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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16 20:06: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름을 감춘 채 6년간 8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20대 연예인이 문근영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본인은 물론, 소속 기획사에서도 '모르'쇠로 잡아 뗐지만 모금회 측에서 다른 불필요한 루머를 차단하기 위해 공개를 했다. 얼굴없는 천사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사람들이 알아보든 , 아니든 그는 삭막한 이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천사로 남게 될 것이다.


얼굴없는 기부천사 들 선행은 해피 바이러스

가수 김장훈이 자신은 월세 아파트에 살며 지금까지 40억원 정도의 엄청난 돈을 여러곳에 기부한 선행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주위에서는 그를 기부 바이러스에 중독된 기부천사라고 부른다. 기부를 하면 더 없이 행복해지기 때문에 이 일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역시 전세아파트에 살며 11년간 40억원의 기부를 한 가수 박상민도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부를위해, 기부 금액을 정하고 돈을 번다는 것이다. 애초 부터 삶의 가치관이 확실히 정해져 있음을 느끼게 한다. 비록 이들 연예인 뿐 아니라 넉넉지 않으면서도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챙기고 있는 나눔의 전도사들은 부지기수이다.

반면 이들 천사들의 이타(利他)와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손톱 만치도 따라가지 못하고 힘겨운 필부필남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는 소위 우리사회 상류 지도층들의 탐욕과 이기주의는 갈수록 깊고 폭넓어 지는 양상이다. 문근영이 칭송을 받을 때 강경호 코레일사장이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데 그는 현정부 임명한 공기업 사장 중 첫 구속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의 구속 소식에 인터넷에는 옛날 철도공사 이름을 빗대 '절도공사'라는 비난 글이 올랐다. 며칠 전에는 4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국세청의 전직 수장이 뇌물을 받아 사법처리 됐다. 우리나라 거대 공기업인 KT사장도 , 자회사인 KTF사장도 철창으로 거처를 옮겼다. 공영방송 KBS의 전부사장 역시 PD뇌물 사건과 연루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그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교도소들이 범털로 넘쳐나게 생겼다.

또 있다. 돈 뭉텅 내고 금배지 달은 국회의원 몇명은 법의 재단으로 국회의사당 출입을 얼마 못할 것 같다. 한때 30대 기수론을 내세워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남아있던 야당의 최고위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그런가 하면 대표적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직원이 공금 유용으로 사법처리 된 데 이어 최열 재단대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투명성이 생명인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성에 회복할 수 없는 균열이 가고 있다. 지금 국정조사 및 부정수급 여부 실사 중인 쌀 직불금도 실제 농민들의 염장을 질러놓았다. 너무 한심하고 절망의 연속이다.

근래의 경제 여건은 종전의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의 양 분에서 '점점 없어지는 사람'과 '가만히 있어도 더 있게 되는 사람'으로 세분화됐다. 빈부의 격차 심화는 정부의 통계에서도 여실히 간극을 넓히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사회지도층의 재산 환원·기부 확산 자극제로

'귀족의 의무' 라 불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부와 권력명성을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하는 것을 명제로 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좋지만 '리세스 오블리'제(Richess oblige)가 더 요구된다. 즉 사회지도층이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 기부하는 의무와 도덕을 병행하는 개념이 그것이다. 무수한 지도층들이 기부를 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한 들 같은 상류층 일부가 구린내 나는 돈에 연루돼 사회에 악취를 풍기면 공동의 지탄 대상으로 전락한다.

이제 연말이다. 이맘때가 되면 십시일반의 조그만 실천이 차가운 마음을 녹인다. 구세군 남비가 등장하고 공동모금회가 바빠진다. 올해 역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익명의 천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지난해 5백만원 이상 기부하며 이름을 내지 말아달라고 한 사람이 18명이며 금액은 4억2천만원이었다. 충북공동모금회에도 3년간 익명으로 2천만원을 낸 사람이 있고 모 건설회사 사장은 연 3천만원씩 10년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진정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아름다운 분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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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