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5.28 12:33:23
  • 최종수정2017.05.28 15:31:31
[충북일보] 메밀면을 공처럼 말아 가지런히 담은 스테인리스 채반이 식탁 위에 올라온다. 곧이어 등장한 것은 여느 막국수 집처럼 겨자, 식초가 아니다. 언뜻 찰랑이는 제형만으로도 진해 보이는 조선간장 한 종지와 깨소금 김가루 등이다.
공이막국수는 메밀면 고유의 맛을 먼저 느끼고 다음은 취향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여러 덩어리로 구성돼있다. 빈 그릇에 면을 넣고 간장과 함께 맛을 본 블로거들은 물음표를 그렸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입맛에는 자칫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담백함이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면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며 음미하는 이들도 있다. 그 다음은 비빔장과 야채를 넣고 비벼먹는다. 육수를 많이 붓고 물막국수로 만들 수도 있다. 같은 메뉴를 시켰지만 저마다 다른 막국수를 먹었다.
청주 미평동에 위치한 공이막국수는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공이막국수의 분점이다. 식객 허영만 화백의 그림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청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우진 대표는 본점 대표와 사촌 형제다. 우연히 맛 본 막국수 맛에 반해 사촌 형님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김 대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원하던 대학에 가기 위해 중국 상해로 떠났던 그였다. 익숙지 않은 외국생활이었지만 언어를 해결하고 나니 국내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있었다. 대학을 마치고도 그 곳이 좋아 중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한창 즐겁게 일하던 어느 날 건강을 이유로 일을 그만둬야 했다.

몸이 회복세로 돌아섰을 때 찾아간 것이 사촌형의 가게였다. 막국수 맛을 보니 이 이상의 막국수는 없을 것 같았다. 상상도 안 해봤던 새로운 미래가 그려졌다. 건강을 되찾자마자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육수와 면은 물론 식탁 위에 올리는 어떤 것도 건강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잠시라도 건강을 잃어본 사람은 어떤 부분에서도 그것을 배제할 수가 없다.
김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면요리 한 그릇에서도 건강을 찾는다"며 "그런 점에서 막국수의 시대가 온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메밀은 쌀이나 밀가루보다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비타민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를 식감까지 사로잡을 배합으로 제면한다. 환경에 따라 쉽게 결과가 달라지는 면을 변함없이 담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미평동은 청주 시가지는 아니지만 김 대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것에 집중했다. 반드시 잘 될 거라고 확신한 자리였다. 가게를 시작하고 하루도 안 쉰 채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부터 기대 이상이었고 여름철 장사는 상상 초월이었다. 5월부터 무더위가 기승이다. 조금 이르게 찾아온 여름이 김 대표에게만은 그저 반가운 계절인 듯 하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정진영-명태식해막국수가 생소했는데 편견이 사라지는 맛이다. 만두피도 쫄깃하고 속이 알차다.

블로거 윤수정-새콤달콤한 양념이 쫄깃한 명태와 잘 어울린다.

블로거 서미연-자주 찾는 곳이지만 맛에 변함이 없어 좋다. 부드러운 보쌈은 막국수만 먹기 허전할 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블로거 신승호-간장, 비빔, 물막국수를 모두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간장소스가 메밀 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반공이 막국수 강추.

블로거 장동민-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방식이지만 분명 매력적이다. 맛도 좋은 게 팩트.

블로거 강미성-소쿠리에 나오는 국수를 조금씩 만들어먹는 게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같은 맛도 새롭게 느껴지는 기분.

블로거 오은주-반공이는 여럿이 와서 나눠먹어야 제맛인 것 같다. 같은 재료로 만들고도 다른 사람 그릇이 궁금해지는 마성의 막국수.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