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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21 16:49:29
  • 최종수정2023.09.21 16:49:29

한송이

세명대 교양대학 교수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것들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음악 차트는 그 어느 것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노래가 발매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00위권에 남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가 있다. 바로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다. 노래는 리듬과 멜로디,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사, 이를 부르는 가수의 목소리로 구성된다. 한 노래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노랫말, 즉 '가사(歌詞)'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노래가 사랑받고 있는 것도 바로 노래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에 있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제목 그대로 건물 사이에서 힘겹게 피어난 한 장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물 사이에서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악착같이 살고 있는' 장미는 '삭막한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꺾이거나 쓰러지지 않고 '고갤 들고 끝까지 버틸 것'임을 노래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간신히 피어낸 꽃을 끝까지 피워 나가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한다. 이 점이 이 노래가 사랑받는 이유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또한 늘 삭막하고 힘든 시간들이 존재지만, 누구나 이 삶을 헤쳐나갈 희망의 장미를 끝까지 피워내고 싶은 마음이 노래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끝까지 피워내야 할 희망의 장미는 무엇일까. 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이번에는 교육에 주목하고자 한다. 인간의 삶에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그 교육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 교육이 이루어지는 모습은 다르게 나타난다. 다른 사람과 협업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공동체의 장(場)인지 혹은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올라 더 높은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투쟁의 장(場)인지에 따라 교육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당연히 달라질 것이다.

지금 우리 교육은 큰 슬픔에 빠져 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으며, 수많은 교사들은 그동안 곪아왔던 응어리를 터뜨리고 있다. 수많은 학생들도 상처를 받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교육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가졌던 시선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더 이상 가슴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충분히 숙고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정책과 제도, 지원책 등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장미'이다.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결국 언젠가는 꽃을 피워 그 꽃으로 아름답게 물들이고 말 '장미'가 필요하다. 이 장미는 다른 곳에서 가져다 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피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는 지금도 묵묵히 교육 현장을 지키며 그 안에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름 모를 선생님, 학생, 학부모, 그리고 이를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워내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믿음으로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사회 모두가 경쟁이 아닌 각자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는 상생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시선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지켜야 할, 나아가 이를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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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