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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사람들 - 청주 운천동 '제주해물전골'

  • 웹출고시간2017.03.12 14:55:42
  • 최종수정2017.03.12 14:55:52

딱새우, 뿔소라 등 제주 해물이 가득 담긴 제주해물전골.

[충북일보] 20년은 길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다시 변화를 시작할 세월이다.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제주해물전골'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청주공항의 개항과 함께 한 20년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장하옥 대표는 평소 음식 솜씨 좋다는 이야기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음식점을 해보라고 권하는 이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두드린 건 청주공항 개항 소식이었다. 제주에만 있는 신선한 해물을 그대로 옮겨올 길이 열려서다.

제주해물전골은 해물전골 속 해물들을 먹기 좋게 손길해준다. 그 과정을 놓치지 않고 영상으로 촬영 중인 블로거.

운송비가 만만찮았지만 가게는 처음부터 성황이었다. 당시만 해도 내륙 청주에서 제주 바다의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해물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부푼 기대로, 해물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은 호기심으로 가게를 찾아왔다.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조개 하나부터 시작해 접시 안의 모든 해물을 설명하면서도 힘들 틈이 없었다. 하지만 6개월여의 짧은 행복은 IMF 경제위기와 함께 사라졌다. IMF 한파로 지갑을 닫은 시민들은 외식비부터 줄여나갔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손님이 줄어든 그 기간을 또 다른 기회로 삼았다. 2년 정도 이어진 비수기 동안 쉴 틈 없이 공부했다. 오히려 돈을 들여 요리를 배우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뭍사람'들에게 심심할 수 있는 제주도 음식을 청주 입맛에 맞게 개량하는 작업도 계속했다. 외식 비수기가 끝날 즈음엔 맛있는 집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낯선 해물에 이런 저런 트집을 잡던 손님들까지도 5년 쯤 지나자 익숙하게 제주의 해물을 즐겼다. 장 대표가 부산하게 가게 안을 돌아다니거나, 주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웃으며 안심하는(?) 단골손님들도 그 즈음부터 부쩍 많아졌다.

장하옥 대표

쉬는 날도 거의 없이 20년을 한결같이 가게를 지키는 이유는 해물 때문이다. 해물전골집을 구상할 때부터 공항을 염두에 둘만큼 신선도에 집착하는 그다. 애써 가져온 신선한 해물은 금방 소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하루 가게를 쉬면 해물도 가게 안에서 시간을 보내게 마련이다. 단골들이 생각하고 찾아온 맛을 내보이기 위해서는 해물이 가게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게 그의 고집스러운 신념이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가게를 지켜온 장 대표는 그 만큼 많은 변화를 지켜봤다. 처음 가게 위치를 정할 때 가장 좋아했던 무심천 하상 주차장은 어느새 사라져 자전거와 사람이 다니기 좋은 우거진 갈대숲이 됐다. 엄마 손을 잡고 오던 아이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부모가 되기도 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그 세월에 장 대표와 제주해물전골은 그 자리에 머물렀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단골손님들이 여전히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지 해물전골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해물전골을 먹고 나면 그 국물에 밥을 볶을 수 있다. 밥알까지 스며든 해물의 향이 짙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신승호-해물전골 국물이 끓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건 당연하겠지만 얼마 끓지 않아도 간이 딱 좋다. 딱새우, 뿔소라 등 다른 해물탕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주의 해물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었다.

블로거 장동민-며칠 전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청주에 돌아왔다는 걸 잊을 정도로 현지의 해물이 그대로 올라왔다. 제주에서 회만 실컷 먹고 오길 잘한 것 같다. 해물전골은 여기에서 먹어도 충분하다.

블로거 오은주-제주바다를 통째로 옮겨다 놓은 듯한 요리에 눈이 먼저 호강했다. 해물맛이 진하게 우러난 국물은 밥을 볶아도 은은하게 해물향이 올라온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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