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오창 호수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파스타블'은 일명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90년대 '경양식집'이 가족 외식문화를 주름잡았다면 요즘은 '캐주얼 레스토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적인 아빠들이 많아지면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파스타블' 김백미 대표는 불과 몇 년 사이 손님 층의 변화가 눈에 띈다고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여성 고객들이 주를 이루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오는 아빠들이 늘었단다. 예전엔 노는 걸 좋아했다던 그도 쉬는 날이면 아이들을 챙기기 바쁘다니 '슈퍼맨 아빠'들이 대세이긴 한가보다. 김백미 대표는 장례지도사였다. 8년이 넘는 기간동안 많은 이들을 묵묵히 보냈다. 성실한 그는 일이 힘든 줄도 몰랐다. 단지 고인들을 빌미로 벌이는 업계의 이권 다툼에 질려버렸을 때쯤 회사가 사라졌다. 첫 아이의 돌 잔치 이틀 전이었다. 많은 동료들은 동종 업계로 발길을 돌렸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처자식을 위해 무작정 아는 사람 식당 주방으로 들어갔던 게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를 악물고 주방에서 뛰어다니며 배운 일은 빨리 늘었고 적성에 맞았다. 어깨 넘어로 배운 요리가 입에 맞아 레시피를 변형하고 창작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개발한 레시피는 김 대표의 입에만 맞는 게 아니었다. 지인들이 전수 가맹점을 내갈 정도로 대중적 입맛을 사로잡았다. 승승장구 하는 것 같았던 짧은 기간에 전수 가맹점을 내어주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었다. 얻은 것은 오너쉐프의 중요성과 계약의 필요성이다. 전수 가맹점을 지켜본 결과 사장이 요리하지 못하면 주방장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친분으로 한 구두 계약은 가맹점으로서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잃은 것은 가맹을 내줬던 가게의 상호다. 전수 가맹을 해갔던 계약자를 관리하지 못하자 가맹본점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씁쓸했지만 새로운 메뉴를 더해 다른 이름으로 이전 개업했다. 이때 정보가 빠른 오창의 특성이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 제대로 홍보도 하기 전 손님들이 먼저 가게를 찾아와줬다. 언제나 손님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게 그의 사업 노하우다. 고르곤졸라, 빠네 등 자신 있던 메뉴에 손님들이 종종 찾는 알리오 올리오와 짬뽕파스타 등을 개발해 구색을 갖췄다. 스테이크와 함께 내는 사이드 메뉴에도 손님들의 입맛을 반영했다. 그가 추구하는 건 정통 이태리 스타일이 아니라 한국적으로 변형된 보편적인 맛이다. 대중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그의 식당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퍼져나갈 지 궁금해진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신승호-이런 메뉴에서 중요한 건 가성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파스타가 준비돼 있고 가격 대비 맛이 좋다. 갈비 스테이크는 고기와 소스가 조화로웠다. 데이트 코스로 좋을 듯한 탁 트인 호수공원 조망이 맛에 대한 평가를 너그럽게 하는지도. 블로거 장동민-전체적으로 살짝 달착지근한데 그 맛이 개인적으로는 딱 좋다. 특히 빵 속에 크림소스 파스타를 채운 빠네는 시간이 지나도 빵이 눅눅한게 아니라 촉촉하게 소스가 배어든 느낌. 서빙하시는 분이 그릇을 가져갈 때까지 소스를 긁어먹었다. 엉클필라프는 매콤달달한 볶음밥에 고기까지 얹어져 든든한 한끼. 블로거 오은주-레스토랑 메뉴는 느끼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알리오올리오 파스타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려운데 느끼하지도 어정쩡하지도 않아 좋았다. 필라프도 매콤하고 정돈된 맛. 춥지않을 땐 옥상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격대비 아주 만족.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어쩌다 못난이 캔김치'를 다음 달부터 청주국제공항 특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충북도는 25일 청주시 특산물 판매장 청주공항점과 ㈜보성일억조코리아가 못난이 캔김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못난이 캔김치 프로모션과 납품 물량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못난이 캔김치는 국산 100% 원재료로 만들었다. 일반 썰은 김치와 볶음김치 두 종류이며 캔당 3천500원에 판매한다. 캔김치의 장점은 멸균 가공 처리해 유통기간이 3년으로 길다.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도 캔김치가 판매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못난이 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