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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22 16:45:45
  • 최종수정2017.01.22 16:45:45
[충북일보] 첫 자영업 도전은 오리요리 전문점이었다. 퇴직 무렵, 아내의 음식 솜씨를 활용할 아이템으로 그 즈음 유행하던 오리요리를 선택했다. 시작하자마자 물밀 듯이 손님이 몰렸다. 청주 외곽인 낭성에 위치한 이곳에 이렇게 손님이 많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잘 됐다. 딱 4개월이었다. 그해 12월 '조류독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했다. 난생처음 접한 전염병에 대한 대중들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 몇 개월간 이어진 조류독감 사태에 오리와의 이별을 고했다.

손한준 대표

주인장 손한준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빠른 실패를 전화위복으로 생각했다. 외부적 요인에 영향 받지 않을 아이템을 물색했다. 건강한 재료와 맛을 고민하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두부가 떠올랐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두부 전문점 '오소담'은 비수기가 없었다.

직원들을 아침마다 데리러 가는 그는 가게에 올 때마다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좋단다. 나들이객이 많아지는 계절이면 손님들도 자연히 늘어난다. 근처에 하나둘씩 생긴 골프장도 손님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다만 눈이 많이 오는 날은 비정기 휴일이 된다. 제설 작업이 잘 된다고 해도 산성 너머에는 눈이 쌓여있을 거라는 시민들의 고정관념은 바뀌지 않더란다. 그런 날은 직원들에게 뜻밖의 휴가를 선물한다. 불행히도(?) 올해는 눈이 오지 않아 깜짝 휴가는 없었다.
손한준씨가 두부 이상으로 고민했던 건 밥이었다. 식당에서 먹던 공깃밥이 싫었다. 언제했는지도 모르게 눌려 담긴 밥은 있던 입맛도 떨어뜨렸다. 가마솥에 막 지은 밥 이상의 밥은 없는 것 같았다. 하루에 서너 번 씩 가마솥 밥을 하다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지금의 작은 가마솥을 생각해냈다. 힘들어서 안 된다는 반대에도 무작정 작은 가마솥을 사왔다. 힘든 건 직접 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식탁에 올렸다. 그렇게 시작한 가마솥밥은 '오소담'의 상징이 됐다. 직접 재배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계절마다 나물을 채취해 반찬을 내느라 바쁜 주인장은 쌀에 대한 연구 또한 쉬지 않는다. 언젠가 '밥 소믈리에'에도 도전할 거란다. 건강한 밥상을 향한 그의 욕심이 손님들로 하여금 먼 곳까지 찾아오는 수고를 반복하게 하나보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 콩으로 된 모든 음식을 좋아한다. 가마솥에 막 지은 콩밥은 전기밥솥으로 해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고소하다. 청국장 속 콩도 알알이 씹히는게 아주 좋다.

블로거 오은주- 토속음식을 좋아하는데 밖에서 먹을 기회는 많지 않다. 묵나물로 고소하게 무쳐낸 반찬과 취나물, 삼채 등 어릴 적 좋아했던 음식이 정갈하게 나온다. 음식 맛도 좋지만 깔끔한 차림이 한몫한다.

블로거 장동민- 볶은 김치 하나도 범상치않다. 천천히 씹으면 계속 새로운 맛과 향이 나온다. 사정에 따라 가끔 나온다는 산초장아찌도 향이 특이한데 싫지않다. 두부와 보쌈을 산초장아찌와 함께 먹으니 새로운 삼합이다.

블로거 서미연- 할머니 댁에 온 줄 알았다. 목조 인테리어부터 수북하게 담긴 시골스러운 반찬들까지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구수한 밥상이 떠오른다. 취나물 하나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이겠다.

블로거 최은경- 건강한 밥상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한상이다. 특히 비지장 맛은 먼 곳까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맛이 생각날 때마다 찾게 될 것 같다.

블로거 민정기 시댁에서 두부를 많이 만들어봐서 안다. 어떤 두부가 맛있는 두부인지. 전문가인 어머님 손맛에 비견해도 제대로다. 순두부, 비지, 청국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늘 먹어온 식당 맛을 생각하고 찾아온다면 뒷통수를 가격 당할 것. 내 입맛엔 적당히 날 것의 이 맛이 딱이다.

블로거 윤수정- 역시 가마솥에 한 밥은 냄새부터 다르다. 누룽지까지 알뜰하게 챙기게 돼 밥을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보통 청국장은 국물만 떠먹는데 이 곳은 콩까지 듬뿍 먹어도 거부감이 없었다. 직접 키운 콩잎절임에 수육과 볶음김치를 얹으면 입안이 한참동안 행복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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