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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걸어잠근 경로당…노인들 갈 곳 없다

코로나19 확산 심각 반영…도내 경로당 총 4천200여개 전면 중단
'사랑방·쉼터' 경로당, 노인들 "운영 중단 아쉬워…다시 재개됐으면"
사회적·정서적 고립감 등 우려 목소리도
도 관계자 "아쉽지만, 코로나19 상황 감안 부탁"

  • 웹출고시간2022.02.24 20:31:48
  • 최종수정2022.02.24 20:31:48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24일 청주의 한 경로당 입구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방역당국이 경로당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복지관의 대면 운영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지난 14일부터 경로당 운영이 전면 중단돼 노인들의 정서적 고립감이 깊어지고 있다.

경로당 운영 중단과 복지관 대면프로그램 중단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고령층 확진자가 급증한데 따른 조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1월 4주(1월 23~29일) 8.0%·6천656명 △2월 1주(1월 30일~2월 5일) 9.2%·1만4천523명 △2월 2주(2월 6~12일) 11.7%·3만7천677명 △2월 3주(2월 13~19일) 11.4%·6만4천396명으로 급증했다. 고령 확진자의 증가는 향후 위중증과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심각성을 반영해 충북도내 총 4천212개 경로당(지난 23일 기준)이 문을 닫았고, 도내 20여개 복지관의 대면프로그램 운영도 중단됐다.

앞서 경로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수차례 문을 열고 닫은 바 있다. 이번 경로당 운영 중단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경로당은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래고 담소를 나누면서 장기·바둑을 두는 등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또한 갈 곳 잃은 노인들의 소중한 쉼터이자 안식처이기도 하다.

이번 조치는 노인들에게 큰 고독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갈수록 심해져 언제 재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9988행복나누미' 프로그램은 현재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전화상담으로 대체된 상태다.

본래 경로당 이용 노인 대상으로 실버체조, 치매예방 교육 등 여가프로그램을 진행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운영이 쉽지 않았다.

충북 청주 한 경로당을 이용했던 김모(72)씨는 정부 방침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경로당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씨는 "코로나가 심각해져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로당이 문을 열었을 때는 만나서 수다 떨거나 운동도 하고 했다"며 "요새는 집에서 혼자 TV보거나 한다. 얼른 다시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활동 제약으로 노인들의 사회적·정서적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60대 이상 노인들의 우울위험군은 13.8%로, 60대 이상 여성 우울위험군은 19.2%로 남성(8.1%)보다 높았다.

또한 60대 이상 노인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8.7%로, 60대 이상 남성은 6.9%, 여성은 10.4%로 각각 나타났다.

충북도는 현재 코로나19 상황 심각성을 감안해 정부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경로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적적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보건복지부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행복나누미분들이 전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있다. 접촉하면 계속 전파가 될 수 있어 가급적 모이지 않도록 문을 닫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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