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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20 16:59:46
  • 최종수정2023.07.20 16:59:46

한송이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이제 다시 마스크 없는 일상이 당연한 듯 느껴지지만, 지난 2020년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뒤흔들어 놓았다. 특히 교육 현장에 남긴 흔적은 꽤 컸는데, 이른바 젠C(Generation Covid: 코로나19 시기에 학령기를 보낸 학생들을 이르는 말) 학생들에게 그렇다. 그 당시 학생들의 등교는 미뤄졌고, 모든 수업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이루어졌다. 실시간 혹은 녹화된 영상을 통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현장 체험학습이나 실습 활동은 제한되었다. 온라인 학습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교가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 시기였다. 약 3년의 코로나19 상황이 지난 현재, 많은 연구자들은 젠C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교육 격차,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고하며, 이들의 학업적, 사회적 성장과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교육철학자 듀이(Dewey)의 말이 떠오른다. 학교는 하나의 '작은 사회'라는 말. 이 말은 마치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해나가듯, 학교를 통해 사회를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학교는 학생들이 살아가길 바라는, 즉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미래에 살아가길 바라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가 곧 학교인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는 어떠한 모습인가. 옆에 있는 사람이 친구가 아닌 경쟁자이며, 그의 실패가 곧 나의 성공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인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어리석은 일로 여겨지는 사회인가? 시험 점수로 삶의 순위가 결정되고,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모든 면에서 실패감을 가져야 하는 사회인가? 아마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협력과 소통, 상생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 다음 세대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성장에 기여하며,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회를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우리 교육은, 우리 학교 현장이 보여주고 있는 사회는 어떠한 사회인가? 경쟁의 사회인가 상생의 사회인가?

최근 제천시는 고교 평준화 도입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있다. 고교 평준화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제천시 학생들에게 '어떤 사회'를 경험하게 해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진행된 타당성 조사 연구에서는 어떻게 하면 제천의 학생들이 행복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현장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학교를 다니든지 좋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학교를 꿈꾸고 있었다. 제천을 살아가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제천 공동체가 꿈꾸는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제천의 아이들에게 '어떤 사회'를 꿈꾸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나눔의 장이 시급하다. 제천 공동체의 충분한 고민과 나눔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학교'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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