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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17 15:57:46
  • 최종수정2022.11.17 15:58:14

한송이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어느새 2022년의 달력도 단 두 장만이 남았다. 차가워진 공기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남은 한 해를 어떻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의 감정을 느끼며 11월을 보내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그 시작을 잘 마무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를 준비하는 11월의 중턱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며 파트너십의 가치를 직접 경험한 이소영 이사의 책 제목이다.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에 이어 출간된 이 책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혼자만 최고가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모두가 더 큰 성장과 성취를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가 근무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평가에 도입한 바 있다. 경쟁을 통한 성장이 아닌, 함께 서로의 성공을 도우며 성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저자는 두 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성취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공동체의 힘'을 재조명해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삶을 좌우할만한 필수적인 성장 공식임을 강조한다.

사실 이는 이미 학교교육에서부터 확인된 바 있다. 본래 교육은 사회적 과정으로, 학교는 교수자와 학습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상호작용하며 배움을 이루어 가는 곳이다. 혼자 책을 읽으면서도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선생님, 동료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지식과 더불어 정서, 태도 등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수업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운 경험이 모두에게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토의, 토론 학습, 팀 학습, 튜터링이나 멘토링과 같은 학습공동체 활동 등은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는 교수-학습 방식이다. 다른 어떤 사회적 장면보다 교육은 상호 관계 속에서 더 넓고 깊은 배움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상황에서 우리는 교육에 있어서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대학 입시, 상대평가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경쟁적 교육 문화는 우리가 서로의 배움에 기여하게 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 마치 누군가가 높은 성취를 보이면 다른 누군가는 낮은 성취를 보여야만 하는, 제로섬(zero-sum)과 같은 것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경쟁이 아닌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할 때 더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낸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상생과 협력'의 힘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11월 17일,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긴장하게 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났다. 수능이 끝나면 누군가는 기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절망감에 빠진다. 좋은 점수를 얻었어도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 실패감에 휩싸인다. 12년에 걸친 기나긴 학창시절이 끝나는 시점에 학생들은 '뭔가 해내지 못했다'라는 마음을 가진 채 20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는 경쟁이 당연시 되고 있는 교육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이다. 배움을 통한 인간의 성장은 그 자체로 매우 존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점수 하나로 우리의 삶을 순위매기고 정의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은 바로 '함께 나아갈 시간'을 만들어 갈 때이다. 개개인의 잠재력을 존중하고, 서로의 성공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보는 것.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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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