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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08 17:05:02
  • 최종수정2021.06.08 17:05:02

이정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신입사원들은 입사의 기쁨과 함께 동기들과의 행복한 신입연수생활을 꿈꾼다.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일터가 요구하는 자질과 지식을 습득하는 연수과정에서 끈끈한 동기와의 우정들을 만들고, 이 우정이 어려운 순간에 큰 도움과 힘이 된다.

하지만 코로나시기가 장기화되면서, 신입사원들을 위한 교육이 축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이로인해 기대했던 만큼의 끈끈한 동기애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무언가 부족한채로 일터현장에 출근하게 된다.

OJT(On the Job Traning)라는 업무와 병행한 지식습득 방법이 있지만, 현장에 던져진 신입사원에게는 개인에 맞춰 부족한 업무능력과 답답한 마음을 채워줄 대상이 필요하게 된다. 이 역할을 멘토가 담당한다.

멘토( Mentor)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떠나며, 멘토라는 친구에게 아들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맡겼다. 그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텔레마코스의 친구,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보살펴 주었다. 그 이후 멘토라는 단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지혜와 신뢰로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도 멘토링제도를 많은 기업에서 운영해왔고, 그 필요성과 장점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충분한 교육과 동기애로 무장한 신입사원들도 멘토입장에서 보면, 전수해주고 보듬어주어야 할 것들이 많을텐데, 코로나시기에 부족한 연수를 받고 현장에 투입된 신입사원들의 불안감은 얼마나 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지만, 제 몫을 감당할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 분명한데, 전보다 더 세심한 멘토링 제도로 선배가 신입사원을 감싸준다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먼저 찾아와 경험을 나눠주고, 신입때의 어려움을 미리 짚어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거나, 실수하더라도 상처받지 않게 잘 감싸준다면, 일터에 적응하는 속도가 당겨질 것이며, 이는 일터 전체의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동기들도 있고, 충분히 교육을 받고 왔을테니, 굳이 나서서 가르치거나 챙기지 않아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신규직원이 자라서 그 역할을 감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시기에는 알아서 자라기를 바라는 강한 아빠사자의 모습이 아니라, 늘 배주머니에 넣고 보호해 줘야하는 아빠캥거루의 멘토가 필요하다.

멘토링제도의 많은 장점 중 하나가 "멘토링체인"이다. 멘토로부터 좋은 멘토링을 받은 신입사원이 나중에 멘토가 되어, 또 다른 신입사원을 멘토링하는 체인이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분명 코로나시기에 더 친밀한 멘토링을 받은 직원들은 나중에 더 훌륭한 멘토가 될 것이며, 이는 그들이 몸담고 있는 일터에 큰 자산과 좋은 문화를 형성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적으로는 거리두기가 필요한 때이지만, 첫발을 딛는 신입사원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멘토링이 필요한 때이다. 지식의 전수와 고민을 가까이서 경청하는 멘토링을 통해 멘토와 신입사원, 그리고 일터가 모두 승승장구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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