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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27 18:25:15
  • 최종수정2017.08.27 18:25:22

1979년부터 봉명동을 지켜온 김인숙 대표의 '전통꽃게장' 전경.

[충북일보] 'Since 1979' 청주 봉명동 '전통꽃게장' 간판에 적힌 숫자는 작은 역사의 시작이다. 김인숙 대표가 청주에 자리를 잡은 건 그 즈음이다.

전라도가 고향인 그가 청주에 온 건 어쩌면 운명이었다. 대전으로 향하던 중 잘못 내린 이 동네가 마음에 들어 정착하게 됐기 때문이다.

설거지 한 번 안하고 곱게 자란 귀한 딸이었다. 어머니 어깨너머 보고 배운 음식 솜씨가 이렇게 괜찮을 줄은 청주에 오기 전까진 알지도 못했다.

김 대표가 직접 담근 간장으로 맛을 낸 간장게장. 밑반찬에 들어가는 양념도 직접 만든 효소를 이용한다.

옛 관광호텔이 인근에 있던 시절부터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 야식부터 해물까지 손대는 족족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손맛에 자신감이 생길수록 도전도 두렵지 않았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해물탕을 단일 메뉴로 해보려고 했을 당시 유통망이 녹록지 않았다. 냉동 재료들로 그릇을 채우는 일은 자존심이 상했다.
재료를 최대한 단출하게 줄이다 보니 지금의 꽃게장과 꽃게탕이 남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국내산 꽃게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맛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양념을 해도 중국산 꽃게로는 '맛'이 나지 않았다.

전통꽃게장의 특장점은 전라도 손맛으로 귀결된다. 40여 년 동안 동네를 주름잡은 김 대표의 아성이 흔들리지 않는 원천이기도 하다.

주 메뉴가 나오기 전 테이블을 가득 메우는 사각 접시들부터 화려하다. 갓김치와 젓갈, 두툼한 계란말이와 장조림 등이 입맛을 돋운다. '밥도둑' 게장이 등장하기도 전에 밥그릇이 비워질 기세다.

전통꽃게장이 특별한 이유는 또있다. 가게 입구부터 실내벽면을 가득 채운 효소들은 물론 게장의 주재료인 간장도 김 대표가 직접 담근다. 짜지 않고 감칠맛 도는 간장게장의 비결이다. 간장을 자주 만드니 된장 또한 많이 나온다. 그 된장으로 깊어진 꽃게탕 또한 특별할 수밖에 없다.
고비도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납꽃게 파동으로 괜스레 피해를 입는가 하면, 어선과 계약 후 꽃게가 잡히지 않아 선주가 돈을 가지고 도망친 일도 있었다. 그때마다 김 대표는 더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며 시간을 견뎠다.

같은 업종 많은 가게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동안 꾸준히 꽃게장을 지켜온 결과는 변함없이 자리를 채우는 손님들이다. 함께하고 있는 아들 내외가 전통꽃게장의 전통을 잇는 것으로 족하다는 김 대표의 표정이 뿌듯함을 감추지 않는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최은경-먹는 내내 해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간장게장 뚜껑에 밥을 비벼도 전혀 비리지 않아 놀랐다.

블로거 윤수정-간장이 짜지 않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다. 크기도 큰데 탱글한 속살이 가득차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블로거 장동민-간장만 먹어봐도 맛집이다. 1점도 뺄 게 없다. 게를 다 건져먹고도 접시에 가득 남은 간장양념이 아까워 발이 안 떨어진다.

블로거 박양우-꽃게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깔끔하고 개운한 꽃게탕 국물도 일품. 수십 년을 운영해온 집 답게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블로거 신승호-상차림이 정갈해 좋다. 게장 비린내가 없어 계속 손이 간다. 꽃게탕 속 꽃게도 살이 가득해 만족스럽고 국물도 다른 집과 달리 담백하다.

블로거 오은주-간장게장은 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시원한 꽃게탕은 먹을수록 끝맛이 매콤해 개운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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