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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07 14:09:07
  • 최종수정2018.01.08 08:47:20

양념된 닭발을 버섯과 파, 떡 등과 함께 볶아내는 뼈있는 닭발.

[충북일보] 리어카 3년에 포장마차 13년, 그리고 새벽녘까지 무심천을 밝히는 번듯한 가게가 된지도 어언 18년이다. 닭발이 지금 같은 대중적 인기를 얻기 전부터 '닭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전순례 대표는 대략 34년의 세월을 닭발과 함께 했다.

시집오기 전까진 입에도 대본 적 없는 닭발이었다. 남편이 즐겨 찾던 야식으로 차츰 친해진 닭발은 처음 장사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자신 있는 메뉴가 됐다.

리어카를 끌고 본격적으로 거리에 나서기까지 맛을 조율하며 내다버린 닭발만 한 트럭이다. 보이는 사람마다 닭발 맛을 보여줬다.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이었다. 과반수가 매콤하고 중독성 있는 맛을 인정한 뒤 시작한 장사는 가끔 나오는 포장마차 단속 외에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단속 당하면 다시 끌어오기를 여러 번, 무심천 한편에 포장마차 구역이 생긴 뒤에는 명실공히 청주 닭발의 대명사가 됐다.

34년 동안 또또와 닭발을 지켜온 전순례 대표가 주방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닭발이 지금처럼 대중적인 메뉴가 아니던 시절이었다. 매운 닭발하면 또또와, 또또와는 매운 닭발이었다.

좋은 고춧가루와 마늘, 버섯과 떡 등이 들어간 닭발은 특히 젊은 층에서 폭넓게 사랑받았다. 새벽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많지 않다보니 야식을 찾는 이들, 술 한 잔이 부족한 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닭발과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주먹밥의 탄생 비화도 재밌다. 젊어서부터 푸짐한 인상에 사람 챙기기를 좋아하는 전 대표였다. 유난히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는 청년들이 많았고, 종종 사건에 휘말려 고향을 떠났다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또또와의 또다른 상징, 두꺼운 계란말이와 주먹밥. 닭발 양념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어려움을 겪고 오랜만에 돌아와 닭발에 소주 한잔하는 청년들이 눈에 밟혔다. 앞으로는 제대로 살았으면 한다는 응원의 의미였다. 하얀색 두부 대신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었을 아들들의 입에 이것저것 양념한 밥을 꾹꾹 뭉쳐 넣어주던 것이 지금의 주먹밥이 됐다.

젊었던 과거의 손님들은 또또와와 함께 나이를 먹었다. 예전처럼 매운맛과 술을 즐기기 보다는 자녀와 함께, 손주와 함께 추억을 좇는 손님들이 많다. 전국 각지, 혹은 해외로 삶의 터전을 옮긴 손님들은 때마다 택배로 또또와를 만난다. 청주에 올 때마다 한아름씩 진공 포장된 닭발을 가져가기도 한다.

주말마다 붐비는 포장 손님들도 변하지 않은 또또와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이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닭발 가게들이 생기고 사라졌다. 그 세월 동요하지 않고 365일 가게를 지켜온 전순례 대표다. 행여 그냥 돌아가는 손님이 있을까 쉬는 날도 없이 달려온 34년이다. 그녀가 그 곳에 있는 한 또또와는 여전히 청주 닭발의 대명사다.

한 블로거가 뼈없는 닭발을 들어올려 사진을 찍고 있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장동민 - 닭발 외길 30년 노하우가 양념에서부터 느껴진다. 맵기 만한 다른 닭발과는 다른 깊은 맛이 있다.

블로거 서미연 - 대학시절 친구들과 수다 떨며 먹었던 추억의 맛이다. 오랜만에 찾아왔지만 그때 그 맛 그대로 맛있다. 스트레스 풀리는 적당한 매운맛이 일품이다.

블로거 신승호 - 30년 넘은 세월의 맛이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사장님의 정이 있어 찾게 되는 맛집이다. 닭발, 주먹밥, 계란말이가 한 세트처럼 잘 어울린다.

블로거 박양우 - 직접 담은 동치미와 겉절이, 깍두기의 맛도 닭발과 딱이다. 뼈가 있는 것은 재미있게 발라먹을 수 있고, 뼈 없는 닭발은 먹기 편해 좋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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