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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기반 작가 다층적인 작품세계 조망

청주시립미술관 '로컬프로젝트 2020' 스타트
내달 23일까지 이승희 작가 '공시성' 전시
2·3층 전시실서 故 이완호 작가 회고전도

  • 웹출고시간2020.07.06 13:28:43
  • 최종수정2020.07.06 13:28:43
[충북일보]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진 작가들의 다층적인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펼쳐진다.

◇로컬프로젝트 2020

청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작가를 소개한 '로컬 프로젝트-포룸'전에 이어 올해 '로컬 프로젝트 2020'을 진행한다.

지역 미술계에서 30년 이상 꾸준히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이승희·손부남·김정희 등 3명의 중진 작가 작품을 릴레이 형식으로 소개하는 전시다.

첫 번째 전시는 이승희 작가의 '공시성(共時性)'으로 막을 올린다.

이 작가는 청주대학교 도예과를 나와 현재 중국 경덕진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조선 도자의 입체 형태를 비정형화된 평면으로 변화를 시도한 평면도자 시리즈를 통해 도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익숙한 것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에 탈피하고 새로운 사고를 제시해 왔다.

또 수천 개의 도자 대나무 마디를 이어 대나무 숲 형상으로 만든 도자 대나무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뉴욕, 교토, 베이징 등에 초대됐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공시성(共時性)'은 어떤 현상이 의미상 일치는 있지만, 전혀 인과관계를 찾아볼 수 없는 비인과적 원리를 뜻한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이 제시한 원리다.

공시성 설치 전경.

ⓒ 청주시립미술관
작가는 미술관 1층 전시실에 새로운 시도를 한다. 공간 의도를 최소한 줄이기 위해 공간에 조명을 거의 쓰지 않고 흑색 도자 대나무를 비롯한 검은색의 작업을 설치, 검은 바닥 공간과 작품의 형체가 거의 보이지 않게 연출한다.

이 작가는 "항상 익숙한 화이트 큐브에 계획적인 조명연출로 작품이 돋보이거나 세련된 연출의 전시가 아닌 관람객이 형체가 거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물(작품)의 윤곽을 발견하고, 스스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는 단순히 그동안 중앙미술계 흐름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닌 특정 공간에서의 예술적 실험과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 확장하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승희의 '공시성(共時性)전'은 오는 8월 23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故 이완호 작가 회고전 '삶과 예술의 일치'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2·3층 전시실에서는 충북 미술계의 거장 고(故) 이완호(李莞鎬, 1948~2007) 작가의 회고전 '삶과 예술의 일치'를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린다.

청주미술사를 정립하는 이번 전시는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완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청주미술에서 그가 차지했던 위치와 의미를 되돌아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30년간 머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이 작가의 작품을 시대별로 구분해 선보인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대작, 회화, 판화, 드로잉 등 120여점과 다량의 아카이브, 지역 화단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던 '사창동 작업실' 재현, 다큐멘터리 영상 등 이완호 작가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 부제인 '삶과 예술의 일치'는 1980년대 후반 작가노트의 제목으로 사용된 문구로, 작가의 예술관을 잘 보여주는 제목이다.

꽃.

이 작가는 당시 작가노트에 "나에게 있어 작업은 삶의 일부이며 삶의 충실한 기록이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나의 삶과 나의 작업이 다른 것일 수 없고 서로 얽혀서 돌아가는 하나의 둘레이다. 삶의 내용이 작업을 결정하며, 작업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의미 있게 한다. 그러하기에 표현된 것이 아름다운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유의하지 않는다."고 썼다.

1948년 경북 성주군에서 태어난 이완호는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충북대학교에서 서양화 실기와 이론 강의를 맡으며 청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1978년 충북대 사범대학(미술교육과)에 전임으로 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1986년에는 충북대 미술교육과 서양화 전공 졸업생·재학생들로 구성된 '무심회화협회'를 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오랜 기간 단체를 이끌었다. 1994년 창립한 '충북판화가협회'에서는 초대회장을 맡아 충북 미술계에 판화의 예술성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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