비극적 결말… "부양 부담 버거워 보였다"

  • 웹출고시간2024.05.08 17:55:45
  • 최종수정2024.05.08 17:55:45

지난 7일 청주시 청원구 한 주택에서 지적장애를 앓던 기초생활 수급자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지난 7일 청주의 한 가정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의 사망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일가족은 40대 A씨와 어머니 B(60대)씨, 누나 C(40대)씨다.

경찰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정하동의 한 주택에서 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선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와 통장 등이 발견됐다.

메모에는 처지를 비관하는 글들과 함께 통장에 있는 돈으로 장례를 치러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오랫동안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고, 경제 활동도 하지 못했다.

A씨의 아버지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 고엽제 피해자로 2009년에 지병으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청주시 청원구 한 주택에서 지적장애를 앓던 기초생활 수급자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김용수기자
이후 이들 가정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달 생계급여 등 227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며 생활해왔다.

그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거동이 자유로웠던 A씨가 자신보다 장애가 심한 어머니와 누나를 부양하며 가장의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어머니 B씨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됐고, 설상가상으로 누나 C씨까지 우울증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이들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졌다.

인근 마을 주민들도 안타까운 가정사가 지속되면서 결국 죽음까지 내몰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주민은 "아들이 엄마와 누나를 부양하며 근근이 살아갔는데 버거워 보였다"며 "바깥일을 하지 않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살충제에 의한 음독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의 의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 등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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