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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06 15:44:19
  • 최종수정2021.10.06 15:44:19

최나영

충주시 경제기업과 주무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다는 말도 이제는 철 지난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그 이후 벌써 세 번째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사라질 줄 모르는 코로나의 위력에, 어쩌면 이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란 무시무시한 이야기까지 심심찮게 들려왔다.

지독한 바이러스의 여파는 충주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바야흐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형국이다.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보급인지라, 정부는 88% 국민에 대한 국민지원금 지급을 진행 중이다.

이에 여러 지자체에서는 나머지 12%에 대한 자체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시는 이와 달리 소상공인 응원지원금을 시비 48억 원으로 편성해 지급하기로 했다.

언뜻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는 결정이지만 소상공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보면 결코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말로는 한참 모자라고, 생계의 위협이라고 해야 다소나마 의미가 전달될 정도의 아픔을 그들은 지금 견뎌내고 있다.

지역경제의 뿌리가 되는 이분들이 무너지면 결국에는 충주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과 공동체 상생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그리고 이런 정책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에 생활방역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시민들의 성숙한 협력과 배려의 마음이 있었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진단 검사와 역학조사에 밤낮없이 애쓰는 의료진 및 관계 직원들, 인구밀집지역 방역소독·마스크 제작과 배포·구호물품 나눔 등에 내 일처럼 나서준 직능단체 회원들, 마스크 착용·손 씻기·거리두기와 같은 생활 속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준 사람들까지 모두가 이웃의 안전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해줬다.

우리 충주가 얼마나 탄탄한 믿음과 끈끈한 정으로 묶여있는지 코로나 이후에야 새삼 깨닫게 된다.

'학교에서 친구와 뛰어놀며 수업 듣기', '가족과의 외식', '공원에서의 산책'과 같은 소중하고 감사한 작은 일상들 못잖게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아끼며 지켜왔는지에 눈을 떴다.

덕분에 요즘에는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해왔던 일상이 눈물겹게 그리우면서도, 이웃 간의 사랑을 알게 된 이후로 되찾을 일상에 새로운 기대를 품어보기도 한다.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데다 곳곳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코로나와의 사투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말처럼 어려운 시간에 더욱 빛난 배려와 이해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마스크를 벗은 얼굴로 재잘거리며 장난치고 떠드는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와 온 가족이 함께 나온 공원에서 마주한 이웃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산책길처럼 이제야 비로소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만끽할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습관처럼 마스크로 얼굴을 덮은 채 손에 비누칠을 하며 그토록 그리워하는 소중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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