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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07 20:56:02
  • 최종수정2022.02.07 20:56:02
[충북일보] 3·9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지율 1, 2위 후보 지지율이 하루 밤 자고 나면 바뀌고 있다. 섣불리 유리와 불리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와 아주 다른 양상이다. 대세론이 아예 사라졌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여야의 두 후보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기가 정말 어렵다. 선거전이 소모적인 비방전으로 흐른 탓이다. 포퓰리즘에 근거한 허무공약도 한몫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선거 전략을 정책 대결로 바꿔야 한다. 진정성에 승부하는 게 유리하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로 폄훼되고 있다.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거대 담론은 아예 없다. 과도한 돈 풀기 공약은 더 큰 걱정거리를 만들고 있다. 모두 포퓰리즘에 근거한 '거품공약' 가능성이 크다. 누가 당선돼도 훗날 자기 발등을 찍을 공약들이다. 어떻게 감당할지 우려된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연금이나 노동·정치 개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그저 선심성 공약에만 매달리고 있다. 농민 관련 공약도 다르지 않다. 230만 농민 표심을 겨냥한 퍼주기 공약뿐이다. 대부분 역대 대선 때마다 나오는 공약들이다. 야당의 두 후보는 농업직불금 예산을 2조5천억 원에서 두 배로 올리겠다고 했다. 여야 두 진보 성향의 후보는 여기에 농업기본소득(연간 1인당 30만~100만원)까지 얹었다. 현재 농업보조금 사업은 재정 보조금 206개, 조세감면·면제 43개 등 249개에 달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만 연 16조원이다. 농민 1인당 연간 700만원 가까운 돈이 지원된다. 반드시 필요하다면 마다할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중단하는 게 옳다. 조목조목 어느 곳에 지원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구분한 뒤 지원해야 맞다. 자칫 무분별한 지원금이 '무늬만 농민'을 양산할 수도 있다.

여전히 부동층이 30%를 넘는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다. 이들에게 판단의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언제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균형 감각이 몸 속 깊은 곳에 내재된 탓이다. 충청권에서 이기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됐다. 충청권 민심이 선거판 전체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셈이다. 이 균형추가 기우는 쪽이 늘 유리했다는 얘기다. 물론 언제 어떻게 변수가 나올지는 모른다. 하지만 충청권 표심이 최고 변수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충청권의 표심이 결국 당락을 좌우하는 지표가 돼왔던 사실은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선거 때마다 충청권은 민심을 읽는 바로미터였다. 그런데도 대선 후보들이 충청권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청의 아들'과 '충청의 사위'를 자처하는 후보들도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충청권 방문은 적은 편이다. 자칫 충청권 패싱이나 충청권 홀대로 비칠 수도 있다. 시간이 없더라도 자주 찾아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어야 한다. 충청의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정치인들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 지도자로서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 선심성 공약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이 한 달도 안 된다. 미래를 열어 갈 대통령감이 누군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유권자가 판별할 수 있도록 진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번 대선은 각별하다. 국내외 정치, 경제, 외교안보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누가 당선돼도 국가 지도자로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펼쳐질 국가 방향을 정해야 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한다. 유권자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판별하고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선두 그룹의 두 후보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온통 네거티브다. 대장동 특혜 의혹에서 후보들의 말 뒤집기와 말실수, 후보 부인들의 리스크까지 네거티브 뿐이다. 하루라도 네거티브가 없었던 날이 없었다. 유례없는 네거티브 선거다.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변하지 않고 있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선택의 날은 점점 가까워오고 있다. 각 선거캠프는 지금이라도 정책 대결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이런 태도론 충청권 민심을 얻기 어렵다. 유권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옥석을 가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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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