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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인간(人間)'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태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숙제와도 같은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문자 그대로 사람(人) 사이(間)에 살아가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 말이다. 인간의 존재론적 특성을 이야기하는 논의들 중 사회적 존재, 즉 호모 소키에스(homo socies)가 대표적으로 제시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테다. 태어나자마자 동물과 함께 살게된 사람들이 동물의 행태와 습성을 그대로 따르는 모글리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또한 사회의 영향을 받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점에서, 사회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 인간다운 모습을 지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해 나가는 삶의 여정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회' 속에서 이루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며, 학교와 잍터에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존재한다. 최근 1인 기업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자원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이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도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는 채널도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이제 우리는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전 지역, 전 지구적인 차원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확장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다. 나와 생각이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에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회에서도 갈등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며, 심지어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많은 갈등 상황에 부딪히고 극복하며 사회적 존재로서의 삶을 이어나간다. 사회적 만남에 따른 갈등과 조율에 지친 사람들은 오히려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루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평안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인간이 발전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사회적 구성주의를 주창한 비고츠키(L. Vygotsky)는 교육에 있어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하였다. 인간은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의미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을 이루어갈 수 있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과 함께 배우는 협력 학습은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인가.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사회 안에서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력해야 한다. 이는 순위나 서열을 매기는 경쟁 체제에서는 이루어 내기 힘든 과정이다. 경쟁보다는 협력, 각자도생보다는 상생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본질에 더욱 가까운 방식일 것이다. 미래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주도할 인재를 기르는 교육의 현장은 어떠한 방식으로 흘러가야 할 것인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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