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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희 음성 능산초 교사 "성적보단 예쁜 마음"

예쁜 마음 길러주기 위해 악기 가르쳐
부모에 대한 효·기본적인 예의 우선

  • 웹출고시간2016.05.12 19:16:21
  • 최종수정2016.05.12 19:19:00
[충북일보] "많이 배우면 뭐해요. 이기적이거나 나쁜 짓 하는 어른이 되면 안 되죠. 학력도 중요하지만 예쁜 마음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류선희(여·47·능산초) 교사의 말이다.

류 교사는 교직생활 24년차를 맞는 평범한 교사다.

류교사의 교직생활은 관심을 받는 큰 강은 아니지만 작고 조용한 호수의 여운처럼 제자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아 착하게 살아가는 힘을 키워줘 스승의 모범이 되고 있다.

청주 A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덮을 이불조차 없을 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발견하고 집을 찾아가 이불을 사주고 주기적으로 쌀과 반찬도 사주었다.

또 학생이 다치거나 아프면 친엄마처럼 병원을 데려가고, 수개월간 학생이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매일 매일 손을 잡고 집에 데려다 주기도 했다.

다른 학교로 전근을 하면서 지속적인 사랑을 못 줄 거 같아 다른 교사들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고 이후 교사들의 보살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알고 마음을 놓았다.

류 교사는 지금도 끝까지 도와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짐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 담임을 맡고 있는 아이 한 명 한 명 마다 '아침은 먹었니' '기분은 어때' '엄마, 아빠에게 인사는 하고 왔니'라고 물어보며, 섬세한 사랑을 쏟는다.

부모들이 시골 농사일로 바빠 아침밥을 못 먹고 오는 아이는 없는지, 무슨 걱정이 있는지 살피면서 부모에 대한 효와 사람의 기본적인 예를 가르치는 것이다.

류 교사가 아이들에게 예쁜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택한 방법은 음악이다. 음악은 예쁜 마음을 길러주는데 큰 힘이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류 교사는 가는 학교마다 오카리나, 리코더 등 악기와 합창을 가르치는데 열정을 쏟는다.

현재 재직 중인 능산초는 전교생이 42명에 불과해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2개월에 한번씩 학생들의 생일파티를 위해 촛불 점화, 축하 노래와 편지 낭독, 롤링페이퍼 쓰기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류 교사로부터 리코더를 배운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나무에게 연주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스승의 날 장관 표창을 받지는 못해도 묵묵히 사랑으로 진심을 다해 아이를 가르치는 류 교사 같은 교사가 있어 아이들의 영혼은 한 뼘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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