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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17 15:29:41
  • 최종수정2017.05.04 13:33:10

청주 가경동에 위치한 닭요리 전문점 '불을 품은 닭'의 대표메뉴 마약찜닭. 취향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

[충북일보] 치킨과 닭발만 팔려던 가게에서 찜닭까지 하게 된 건 지인들의 성화 때문이었다. 가장 잘하는 메뉴를 안 팔면 안된다는 열렬한(?) 호응으로 메뉴에 넣었던 찜닭이 어느새 '불을 품은 닭'의 대표 메뉴가 됐다.

주인장 오은주씨의 '최애' 메뉴는 언제나 닭이었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리 몇 날 며칠을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비싼 음식도 마다하고 닭 요리만 찾는 그녀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닭띠라서 그런가 보다며 웃었다. 그래도 닭을 팔게 될 줄은 몰랐단다.

사진을 많이 찍다보면 최적의 각도를 찾게 마련. 스트랩을 목에 걸고 본인 숟가락에 담긴 볶음밥을 찍고 있는 블로거.

15년 쯤 미용일을 했다. 천직 인 줄 알았던 일을 못하게 된 건 어느 날 갑자기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다리가 아파와 서서 하는 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유도 아닌 건강 때문에 일을 못하게 된 그 시기는 암울함 그 자체였다.

좌절한 그녀를 위로한 건 닭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는 다양한 소스를 개발하고 요리법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즈음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웠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했다. 잘 됐지만 온전한 내 사업 같지 않았다.

청주 가경동에 위치한 닭 요리 전문점 '불을 품은 닭'을 운영 중인 오은주씨.

가게가 끝나면 닭발 맛집을 찾아다녔다. 어디에 있건 찾아가서 먹었다. 매운 걸 못 먹는다는 주인장은 울면서 닭발을 먹는 게 행복했다고 한다. 자꾸 먹다보니 공부하는 것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양념을 분석하고 새로운 닭 요리를 만들어보는 재미에 빠졌다. 돈 주고 배웠을 때와 달리 맛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좋아하는 음식을 팔다보니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 늘 즐겁단다. 아직도 매운 것은 못 먹는 주인장이지만 손님들을 위한 연구는 쉬지 않는다. 먹은 후에 입술 주변이 벌개질만큼 강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입안에 있을 때만 맵기를 원하는 손님들도 있다. '불품닭'을 방문했을 때 주인장이 눈물을 머금고 있다면 또다른 매운맛이 완성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장동민 - 찜닭은 이름 그대로 마약같이 빠져드는 맛이다. 합법적인 중독성을 원한다면 맛봐도 좋을 듯하다. 체인점의 흔한 레시피와 다른 사장님의 노력이 메뉴판에서도 읽힌다. 마약찜닭을 먹느라 마늘간장치킨이 좀 식었는데 식은 뒤에도 남아있는 바삭한 맛에 매료됐다.

블로거 최은경 - 매운 찜닭에 흔히 첨가하는 캡사이신이 들어있지 않아 깔끔하고 기분 좋은 매콤함이 느껴졌다. 볶음밥까지 맛있게 먹고 배가 불렀는데 어느새 닭발 양념까지 숟가락으로 떠먹고 있었다. 닭발 맛집 중에 단연 최고의 국물이다.

파채와 함께 나오는 똥집튀김. 주인장의 노하우로 바삭함과 쫄깃함을 살렸다.

블로거 민정기 - 마약찜닭은 기존 찜닭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포차에서 먹던 맛과 비교를 하려니 비교 자체가 미안해질 지경. 닭똥집 튀김은 그야말로 프리미엄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치킨보다 맛있는 똥집 튀김이라니, 이런 건 반칙이다.

블로거 서미연 - 자극적인 매운맛은 어딘가에 통증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은근히 스며드는 매운맛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먹을 것 없다는 목 부위를 좋아하는데 찜닭도 간장치킨도 목 부위까지 통통한 게 뜯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블로거 윤수정 - 마약찜닭에 김말이, 단호박튀김, 당면사리 등 푸짐한 사리가 얹어져 만족스러웠다. 보통 똥집튀김은 질겨서 손이 잘 안 갔는데 이 곳의 똥집튀김은 바삭한 식감에 튀김 속까지 부드럽게 씹힌다. 고추 간장소스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블로거 신승호 - 평소 간장 치킨을 즐겨먹는 편인데 마늘간장치킨의 소스가 어느 프랜차이즈 치킨집보다 맛있었다. 바로 버무린 듯한 마늘과 고추 조각이 간장의 달콤짭짤한 맛과 함께 입맛을 당긴다. 찜닭 속 닭도 여느 집과 달리 무척 부드럽다.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질 좋은 닭을 쓴다는 게 느껴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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