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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14 16:28:23
  • 최종수정2020.07.14 16:28:23
[충북일보] 세상 아쉬울 게 없어 보이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입에서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전국 단위 모집의 명문고등학교 설립 추진이 생각처럼 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과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의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생각과도 배치되다 보니 일이 쉽게 풀릴 리 만무하다.

이 지사는 최근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지역에 어른이 없다보니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지역에 어른이 없다·!"

우리는 반목과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내는, 다시 말해 중재자 역할을 하는 이를 일컬어 '어른'으로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지역에 어른이 없다'라는 얘기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상생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반목과 갈등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으로도 읽힌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지역에는 정말 '어른'이 없는 것일까.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지난 2014년 숙환으로 별세한 충북 언론계의 대부 소석(昭石) 이상훈 전 충북개발회장을 '어른'으로 기억한다.

'영원한 자유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고 이상훈 전 회장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충청일보 편집국장, 중부매일 사장, 충북일보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충북 언론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충북경제포럼 대표, 남북누리나눔회 공동 회장, 세계직지문화협회장, 충북지역개발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도 공헌했다.

고인은 별세하기 10년 전 미리 쓰는 유언장에서 "나는 가정일 보다 언론, 문화 활동과 지역 사회 봉사를 내 일로 알고 평생을 바쳐왔다. 단 하나 내가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면 그것은 명예나 권력, 재산의 유혹에 초연했다는 것"이라고 적어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그러고 보니 이상훈 회장 이후 '어른'으로 불릴만한 인물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전 UN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비롯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인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 수많은 기관단체장과 학자, 시민사회운동가들이 즐비한데도 말이다.

"돈, 권력의 유혹에서 초연"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없다.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지역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이가 많지 않다. 음성 출생인 반기문 위원장은 국가와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은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스스로 얻은 성공도 있겠지만 바탕에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도움과 사랑이 깔려있다. 지금도 그의 고향에는 그의 생가가 보존돼 만인으로부터 칭송받고 있다.

이원종 전 충북지사, 홍재형 전 부총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우택 미래통합당 전국위원장 등 수많은 전·현직 기관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지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갚아야 할 때인데,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주 활동무대가 서울과 해외가 돼버렸다.

지역민들의 선택을 원할 때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던 이들이 옷을 벗고 난 뒤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주, 서울 주택 중 청주집을 매각한다고 할 때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컸던 이유는 어쩌면 값비싼 서울집을 선택해서가 아니라 지역을 외면하는 모습을 느껴서 일지 모른다.

이시종 지사께 감히 부탁드린다. 지역민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전·현직 고위관료들에게 부탁드린다. 제발 지역에 어른이 없다고 한탄할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지역의 어른이라는 생각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아픔과 기쁨을 나누길 바란다.

고 이상훈 회장께서 살아온 모습처럼 명예나 권력, 재산의 유혹에서 초연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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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노승일 충북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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