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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도 뻗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마수(魔手)

이춘재, 청주서 2건 범죄사실 자백
1991년부터 청주 방문… 1993년 정착
李 구속 전 미제 강간·살인사건 5건
경찰, 유사 사건 사실관계 파악 중

  • 웹출고시간2019.10.03 20:48:30
  • 최종수정2019.10.03 20:48:30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의 마수(魔手)가 청주지역에도 뻗쳤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는 지난 1일 자신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화성사건 자백과 함께 자신이 '청주 처제 강간살인사건'으로 붙잡히기 이전 청주에 거주하면서 저지른 2건의 범죄도 함께 털어놨다.

이씨는 청주로 전입 신고한 1993년 이전인 1991년부터 직장 등을 이유로 경기도 화성과 청주를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지막 사건을 저지른 1991년 4월을 기점으로 청주지역을 오가다 결혼한 뒤 1993년 청주에 정착한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1991년부터 이춘재 구속 전까지 청주에서 발생한 유사 미제사건들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사건은 1992년 6월 24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가정주부 A(당시 28세)씨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A씨는 당시 하의가 벗겨진 채 전화기 줄에 목을 졸려 숨졌다. 사건 현장은 이춘재가 처제를 살해했던 장소와 직선거리로 400여m 떨어진 곳이었다.

같은 해 4월 23일에는 옛 청원군 강내면의 한 공사현장에서 20대 여성이 암매장된 사건도 있었다.

40㎝ 깊이 땅속에서 발견된 피해자는 알몸인 상태로 스타킹에 양손이 묶인 채 발견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유사한 데다 이춘재의 당시 직업이 굴삭기 기사였다는 점에서 유력한 사건 중 하나다.

이춘재가 청주를 처음 오갔던 해인 1991년에도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유사한 사건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해 1월 27일에는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택지개발 공사 현장에서 B(당시 17세)양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양은 속옷을 입에 물고,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다. 경찰은 범인을 검거했지만, 이 범인은 재판 과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뒤인 3월 7일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에서는 주부 C(당시 29세)씨가 양손이 묶인 상태로 입에 재갈을 문 채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과 청주시 청원구(옛 상당구) 내덕동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도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를 두고 당시 경찰의 부실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성연쇄살인과 범죄 형태가 유사했지만, 자체적으로 수사를 벌이다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991년 1월부터 1994년 1월까지 청주지역에서 발생한 살인 미제 사건은 모두 5건"이라며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 수사본부는 이춘재의 자백을 토대로 해당 사건들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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