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제주토박이 박익종 대표가 청주에 반한 계기는 '물' 이다. 초정리 약수탕에 몸을 담그기 전까지 그에게 청주는 일 때문에 오가던 지역 중 하나일 뿐이었다. 수십 년을 바닷가에 살며 '짠물'에 익숙했던 그는 약수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신세계를 맛봤다고 했다. 그저 담수가 아니라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대단한 물이었다. 청주에 잠시 머물던 두 달간 개장시간만 기다리며 매일 다녀도 물리지 않더란다. 제주에 있는 친구들 중 초정리 한번 와보지 않은 이가 없다니 좋은 것은 꼭 나누고야 마는 그의 성정이 드러난다. 그렇게 각인된 이 도시는 "제주도 음식을 뭍에 전해보자" 결심했을 때도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요식업에 대한 포부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사업차 일본을 오가던 박 대표는 음식점에서 감명을 받았다. 재료에 정성을 다함은 물론이고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도 언제나 정중했다. 어느 식당을 가도 귀하게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는 불편한 식당들이 많았다. 고기를 맨손으로 집어 식탁에 내거나 퉁명스런 태도로 일관하는 종업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내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면 아쉬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템은 사랑하는 고향 '
[충북일보] 완연한 봄으로 접어드는 4월 중순을 맞았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만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럴 때는 제철음식을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13일 '충남의 농가맛집 5곳'을 소개했다. △공주 '밥꽃 하나 피었네'= 밥꽃정식과 '천년초 발효액 밤떡갈비'가 주메뉴다. 제철 나물과 함께 건강함을 채워주는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041-855-0696 △보령 '석화촌'=미세먼지에 시달리는 호흡기에는 방풍나물이 효과적이다. 방풍묵, 방풍장아찌, 방풍떡 등 정식과 '방풍 한방오리 백숙'을 맛볼 수 있다.☎ 041-932-7003 △부여 '나경'=혈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표고버섯을 중심으로 동충하초, 양송이, 만가닥 등 9가지 버섯이 들어간 전골이 주메뉴다. 버섯으로 만든 강정과 묵도 있다. ☎ 041-836-0039 △서천 '화양연화'=육지와 바닷가의 특성을 모두 갖춘 서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다. 채소찜, 돼지고기볶음, 박대구이 등 넉넉한 한상 차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041-951-7712 △서산 '봄날'=제철나물과 함께 먹는 황
[충북일보] '대게의 고장' 영덕이 가까워졌다. 지난해 12월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청주에서도 주말을 이용해 영덕에 다녀왔다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현지에서 '바가지'를 쓰고 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다. 영덕으로 향하는 이유가 바다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혹은 가까워진 영덕 마저 갈 시간이 없다면,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인 청주 용암동의 대게전문점 '청춘대게'로 가봐도 좋겠다. 남기표 대표의 이력은 다양하다. 청년 시절 그는 정유업계에 몸 담아 10여년간 속칭 '기름밥'을 먹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주유소를 위탁 운영하다 음식점으로 전업해 막창과 머리고기를 팔기도 했다. 대게시장으로 들어온 건 몇 년 전 먼저 대게전문점을 시작했던 지인의 추천이었다. 하던 일을 고집하기 보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했던 그는 먹어본 적도 없던 랍스타와 킹크랩을 포함해 대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본사로부터 내려오는 물건은 매번 마땅찮았다. 연고도 없는 진천에서 장사를 시작했지만 고속도로가 가까운 덕에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주던 때였다. 직접 동해에 찾아가 업
[충북일보] 구룡산과 원흥이 방죽으로 유명했던 청주 산남동에 법원, 검찰청이 들어선 건 지난 2008년. 20여년간 학원을 운영하던 이정숙 대표가 학원 문을 닫고 산남동 상권으로 들어온 것도 그 무렵이다. 바닷가에서 해산물 먹는 게 본인만의 행복이라는 그가 평소 즐기던 메뉴는 굴국밥이었다. 그저 그런 굴국밥으로 위안 삼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가 본 맛집에서 새로운 굴국밥의 맛에 매료됐다.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차원이 다른 맛에 망설임 없이 가맹점을 시작했다.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관리했던 그의 리더십은 식당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주방과 홀을 빈틈없이 관리하는 사장님의 능력이 손님들에게는 한결같은 맛과 변함없는 서비스로 인식됐다. 몇 안 되던 주변의 상가들도 금세 들어차 산남동은 명실공히 청주의 신흥 상권으로 부상했다. 가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중심에서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골목은 속칭 '핫남동'에서도 가장 핫한 상권이 됐다. 가게 매출은 꾸준했지만 굴의 특성상 계절의 영향을 받았다. 여름이면 줄어드는 고객들이 마음에 걸릴 때쯤 알게 된 것이 본사의 다른 브랜드 '착한전복'이다. 고급 식재료의 대명사인 전복을 착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기조도 마음에
[충북일보] '뿌아쏭(POISSON)'은 프랑스어로 물고기라는 뜻이다. 청주 용담동 광장을 지나다보면 물고기만 잔뜩 그려진 간판이 보인다. 깔끔한 외관으로 어떤 가게인지 파악하긴 쉽지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퓨전일식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방 앞에 가득 걸린 와인잔과 초밥 메뉴판이 이채롭다. 주인장 최용석씨는 본인의 장점으로 추진력을 꼽았다. 요리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무작정 프랑스에 가 7년을 머물다 왔다는 이력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가 처음 요리를 접한 건 군대에서다. 우연히 발견한 조리사자격증 책을 저도 모르게 정독 하고 있더란다. 공부에 눈길도 주기 싫더니 문제집 형식도 재미있기만 했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공부하다보니 프랑스에 가서 '미식'을 배우고 싶었다. 요리사로 일 하면서 비용을 마련하는 한편 프랑스에 가면 필요할 것 같아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뿌아쏭은 사시미를 취급하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한 초장이나 락교는 함께 주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소스를 맛 볼 수있다. 초밥에도 생선 종류별로 다른 소스를 발라 그릇에 낸다. 그렇다고 회 맛을 해칠 정도로 소스를 듬뿍 뿌리는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초밥 앞 뒤로 소스가 몇 방
[충북일보] 20년은 길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다시 변화를 시작할 세월이다.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제주해물전골'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청주공항의 개항과 함께 한 20년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장하옥 대표는 평소 음식 솜씨 좋다는 이야기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음식점을 해보라고 권하는 이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두드린 건 청주공항 개항 소식이었다. 제주에만 있는 신선한 해물을 그대로 옮겨올 길이 열려서다. 운송비가 만만찮았지만 가게는 처음부터 성황이었다. 당시만 해도 내륙 청주에서 제주 바다의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해물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부푼 기대로, 해물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은 호기심으로 가게를 찾아왔다.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조개 하나부터 시작해 접시 안의 모든 해물을 설명하면서도 힘들 틈이 없었다. 하지만 6개월여의 짧은 행복은 IMF 경제위기와 함께 사라졌다. IMF 한파로 지갑을 닫은 시민들은 외식비부터 줄여나갔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손님이 줄어든 그 기간을 또 다른 기회로 삼았다. 2년 정도 이어진 비수기 동안 쉴 틈 없이 공부했다. 오히려 돈을 들여 요리를 배우고 자격
[충북일보] "들깨와 겨자로 만든 비법소스인데 거기에는 들깨가 이~만큼이나 들어가요." 누군가 한방오리찜 앞에 놓인 특별한 색깔의 소스에 대해 묻자 예성희 대표가 눈을 반짝이며 설명했다. 무침으로 나온 세발나물의 효능과 붉은 빛을 띠는 동치미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눈으로 대충 봐도 건강한 한 상을 가리키며 '많이 먹어도 결코 힘들지 않은 밥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주 우암동에 위치한 한방오리찜 전문점 '천하대장군'을 운영 중인 예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연산 버섯찌개 가게를 운영했었다. 괴산에 있던 남편이 자연산 버섯을 조달했다. 사시사철 손님들이 가득했지만 사람을 두고 하는 일은 지출이 많았다. 일이 힘에 부칠 때쯤 몸도 말썽이었다. 멀쩡하던 다리에 골절이 생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쉬게 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전 주인이 그에게 이 가게를 권했다. 몇 번이고 와서 본 이 곳의 한방오리찜은 맛도 맛이지만 찜기 위에 오른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생겼다. 다리가 다 나았을 때는 이 곳이 그녀의 가게가 됐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점심과 저녁 사이다. 늦둥이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충북일보] 청주 강서지구가 달라졌다. 이전에 '강서동'이 가지고 있던 청주 외곽의 이미지는 벗은지 오래다. 터미널과 가까운 입지조건을 활용해 카페, 음식점 등 핫플레이스들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언제나 차와 사람이 북적이는 상권이 됐다. 그 가운데 위치한 레스토랑 '어반테이블' 김윤희 대표는 청주 토박이다. 그녀는 "이 동네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어반테이블'은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2인 1메뉴 레스토랑을 표방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대다수의 식당처럼 인원에 맞춰 음식을 시킬 필요 없이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평일 낮에도 가족단위 손님들로 가게 안이 북적였다. 요리를 좋아했던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일식집 주방에서 보조업무를 하는가 하면 예식장에서 4천 인분의 설거지를 도맡아 하기도 했단다. 음식점과 관련된 일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직접 요리를 하지 않아도 음식 곁에서 하는 일이 즐거웠다. 맛있게 먹는 이들을 보는 게 좋았다. 그러면서도 진로 결정에는 소극적이었다. 남들 하는 것처럼 성적에 맞는 대학을 나와 적당한 곳에 취업했다. 별다른 굴곡 없이 평범한
[충북일보] 지난 2015년 청주 오송읍의 한 골목에 '인천어시장'이 들어섰다. 인천서 나고 자란 주인장 박중완씨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수산물을 접했다. 20여 년간 수산물 유통업을 하다 보니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직접 고객들을 상대하며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인천과 당진 등에서 활동하던 그가 오송에 정착하게 된 건 가능성 때문이었다. 횟집을 열기로 결정한 뒤 우연히 들른 오송은 발전 가능성이 다분해 보였다. 이미 횟집 포화상태인 바닷가 인접 도시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게를 준비하면서 확신은 현실이 됐다. 수족관을 들이고 페인트칠을 해가며 개업을 준비하던 그에게 주민들이 다가와 "뭐가 들어오냐"고 묻고는 '횟집'이라는 대답에 기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개업과 동시에 입소문이 났다. 기대를 가지고 방문해 준 인근 주민들은 만족을 안고 돌아가 단골이 됐다. 비수기 없이 이어지는 손님들 덕에 예약 없이 찾아왔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다. 일주일에 3~4번씩 산지를 오가는 주인장의 성실함과 깔끔한 성격은 손님들이 자연스레 느낄 수밖에 없다. 식탁 위에 올라오는 푸짐한 수산물의 양과 선도가 그의 성실함의 근거다. 가게…
[충북일보] 심마니인 아버지는 산삼을 사러 온 지인들에게 장뇌삼이 들어간 백숙을 대접하곤 했다. 그 백숙이 먹고 싶어 산삼을 사러 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나눌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던 엄홍규 대표는 그 백숙을 그저 대접만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힘을 모을만한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5년 동안 운영했던 마트의 문을 닫았다. 약초와 백숙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의학 박사를 만나가며 닭·오리와의 궁합이 좋은 약초들을 찾았다. 약초 전문가인 아버지는 그가 알아낸 약초들을 눈앞에 가져와 주셨다. 그렇게 12가지 약초들로 맛있는 건강함을 그려내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청주 문의면이 고향인 엄 대표는 우연히 들어온 화당리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다 가게 터를 정했다. 논과 산과 물이 어우러진 시골 길에서 '쉼'을 느꼈다. 앉아서 맨 밥을 먹어도 힐링이 될 듯한 한적한 장소에 건물을 짓고 최대한 큰 창을 냈다. 그의 꿈은 현실이 됐다. 창 밖으로 훤히 보이는 바깥 풍경이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청향'의 기본 상차림은 일반 백숙집과는 다르다. 비결을 물었더니 "부모님 몰래 다녔던 요리학원에서 기본기를…
[충북일보] 아구가문낙지. 가게 간판을 보자마자 '아버지가방에들어가셨다' 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그림을 보면 아구가 낙지를 물고있는 것 같다가도, 아구 가문에 낙지가 있다는 얘기 같기도 하다. 장사명 대표는 당연히 아구가 낙지를 물었다는 뜻 아니냐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렸는데도 손님들이 종종 가게 이름으로 설전을 벌인다고. 주인장이 언제부터 요리를 좋아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김장철이면 무채를 썰었단다. 사랑만 듬뿍 받을 듯한 막둥이로 태어났지만 온 가족의 심부름을 독차지 했고 자연스레 주방일도 늘었다. 심부름 전문가로서 한번 시킨 일을 다시 하는 것이 싫어 한 번에 정확하게 끝내는 게 습관이 됐다. 조금 늦은 군 생활은 해군을 택했다. 충청도 촌놈이 바다를 보고 싶었던 이유 하나였다. 부식선을 타고 섬마다 부식을 조달하는 취사병이 됐다. 수년 후 아이들의 김밥을 꽃무늬로 말아주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을 땐 이미 자연스레 요리의 세계에 들어와 있었다. 한정식집에서 주로 일했던 그가 낙지를 주재료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메뉴가 늦게 나온다며 독
[충북일보] 오창 호수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파스타블'은 일명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90년대 '경양식집'이 가족 외식문화를 주름잡았다면 요즘은 '캐주얼 레스토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적인 아빠들이 많아지면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파스타블' 김백미 대표는 불과 몇 년 사이 손님 층의 변화가 눈에 띈다고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여성 고객들이 주를 이루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오는 아빠들이 늘었단다. 예전엔 노는 걸 좋아했다던 그도 쉬는 날이면 아이들을 챙기기 바쁘다니 '슈퍼맨 아빠'들이 대세이긴 한가보다. 김백미 대표는 장례지도사였다. 8년이 넘는 기간동안 많은 이들을 묵묵히 보냈다. 성실한 그는 일이 힘든 줄도 몰랐다. 단지 고인들을 빌미로 벌이는 업계의 이권 다툼에 질려버렸을 때쯤 회사가 사라졌다. 첫 아이의 돌 잔치 이틀 전이었다. 많은 동료들은 동종 업계로 발길을 돌렸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처자식을 위해 무작정 아는 사람 식당 주방으로 들어갔던 게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를 악물고 주방에서 뛰어다니며 배운 일은 빨리 늘었고 적성에 맞았다. 어깨 넘어로 배운 요리가 입에 맞아 레시피를 변형하고 창작하며 자신
[충북일보] 첫 자영업 도전은 오리요리 전문점이었다. 퇴직 무렵, 아내의 음식 솜씨를 활용할 아이템으로 그 즈음 유행하던 오리요리를 선택했다. 시작하자마자 물밀 듯이 손님이 몰렸다. 청주 외곽인 낭성에 위치한 이곳에 이렇게 손님이 많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잘 됐다. 딱 4개월이었다. 그해 12월 '조류독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했다. 난생처음 접한 전염병에 대한 대중들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 몇 개월간 이어진 조류독감 사태에 오리와의 이별을 고했다. 주인장 손한준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빠른 실패를 전화위복으로 생각했다. 외부적 요인에 영향 받지 않을 아이템을 물색했다. 건강한 재료와 맛을 고민하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두부가 떠올랐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두부 전문점 '오소담'은 비수기가 없었다. 직원들을 아침마다 데리러 가는 그는 가게에 올 때마다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좋단다. 나들이객이 많아지는 계절이면 손님들도 자연히 늘어난다. 근처에 하나둘씩 생긴 골프장도 손님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다만 눈이 많이 오는 날은 비정기 휴일이 된다. 제설 작업이 잘 된다고 해도 산성 너머에는 눈이 쌓여있을 거라는 시민들의 고정관념
[충북일보] 치킨과 닭발만 팔려던 가게에서 찜닭까지 하게 된 건 지인들의 성화 때문이었다. 가장 잘하는 메뉴를 안 팔면 안된다는 열렬한(?) 호응으로 메뉴에 넣었던 찜닭이 어느새 '불을 품은 닭'의 대표 메뉴가 됐다. 주인장 오은주씨의 '최애' 메뉴는 언제나 닭이었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리 몇 날 며칠을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비싼 음식도 마다하고 닭 요리만 찾는 그녀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닭띠라서 그런가 보다며 웃었다. 그래도 닭을 팔게 될 줄은 몰랐단다. 15년 쯤 미용일을 했다. 천직 인 줄 알았던 일을 못하게 된 건 어느 날 갑자기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다리가 아파와 서서 하는 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유도 아닌 건강 때문에 일을 못하게 된 그 시기는 암울함 그 자체였다. 좌절한 그녀를 위로한 건 닭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는 다양한 소스를 개발하고 요리법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즈음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웠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했다. 잘 됐지만 온전한 내 사업 같지 않았다. 가게가 끝나면 닭발 맛집을 찾아다녔다. 어디에 있건 찾아가서 먹었다. 매운 걸 못 먹는다는 주인장은 울면서 닭발을…
[충북일보] 술을 좋아하는 주인장은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항상 짬뽕이 떠올랐다. 적당히 매콤한 국물을 들이키면 속이 풀리는 것은 물론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았다. 문득 나만의 짬뽕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반객의 시작이었다. 운 좋게 훌륭한 주방장을 만났고 그와 뜻이 맞아 그의 고향인 청주로 내려왔다. 생전 처음와본 도시에서 짬뽕 브랜드의 꿈은 잠시 미룬 채 '중국집' 같지 않은 중국 음식점을 열었다. 개신동 언덕길에 위치한 반객은 겉에서 보기에도, 내부에 들어서도 선뜻 중국 음식점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다. 내부의 등만으로 분위기를 내고 싶어 불필요한 장식을 뺐단다. 누가 뭐라든 음식만 정통이면 된다는 거다. 권근범 대표가 5년여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얻은 답은 결국 맛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거창한 홍보나 이벤트 한번 없었지만 손님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최고의 광고가 됐다. 맛에 대한 신뢰를 쌓은 손님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처음에 짜장면 한그릇을 먹으러 왔다가도 그 발걸음을 굳히면 점점 더 크게 지갑을 열더란 얘기다. 하고 싶었던 짬뽕 브랜드가 아님에도 즐거이 반객을 지키는 이유는 부모 품에 안겨 오던 서너살 아이가 훌쩍 커서…
[충북일보] 지난해 7월 청주지역 페이스북에 의문의 사내가 등장했다. 서울에서 인생1모작을 마감하고 청주에서 인생2모작을 시작한다는 다소 거창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리커쳐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 신라호텔 수석주방장 출신 오너쉐프라는 그는 가게 오픈 준비과정부터 인테리어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셀프 홍보'를 해냈다. 글에서도 느껴진 그의 자부심이 요리에서는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했다. 블로거들과 만나 2주 만에 용담 광장을 다시 찾았다. 20명 남짓 들어설 수 있는 작은 가게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손님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의 테이블엔 식사와 함께 와인 잔이 놓여있었다. 서보상 쉐프는 쉐프가이를 '이탈리엔탈 펍'이라 칭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오리엔탈을 최대한 더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로 우리 입에 맞게 개량했기에 메뉴가 낯선 사람도 맛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 거란다. 그는 면장 출신의 아버지 '면'을 세워드리려 법대에 갔다. 들어간 것으로 도리를 다했다 생각하고 진로를 변경했다. 미용을 해보려다 급여가 너무 적어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았던 요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고향에서는 꿈을 펼칠 무대가 없어 서울로 떠났다. 호텔이 주
[충북일보] 제주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근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 전국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흑돼지임을 내세우는 식당은 많지않다. 그래서 번화가도 큰길가도 아닌 운천동 뒷골목에서 만난 흑돼지는 조금 특별했다. 주인장 최선규씨와 흑돼지의 첫만남은 효심에서 비롯됐다.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로 떠난 효도여행에서 팔순이 넘은 노부모가 고기를 부드럽게 씹어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손질된 고기라면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았다. 감격에 젖어 두 번째 찾은 그 집에서 청주에 체인을 모집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인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냉큼 본인을 소개했다. 흑돼지고기와 멜젓 등 모든 재료는 제주에서 공수한다. 제주 사람들은 육지에서 파는 제주 흑돼지를 믿지 않는단다. 제주에서 소비하기에도 부족하다는 얘기다. 본사 창업자는 오랜기간 흑돼지를 취급하며 유통망을 구축했다. 청주 사정에 맞게 바꾼 것도 있다. 유난히 계란찜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본사에는 없는 계란찜을 냈다. 조류독감과 함께 전국을 후려친 계란 파동에도 동네 도매상인이 의리를 지켜줘 아직은 괜찮다고 한다. 다만 냉면 위에 올라가는 계란 고명은 반개에서 반의 반개로 줄었다.…
[충북일보] 눈발이 날리던 23일 금요일 낮 12시 용담광장 뒷켠에 자리한 일식당 '우마미'로 블로거들이 모였다. 전체 테이블 6개 남짓의 작은 가게엔 모임의 리더가 미리 주문한 상차림이 차려져 있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는 구성원들이 좋아 정기적으로 맛집 체험을 함께 한다는 이들은 모두 7명.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주 금요일 점심을 함께 한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모여든 7인의 블로거들은 몸을 녹이기도 전에 카메라부터 꺼내 들었다. 가게의 간판과 내부전경부터 메뉴판까지 7인 7색으로 화면에 담았다. 자리에 앉아서도 셔터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테이블에 이미 차려진 메뉴를 다각도로 찍는 것은 물론, 접시가 추가될 때마다 그들의 셔터는 바쁘게 그 모습을 담았다. 정신 없는 식사를 마친 후 오늘의 식사는 어땠는지 물었다. '우마미'에 대한 각 블로거들의 상세한 리뷰는 각각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로거 '느림보맘' "가격대비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날 것을 좋아하는 데 같은 테이블 멤버들이 날 것을 좋아하지 않아 더 풍족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대신 날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충북일보=충주] 충주시는 오는 2017년 충주에서 개최되는 제98회 전국체전 준비와 관광활성화를 위해 '충주 맛 여행' 책자를 발행했다. 남한강 물길 따라 즐기는 '충주 맛 여행'이란 제목으로 발간된 맛기행 책자는 충주를 동부(도심 東-계명산권)·서부(도심 西-중앙탑)·남부(살미-수안보)·북부(엄정-동량권역)로 나눠 소개했다. 충주의 별미식당 25곳에 대해 먹음직스런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어우러져 많은 식도락가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역별 별미식당 소개 말미에 '시끌벅적 전통시장부터 걷기 좋은 숲길까지(동부권)' 등 권역 내에 있는 관광지와 숙박업소를 테마에 맞춰 지도와 함께 소개해 충주지역 관광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충주 맛 여행' 책자는 총 221쪽 분량으로 동부 7곳, 서부 5곳, 남부 8곳, 북부 5곳 등 모두 25곳의 식당을 소개한다. 맛집들은 전문 여행작가들의 추천으로 선정됐으며, 여행작가들이 직접 방문해 맛보고 즐긴 상차림과 분위기 등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소개됐다. 시는 이번에 발간된 책자를 국내 여행작가와 음식 프로그램 제작 관련자에게 배포해 충주지역 맛집이 널리 소개 될 수…
[충북일보=옥천] 옥천군보건소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사회복지시설 영실애육원에서 생활 중인 아동·청소년들에게 구강건강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서비스는 군 보건소가 올해부터 추진 중인 '아동·청소년 건강퍼즐 맞추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43명의 원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치아홈메우기, 충치 레진충전, 치면세균막 검사 등을 실시했으며, 스스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올바른 칫솔질 교육도 병행했다. 구강검진과 교육은 군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1층에 위치한 구강보건센터 내에서 진행됐다. 보다 세세한 검진과 치료, 교육을 위해 하루 4~5명의 소그룹별로 원생들을 방문하도록 하여 실질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김옥년 건강증진팀장은 "아동·청소년기는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 부족, 잘못된 칫솔 방법, 잦은 간식 섭취로 충치 발생 위험이 높은 생애주기이다"며 "사회취약계층인 사회복지시설 생활 아동·청소년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방학 때마다 이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요즘 TV에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다. 그 중 지상파 S본부의 '토요일이좋다-백종원의 3대 천왕'이 단연코 인기다.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전국의 맛집 중 충북에 위치한 맛집도 많이 소개돼 큰 유명세를 떨치며 전국에서 찾아오는 식객들로 붐비고 있다. 마침 광복절 연휴가 시작되고 마지막 여름휴가를 즐기는 관광객을 위해 충북의 백종원 맛집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 청주 연탄불 돼지갈비(남들식당)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돼지갈비 맛집이다. 60년 전통의 이곳은 1960년대 스타일이 그대로 남아있는 드럼통 모양의 화덕에 타일로 외부마감을 하고,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서 얇은 돼지갈비를 구워먹는 곳이다. 남들갈비의 또 다른 특이점은 가게 사장이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 트로트가수다. 청주시 서원구 청남로 2133번길 8에 위치해 있다. ☏043-285-5599, 영업시간 오전11시부터 밤11시, 돼지갈비 1인분 1만2천원 ◇ 청주 짜글이 찌개 (대추나무집) 비주얼은 마치 닭볶음탕 같다. 고기는 돼지고기 사태살을 사용한다. 국물을 오래 졸이듯 끓일수록 쫄깃한 식감이 올라간다. 느타리버섯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말린 호박이 포인트인 짜글이 찌개는 고기를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으로 방촌 황희 종가의 미쌈을 소개한다. ◇장수 황씨 방촌 황희 종가 '방촌 종가'는 조선 전기 문신인 황희(黃喜, 1363~1452년) 선생을 중시조(쇠퇴한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로 한다. 황희 선생의 본관은 장수(長水), 호는 방촌, 시호는 익성(翼成)으로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로 청백리(淸白吏)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다. '방촌 묘지와 사당'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에 자리하며, 사당인 방촌황선생부조묘에서 매년 음력 2월8일에 황희 선생의 국불천위(國不遷位) 제사(국가 공신이나 혹은 덕망이 높은 자를 나라에서 정하여 4대 봉사를 지나 사당에서 영구히 제사를 지내도록 허락한 것)를 거행한다. ◇방촌 종가음식 '미쌈' 미쌈은 황희 선생의 불천위제사에 올리는 제사음식 중 전에 해당한다. 미쌈의 '-쌈'은 '싸서 먹는 음식'을 표현한 접미사로 내장을 빼낸 해삼 안에 부재료를 넣고 감싸 만드는 조리법이 음식 이름에 적용된 것이다. '미'는 해삼을 의미하는 순 한글 '뮈'가 현대로 오면서 변형된 것이다. 미쌈은 조선 숙종때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의 '해삼전법(海蔘前法)'에 처음 등장한다. 조리서에 따르면 미쌈은 마
[충북일보] 입춘이 지나 햇살에 봄기운이 설핏거릴 때 오히려 온몸에 으스스 시린 한기가 돌곤 한다. 상대적으로 실내 난방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얼큰한 짬뽕 한 그릇이라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따듯하게 펴지지 않을까. 요즈음은 그야말로 짬뽕 전성시대다. 중식을 찾는 이들에게 늘 짜장면과의 숙명적 갈등 국면을 초래하는 존재. 하지만 어쩐지 짜장면보다 한 수 아래인 느낌을 주곤 했던 짬뽕이 라면회사들의 'A짬뽕, B짬뽕, C짬뽕'등 경쟁적 신제품 출시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며 다시 존재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여기저기 짬뽕전문점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그 맛이 그 맛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명물 '짬뽕'이 등장해 화제다. 이름도 특이하다. '스마트 뽕뽕'이다. 일단 '스마트 뽕뽕'을 주문하면 커다란 양푼에 푸짐한 해물 건더기와 육수가 나온다. 그 양(量)에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진다. 2인분 주문하면 커다란 오징어가 2마리, 푸짐한 홍합, 조개 등이 가득하니 마음도 넉넉해진다. 충분히 끓여 건더기를 먹은 후, 남은 국물에 추가로 나온 면을 넣고 삶아 먹으면 추위가 싹 가신다. 스마트 뽕뽕 짬뽕을 개발한 이유가 재미있다. '한국관 스마트 뽕뽕
[충북일보]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의 수제비는 고향처럼 포근하다. 요란한 양념으로 부산떨지 않아도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하는 곳이 바로 삼미족발 수제비다. 삼미족발의 역사만 따져도 무려 38년이 됐다. 충북도에서 전통 대물림업소로 선정되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 북부시장 입구에 위치한 삼미족발은 1977년도에 처음 고(故) 연규순 여사가 문을 열었다. 이후, 6년 후 며느리 황연옥(60)씨가 합류하면서 삼미족발의 명성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시작을 했는데 손님들 사이에서 '꼬마 족발이 맛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명세를 탔다. 무엇보다 돌아가신 어머님의 손맛이 좋으셨다. 그 맛을 전수받아 지금까지 이어왔다. 수제비는 10년 전부터는 점심메뉴로 만들었는데 찾는 사람들이 늘어 지금까지 왔다." 며느리 황연옥씨는 이제 주방만 책임질 뿐 전반적인 운영은 이제 아들 김진성씨가 운영한다. 그렇다면 3대가 맛의 전통을 이어가는 셈이다. 현재 수제비는 점심때만 판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수제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집 수제비 맛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맛은 질리지 않는 맛이다. 족발 반 접시에 막걸리 한 잔 그리고 마무리로 수제비
[충북일보=영동] 영동군이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도움을 받아 향토음식 10종을 개발하고 군내 일반음식점 보급에 나선다. 군은 올해 6월 백씨가 대표로 있는 글로벌 한식기업 ㈜더본코리아에 '향토음식 발굴·활성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는 자연산 버섯찌개, 올갱이국, 쏘가리매운탕 등의 관내 대표 음식의 표준 레시피 정립과 포도, 표고버섯을 활용한 새 메뉴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지역 특산물인 포도·감·곶감·표고버섯·호두·흑염소·민물고기·올갱이·자연산버섯·가죽나물 등 스토리텔링한 '영동 10미(味)'디자인 개발을 위해서다. 1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박세복 군수, 정사환 부군수, 실과소장, 관계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용역결과 보고회를 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더본코리아 측은 포도와 표고버섯을 이용해 새로 개발한 8종의 메뉴와 레시피를 소개했다. 영동포도를 활용한 불고기·우삼겹 양념 소스와 찍어먹는 소스, 봄에 생산된 포도잎을 간장에 절인 장아찌를 소개하고 레시피를 안내했다. 영동표고버섯을 활용한 (된장)짬뽕과 (소고기·해물) 돌솔영양밥의 보급을 제안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영동포도와 포도즙을 이용한 양념소스와 찍어먹는 소스를 상
[충북일보] 세광고등학교(교장 이정배) 야구부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서 주관하는 '2024. 중부권 고교야구 주말리그(전반기)'에서 우승하며 대회 8년 연속 우승 신화를 써내려갔다. 세광고 야구부는 지난 3월 16일 충남의 강호 천안북일고를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10대 1로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이어진 3월 17일 청주고, 23일 온양BC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3승을 확보해 주말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고지에 올라섰다. 3월 24일 공주고와의 경기에서 6대 4로 승리한 후 4월 27일 열린 천안CS에 6대 2로 5차전 경기까지 모두 승리하며 총 전적 5전 5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세광고는 이번 대회 우승과 더불어 '78회 황금사자기 전국야구대회', '79회 청룡기 전국야구대회' 등 전반기에 열리는 모든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 오는 10월 11일부터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되는 '105회 전국체육대회'에는 충북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52회 봉황대기 전국야구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전국 최고의 야구 명문 학교를 증명할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이정배 세광고 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