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한송이

세명대 교양대학 교수

'혁신(革新)'은 사전적으로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말 그대로 '새로움'을 뜻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혁신'은 그리 새로운 말이 아니다. 혁신을 외치며 사회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시도되고 있지만, 이제는 오히려 혁신이 진부하고 오래된 단어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달 우연히 방문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혁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 순간이 떠오른다. 당시 미술관에서는 '한국실험미술 1960-1970년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당 전시는 전쟁이 끝나고 근대화,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살았던 청년 작가들이 보여준 전위적 실험미술을 다루었다.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새로움'을 넘어선 '낯섦'이 느껴졌다. 전통적인 질서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새로움을 '실험'해보던 이들의 작품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들이 현재를 살아갈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현대미술은 그저 어렵고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존의 틀을 깨어 해체하고 재구성한다는 것이 이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 때문일까. 당시 이들의 작품은 누군가에는 불편하거나 의미 없는 것으로 여겨졌을지 모르지만, 이들과 그리고 이를 모를 작가들의 실험 정신을 통해 현대 미술과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는 대표적인 방법론으로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 있다. 디자인씽킹은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IDEO에서 창안한 개념으로, 우리나라에는 스탠포드 d.School의 교육 방법론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제 디자인씽킹은 기업뿐만 아니라 교육 등 사회 여러 전반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디자인씽킹의 기본 단계는 '공감하기-문제 정의하기-아이디어 내기-프로토타입 만들기-테스트 하기'의 5단계이다. 첫 단계가 '공감하기'인 이유는 대상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때 그들에게 무엇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도출해낼 수 있고, 그것이 곧 창의적인 해결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간중심적 접근 방식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주목할 만한 단계는 바로 '프로토타입 만들기'이다. 프로토타입(prototype)은 일종의 시제품(試製品)으로, 완벽하지 않은 시험모형이라 할 수 있다. 프로토타입은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한 시험용이라는 점에서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완벽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도 얘기한다. 디자인씽킹은 이러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 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문제해결의 완성을 향해 달려간다.

혁신은 완전한 새로움을 지향한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완벽한 혁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점차 완성형에 다가가는 것이 곧 혁신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혁신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실험정신과 시도들을 받아들여주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기존의 틀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여러 시도들이 쌓이고 쌓여 혁신을 완성해 갈 것이라는 믿음과 관용이 필요하다. 단 한 번의 완벽한 성공이 아닌,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실험과 실패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