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비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6.03 15:36:37
  • 최종수정2025.07.02 13:06:35

김나비

시인, 한천초등학교병설유 교사

시는 일상의 소재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언어로 담아내는 예술이다. 시어는 소설이나 수필과 달리 다의적이고 함축적이며, 평범한 것에서 비범한 본질을 뽑아내어 심층적인 감정까지도 표현한다. 시는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압축해서 마음속 깊이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드라마에서 시는 종종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핵심 도구로 쓰인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도 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는 해녀 엄마와 시를 좋아하는 딸 애순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는 첫 남편을 잃고 재혼해서 힘겹게 살아가고, 애순이는 작은아버지 집에 얹혀살며 엄마를 그리워한다.

애순이는 매일 엄마를 찾아가지만, 엄마는 딸을 냉정하게 대한다. 작은아버지 집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구박 받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엄마는 딸을 자신처럼 해녀로 키우지 않으려고 그 집에 남겨둔다. 그러던 어느 날, 애순이가 지은 '개점복' 이라는 시를 읽다가 엄마는 "명치에 든 가시 같은 년"이라는 독백을 하며 흐느낀다. 이는 엄마의 애틋한 마음과 애순이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다. 그리고 한밤에 딸을 찾아간다. 엄마는 시댁 식구들에게 그간 서운했던 말을 쏟아내고, 딸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애순이의 시는 엄마의 힘든 삶을 이해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바위처럼 굳었던 엄마의 마음을 녹인다. 수년간 엄마에게 했던 말보다 단 몇 줄의 시가 더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시는 주변의 사건과 사물에서 소재와 주제를 찾아,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람에게 다가간다. 시는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감정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드라마에서 죽음을 앞둔 엄가가 애순이의 손톱에 꽃물을 들이며 "손톱이 자라듯이 매일이 밀려드는데 안 잊을 재간이 있나"라고 말하는 장면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또 "내 팔자가 지게꾼이라 자꾸 내 짐을 같이 들겠대"라는 말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한 사랑을 드러낸다.

시는 단순한 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삶의 진한 감정을 담아내는 울림통이다. 애순이와 엄마의 이야기에서 보듯, 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며,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애순이의 시가 엄마의 마음에 진심으로 가 닿은 것처럼, 우리의 시도 누군가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 시는 읽히고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고 이해되며 사랑으로 이어지는 언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늘 새로움을 발견하고,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시를 매일 만나기를 시인으로서 간절히 소망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