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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사람들 - 청주 오창읍 '파스타블'

오창 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캐주얼 레스토랑'

  • 웹출고시간2017.01.30 15:13:32
  • 최종수정2017.03.21 15:16:31

각자의 앞에 놓인 갈비 스테이크와 빠네를 촬영하고 있는 블로거들. 접시 위치를 서로 바꿔가며 모두가 촬영을 마쳐야 비로소 입에 넣을 수 있다.

[충북일보] 오창 호수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파스타블'은 일명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90년대 '경양식집'이 가족 외식문화를 주름잡았다면 요즘은 '캐주얼 레스토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적인 아빠들이 많아지면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파스타블' 김백미 대표는 불과 몇 년 사이 손님 층의 변화가 눈에 띈다고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여성 고객들이 주를 이루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오는 아빠들이 늘었단다. 예전엔 노는 걸 좋아했다던 그도 쉬는 날이면 아이들을 챙기기 바쁘다니 '슈퍼맨 아빠'들이 대세이긴 한가보다.

김백미 대표는 장례지도사였다. 8년이 넘는 기간동안 많은 이들을 묵묵히 보냈다. 성실한 그는 일이 힘든 줄도 몰랐다. 단지 고인들을 빌미로 벌이는 업계의 이권 다툼에 질려버렸을 때쯤 회사가 사라졌다. 첫 아이의 돌 잔치 이틀 전이었다. 많은 동료들은 동종 업계로 발길을 돌렸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처자식을 위해 무작정 아는 사람 식당 주방으로 들어갔던 게 새로운 시작이었다.

김백미 대표

이를 악물고 주방에서 뛰어다니며 배운 일은 빨리 늘었고 적성에 맞았다. 어깨 넘어로 배운 요리가 입에 맞아 레시피를 변형하고 창작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개발한 레시피는 김 대표의 입에만 맞는 게 아니었다. 지인들이 전수 가맹점을 내갈 정도로 대중적 입맛을 사로잡았다.

승승장구 하는 것 같았던 짧은 기간에 전수 가맹점을 내어주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었다. 얻은 것은 오너쉐프의 중요성과 계약의 필요성이다. 전수 가맹점을 지켜본 결과 사장이 요리하지 못하면 주방장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친분으로 한 구두 계약은 가맹점으로서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잃은 것은 가맹을 내줬던 가게의 상호다. 전수 가맹을 해갔던 계약자를 관리하지 못하자 가맹본점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씁쓸했지만 새로운 메뉴를 더해 다른 이름으로 이전 개업했다. 이때 정보가 빠른 오창의 특성이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 제대로 홍보도 하기 전 손님들이 먼저 가게를 찾아와줬다.

언제나 손님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게 그의 사업 노하우다. 고르곤졸라, 빠네 등 자신 있던 메뉴에 손님들이 종종 찾는 알리오 올리오와 짬뽕파스타 등을 개발해 구색을 갖췄다. 스테이크와 함께 내는 사이드 메뉴에도 손님들의 입맛을 반영했다. 그가 추구하는 건 정통 이태리 스타일이 아니라 한국적으로 변형된 보편적인 맛이다. 대중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그의 식당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퍼져나갈 지 궁금해진다.

음식 사진 뿐 아니라 메뉴와 가격 등 상세한 정보를 올려야 블로그 방문객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메뉴판까지 한장씩 넘겨가며 촬영하는 블로거.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신승호-이런 메뉴에서 중요한 건 가성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파스타가 준비돼 있고 가격 대비 맛이 좋다. 갈비 스테이크는 고기와 소스가 조화로웠다. 데이트 코스로 좋을 듯한 탁 트인 호수공원 조망이 맛에 대한 평가를 너그럽게 하는지도.

블로거 장동민-전체적으로 살짝 달착지근한데 그 맛이 개인적으로는 딱 좋다. 특히 빵 속에 크림소스 파스타를 채운 빠네는 시간이 지나도 빵이 눅눅한게 아니라 촉촉하게 소스가 배어든 느낌. 서빙하시는 분이 그릇을 가져갈 때까지 소스를 긁어먹었다. 엉클필라프는 매콤달달한 볶음밥에 고기까지 얹어져 든든한 한끼.

블로거 오은주-레스토랑 메뉴는 느끼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알리오올리오 파스타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려운데 느끼하지도 어정쩡하지도 않아 좋았다. 필라프도 매콤하고 정돈된 맛. 춥지않을 땐 옥상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격대비 아주 만족.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목살 스테이크가 함께 나오는 엉클필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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