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12.25 17:04:37
  • 최종수정2016.12.25 21:15:14

편집자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블로그 사이트가 개설됐을 때만 해도 블로그는 낯선 문명이었다. 컴퓨터 좀 안다는 사람들만의 개인 홈페이지 정도로 치부됐다. 싸이** 미니홈피와 함께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되자 각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파워블로거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운영하는 대표적인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시대에 블로그는 타인의 경험을 손쉽게 공유하는 좋은 루트다. 블로그 검색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광고성 블로그들이 많아졌지만 진짜 블로그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본인의 경험을 나누려는 사용자들은 여전히 많다. 청주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맛집을 찾아 친목 모임을 이어간다는 블로거들을 찾았다. 광고 등 이해타산 없이 육아, 뷰티, 생활정보 등 본인들의 관심사를 포스팅하는 손꼽히는 블로거들이다. 이들이 금요일마다 맛집을 체험하며 어떤 미식회를 여는지 따라가봤다.

블로거들은 같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같은 음식도 다른 모습으로 촬영하는 것이 이들의 노하우. 각자의 방법으로 손에 올린 음식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고 있다.

[충북일보] 눈발이 날리던 23일 금요일 낮 12시 용담광장 뒷켠에 자리한 일식당 '우마미'로 블로거들이 모였다. 전체 테이블 6개 남짓의 작은 가게엔 모임의 리더가 미리 주문한 상차림이 차려져 있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는 구성원들이 좋아 정기적으로 맛집 체험을 함께 한다는 이들은 모두 7명.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주 금요일 점심을 함께 한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모여든 7인의 블로거들은 몸을 녹이기도 전에 카메라부터 꺼내 들었다. 가게의 간판과 내부전경부터 메뉴판까지 7인 7색으로 화면에 담았다. 자리에 앉아서도 셔터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테이블에 이미 차려진 메뉴를 다각도로 찍는 것은 물론, 접시가 추가될 때마다 그들의 셔터는 바쁘게 그 모습을 담았다.

정신 없는 식사를 마친 후 오늘의 식사는 어땠는지 물었다. '우마미'에 대한 각 블로거들의 상세한 리뷰는 각각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로거 '느림보맘'
"가격대비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날 것을 좋아하는 데 같은 테이블 멤버들이 날 것을 좋아하지 않아 더 풍족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대신 날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곁들이 반찬 중에도 배를 채울 만한 음식이 없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네요."

△블로거 '크리스탈윤'
"아이들이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평소 외식 메뉴로 회를 선택할 일이 많지 않아요. 어린 아이들과 외식하기엔 자리가 다소 불편한 것 같아요. 우마미의 회는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어요. 코스 마무리로 나오는 나가사끼 짬뽕이 적당히 매워서 일식 코스의 느끼함을 잡아줬어요."

△블로거 '퀸'
"숙성회인데도 신선한 인상을 줘요. 회를 좋아하지 않아도 전복, 굴, 멍게 등 다양한 해산물이 준비돼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손님 기호에 따라 회 두께를 조절해 주신다는 사장님의 서비스도 기억에 남아요."

△블로거 '보쓰'
"횟집의 기본은 회의 맛이라고 생각해요. 두툼하고 쫄깃한 맛이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문어 머리는 처음 맛 본 부위인데 식감이 독특해서 또 찾게 될 것 같아요."

△블로거 '장동민'
"보통 숙성회라고 하면 선어 숙성회를 생각했어요. 사장님이 자부심을 가지고 활어 숙성회에 대해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 감탄했어요. 회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반 활어회에 비해 씹는 맛이 참 좋았고, 숙성회의 우마미(감칠맛)를 알게 된 듯 합니다. 코스에 포함된 초밥도 별도 메뉴로 손색없을만큼 훌륭했어요. "

△블로거 '궁이'
"낯선 메뉴에 대해서도 웃는 얼굴로 설명해주시는 사장님의 서비스가 좋았어요. 특히 점심 특선 메뉴가 마련돼 있어 직장인들이 간단하게 즐기기 좋을 듯 해요 "

△블로거 '파랑새는 있다'
"날마다 새로운 메뉴를 서비스로 주신다는 사장님의 말에 다음 방문을 기대하게 됐어요. 테이블 수가 적은 것이 조금 아쉽지만 주방과 테이블이 가까워 보통 일식집과 달리 메뉴가 새로 나올 때마다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주셔서 좋았고요. 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메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주 금천동 우마미 허민준 대표 인터뷰

-내 가게를 열게 된 계기

"몇 년 간 크고 작은 일식집에서 일하면서 기술만 배운 게 아니예요. 포장만 그럴싸하게 하면서 실상은 그렇지 않은 주방의 현실을 알게 됐죠. 부끄러운 과정으로 테이블에 나간 음식을 보며 예쁘다고 만족하는 고객들을 보기 불편했어요. 최소한의 룰 조차 지키지 않은 가게들이 많았거든요. 저는 겉치레보다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를 취급하는 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연히 회죠. 제 가게를 차리면 그간 일했던 어떤 고급 일식당의 회보다 좋은 회를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제 가게를 차려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가장 행복한 순간은

"저희 가게는 활어 숙성회만 취급하고 있어요. 숙성을 마치고 나온 광어는 눈으로만 봐도, 손끝만 대봐도 얼마나 잘 숙성됐는가를 알 수 있어요. 시간, 온도, 습도, 생선 사이즈 등 모든 환경을 고려해야하는데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늘 같은 상태가 나올 수는 없어요. 한 눈에 봐도 숙성이 잘된 날은 정말 행복해요. 손님들 눈 앞에 계속 회를 내밀어 자랑하고 싶을 만큼요. "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어쩌면 흔한 생선이라고 할 수 있는 광어를 제일 좋아해요. 숙성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거든요. 광어 크기에 따라서도 다른 맛이 나오고요. 같은 생선도 요리사의 재량에 따라 다른 맛으로 변한다는 게 매력이죠. 또 다른 메뉴는 12월 중순께에 잡힌 10~15kg 대방어예요. 꼭 그 시기, 그 크기여야 낼 수 있는 특유의 기름진 맛이 있거든요."

-기억에 남는 손님은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서울에서 내려오셨던 손님이 계셨어요. 공사 기간동안 수시로 가게에 들러주셨는데 인테리어와 관련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문 손잡이 재질이라거나 조명 색상까지 친 형처럼 세세하게 챙겨주셨거든요. 이미 오픈한 뒤라 그분의 의견을 절반 정도만 수용할 수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지않고 지적해주신 마음이 감사해서 기억에 남아요."

/김희란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