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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예상치 못한 상황은 늘 당황스럽다. 세계 전체의 삶을 뒤흔든 코로나19가 그러했고, 지금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 사고들도 그러하다. 계획되지 않은 일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 삶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생각했던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혹은 하고자 계획했던 일들이 실패할 때 우리는 당황하고 좌절한다. 이 때 누군가는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실패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린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업무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행동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도망치기 바쁘다. 물론 개인의 행동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여러 역경과 시련,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원래의 안정된 상태를 회복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라 부른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진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조직 차원에 적용하면 어떨까? 계획했던 사업이 실패하거나 조직 전체를 뒤흔들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어떤 조직은 그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더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지만, 다른 조직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갈등과 좌절에 사로잡힌다. 어떤 조직은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또 다른 조직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회피하기 바쁘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조직은 어떠한 조직일까?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의 저자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는 '조직문화'에 그 답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들이 발견한 성공적인 조직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총 동기 지수(total motivation factor)'가 높다는 점이다. 총 동기 지수는 구성원들이 일에 대한 즐거움, 의미, 성장 동기가 높고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 동기가 낮을 때 높아진다. 즉, 총 동기 지수가 높은 조직은 구성원들이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돈을 벌기 위해, 혹은 그저 이유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의미를 느끼고 성장감을 경험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 그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고, 일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개인의 발전을 기대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러한 구성원들이 가득한 조직은 어떠한 위기도 결국 극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조직을 만드는 힘은 '공동체'에 있다. 공동체는 공유된 정체성과 유대감을 중심으로 형성된 집단을 말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공동체도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공동체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협력해서 이루어 나가는 집단을 뜻한다. 즐겁게 의미를 찾으며 성장을 경험하는 구성원들은 조직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고, 이들은 그 안에서 신뢰와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일에 적극 참여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발전을 함께 이루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회복력을 갖게 된다.

왜 일을 하나요? 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일은 기본적으로 생계 유지의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일이 즐겁지 않고, 의미를 찾을 수 없으며, 어떠한 성장감도 느끼지 못할 때 우리의 삶은 행복하기 어렵다. 또한 내가 즐겁고 의미를 느끼며 일을 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성장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지속되기 힘들다. 공동체의 힘을 믿고, 공동체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즐거움, 의미, 성장이라는 동기를 함께 추구하는 공동체가 될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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