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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15 15:13:41
  • 최종수정2023.08.15 15:13:41

김희숙

시인, 한천초등학교병설유 교사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은 2014년에 개봉되었다. 황정민과 김윤진이 열연한 이 영화는 1950년 흥남 철수작전이라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전쟁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인물 덕수가 주인공이다. '덕수'는 평생 자신을 위해 살아 본 적이 없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조차 힘겨웠을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괜찮다고 웃어 보이고 다행이라고 다독이며 자신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다. "힘든 세상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 이라꼬."라는 덕수의 대사는 우리 부모님을 보는 듯 가슴이 아렸다. 이 영화를 통해 파독 광부, 베트남전,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전쟁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시대상을 다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김동리의 <흥남 철수> 라는 소설과 함께 읽으면서 흥남 철수에 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픈 역사를 곱씹으며 씁쓸함이 밀려들었다. 흥남 철수 작전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난민 수송 작전으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는데, 이런 피난민의 우여곡절의 장면들이 <국제시장> 영화에 그대로 묘사가 된다.

극 중 영자가 남편 덕수에게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신 인생인데 왜 그 안에 당신은 없냐구요!"라는 영자의 말은 아프게 다가왔다. 덕수의 인생에서 정작 덕수 자신이 없었던 이유는 약속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려 애쓰며 평생을 산다. 아버지와 그는 눈발 날리는 흥남에서 두 가지 약속을 한다. 첫째,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지키라는 것과 둘째, 꽃분이네 가게에서 만나자는 것이다. 흥남 부두에서 막순이를 놓치고 아버지와 헤어지기 직전 어린 덕수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아버지가 없으면 니가 가장이지? 이제부터 니가 가장이니 까니, 가족들 잘 지키기요."라고. "나는 막순이 찾아서 데리고 갈 테니 부산 꽃분이네 고모 집에서 만나자."라는 또 하나의 약속을 한다. 덕수는 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에 평생 꽃분이네 가게를 처분 못하고 산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 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 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 예." 라며 운다. 그 장면은 우리네 아버지의 책임감과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서 고마움과 동시에 부채 의식에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약속은 얼마나 많은 구속력을 지니는가 생각해 본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 하는 약속일지라도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다. 오늘 밤, 나에게 두 가지 약속을 해 본다. 첫째, 내 삶에 어머니로의 김희숙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김나비가 들어 있기를. 둘째, 김나비의 소소한 삶을 다루는 작가가 아니라 주변과 시대를 아우르는 그런 작가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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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