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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사람들 - 청주 석곡동 '자성화맛집코다리네'

  • 웹출고시간2017.06.18 14:56:31
  • 최종수정2017.06.26 10:27:02

코다리 조림 한상.

[충북일보=청주] 청주 석곡동으로 들어서면 연잎으로 가득한 작은 호수가 있다. 호수 방향으로 테라스가 있는 예쁜 건물은 20여 년간 레스토랑으로 유명했던 '래이크하우스'였다.

20년을 이어온 레스토랑을 코다리조림 전문점 '자성화맛집코다리네'로 바꾼 건 홍광표 대표의 아들 홍지오씨다.

지오씨가 코다리 조림을 처음 먹어본 건 얼마 전이다. 아버지가 경기도 군포에서 포장해 온 코다리조림을 먹고 그 맛에 푹 빠졌다.

수십 년을 먹어온 부모님의 돈까스가 여전히 맛있었지만 시대의 변화를 느끼던 차였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퓨전 레스토랑 등 비슷한 업종이 우후죽순 생겨난 탓이다.

장소적 이점을 강조한 메뉴의 재정비 등 새로운 시도도 계속하고 있었다. 지오씨의 눈에는 다른 것들이 보였다.

홍지오씨.

손님이 많아져 직원이 많이 필요해질수록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매장에서 일을 도우며 용돈을 벌었던 그였다.

어린 그의 눈에도 '사장 마인드'로 일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아보였다. 지금의 주방을 홀로 도맡은 이유다.

군포로 올라가 머무르며 코다리조림을 배웠다. 1년여의 기간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다.

마침내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져 '래이크하우스'가 간판을 내렸을 때 전에 없던 책임감이 몸을 휘감았다.

결단력 하나는 자부하던 그다. 제대 후 복학했던 대학 생활을 접은 계기도 뚜렷하다.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친구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샌드위치 가게에 취업했다고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대학 졸업장이 이뤄줄 것 같지 않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미래 먹거리를 찾았다.

주문한 코다리 조림은 손님 상에서 먹기 좋게 손질해준다. 손질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 중인 블로거.

자영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됐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트렌디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이들이다. 유행에 민감한 층을 대상으로 쉽게 올라가다가 금세 무너지는 지인들도 봤다.

지오씨는 중장년층을 공략하기로 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상의 약점을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중장년층의 꾸준함으로 채우려는 계산이었다.

본인이 흠뻑 빠진 소스 맛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강원도 거진항에서 건조한 코다리는 소스와 만나면 고기보다 맛있다.

손님 상 위에서 먹기 좋게 손질해주는 덕에 가시가 많은 것은 문제가 안된다. 맛을 본 손님들은 꼭 다른 손님들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

부모님을 설득했던 그때부터 열심히 하기로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는다는 열혈 청년이다. 그러면서도 영업 마감 후 친구들과 만나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해맑은 청년이다.

충청권의 코다리는 모두 장악하겠다는 그의 포부가 제법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가게 테라스와 붙어있는 호수가 연잎으로 가득하다. 연꽃이 피는 계절엔 호수가 꽃밭으로 변한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일반 코다리 전문점과 전혀 다른 외관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여유로움이 한몫. 코다리조림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정갈한 반찬도 좋다.

블로거 강미성-카페 같은 분위기에 소스가 맛있는 코다리 조림이 새롭다. 함께 들어간 떡과 무도 코다리만큼 맛있다. 남은 양념에 라면 사리까지 넣으니 그릇이 깨끗해진다.

블로거 장동민-밝은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맛보는 코다리조림이 이채롭다. 이미 토막 나서 나온 조림을 먹기 좋게 손질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한잔 타 마시니 호수 옆 커피숍에 온 기분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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