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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세명대 교양대학 교수

대학가에서는 이미 '융합'이 하나의 트렌드이다. 학과 간 벽을 허물거나 공유대학 모델 등 여러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참여 학생들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거나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시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했다. 또한 이는 소위 '입결'에 따른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보다는 개개인의 강점과 역량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도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과 상호작용은 고차적인 사고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리더십이나 시민의식, 진로 준비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물론 서로 다른 사람 간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발생시키지만, 학습자들은 그 과정에서 갈등을 효과적으로 중재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했다.

여기서 우리는 다양성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다양성'은 사전적으로 모양이나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때, 다양성의 핵심은 그저 다른 것들이 모여있는 것이 아닌 '어울림'에 있다. 가지각색의 여러 색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는 것처럼, 다양성은 어울림을 전제로 할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교육 현장에서 다양성의 힘은 매우 크다. 학교는 하나의 작은 사회이다. 사회는 반드시 다양해야 하며, 다양함이 한데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지구 생태계가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발표된 5.31 교육개혁에서부터 교육의 획일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키워드로 '다양성'을 강조하였다. 이후 이루어진 교육 정책들은 고교 유형부터 입학전형, 인적 구성, 교수-학습 방법, 교육 내용 등 학교교육의 '다양성'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어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교육에 있어서는 다양성보다는 획일화에 익숙해 있다. 다양성은 오히려 공정하지 못하며 수월성을 해치는 장애물로 인식된다. 그러나 서로 연결될 수 없는 것들이 어울려 연결될 때 창의성이 발현되듯이, 교육 또한 다양성 속에서 확장될 수 있음은 자명하다.

교육은 한 사람을 이전보다는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인지적, 사회적 발달은 현재와 다른 것을 마주하였을 때 촉발된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다름을 구분짓고 선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벽을 세우고 있다.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한데 섞여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의 여지를 허용하기 보다는,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 다양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어기가 학교에 다니며 한데 어울려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원더'가 떠오른다.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이유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교육의 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마지막에 어기는 말한다.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걸. 우린 평생에 한 번은 박수 받을 자격이 있음을." 우리는 아이들에게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러한 다양함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경험의 여지를 주고 있을지, 각자의 다양성에 박수를 보내며 어울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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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IVA 콘서트' 김소현·홍지민·소냐 인터뷰

[충북일보] 이들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서로 친하다. 서로 무대에서 만난 지 오래됐는데 이번 콘서트 덕분에 만나니 반갑다"며 "셋이 모이면 생기는 에너지가 큰데 이를 온전히 관객들께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홍지민은 "사실 리허설 등 무대 뒤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셋이 만나면 서로 칭찬하기 바쁘다"며 "긍정적인 분위기, 행복한 에너지는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이가 좋다 보니 무대에서도 합을 더 잘 맞출 수 있다"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소현은 최근 일본 공연, 새 뮤지컬 합류 등으로 바쁜 일정에 공연 준비까지 소화해내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맡은 배역이 위대한 인물이고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연기를 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공연 준비부터 실제 무대까지 모든 일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일 자체를 즐기니 힘든 것도 잊고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공연을 보러오시는 모든 관객께도 지금의 행복을 가득 담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