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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10 16:57:02
  • 최종수정2015.12.10 16:57:01

변광섭

"잠깐만~. 우~리 이제 한번 해봐요, 사랑을 나눠요!" 어디서 많은 들어본 듯한 소리가 아닌가요? 30여 년 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MBC라디오를 통해 우리의 가슴속에 메아리쳐 온 메시지랍니다. 최근 젓가락을 주제로 한 '잠깐만'캠페인을 일주일 분량으로 녹화했는데 그 생생한 소리를 전합니다.

1. 젓가락 사용을 즐기는 저는 점점 포크가 젓가락을 대체해 가는 것이 아닌지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요, 포크와 젓가락은 태생적으로 다릅니다. 포크와 나이프가 찍고 자르는 독립적인 것이라면, 젓가락은 두 개가 하나 되어 들어 올리고 집는 것이니까요. 세상 어디에도 포크축제는 없는데 젓가락을 소재로 한 축제가 세계 최초로 청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문화를 집고, 세상을 담아보세요.

2.'무엇이 무엇이 똑같은가,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이렇게 젓가락이 등장하는 동요가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젓가락은 친근한데요, 젓가락은 하나만 있거나, 하나만 잘나서는 안되구요, 두 개가 서로 돕고 협력해야 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한 짝이 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젓가락 속에도 짝의 문화, 배려와 나눔의 문화, 생명의 리듬이 담겨있다는 것이 새삼 흥미롭지 않은가요?

3. 요즘 젓가락질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이가 많지 않습니다. 젓가락보다 포크 사용할 일이 많기 때문인데요, 젓가락질은 마치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 번 배워서 익히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학습이 되지 않으면 끝까지 잘 되질 않으니까요.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문화, 우리의 문화원형인 젓가락 문화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들 손에 포크 대신 젓가락을 꼬옥 쥐어주세요.

4.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을 주제로 한 축제가 청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젓가락의 크기나 재질, 디자인은 달라도'젓가락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요. 물론 한국은 숟가락,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면서 특별한 의미가 있고요. 그래서 젓가락 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수 천 년 동안 변치않고 사용되는 젓가락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5. 젓가락 예찬론자 중에, 젓가락은'손가락의 연장'이라며 재미있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젓가락은 신체의 일부, 젓가락은 생명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정도로 한중일 3국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도구인데요,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에 힘을 키우는데도 좋고, 수 십 개의 관절과 근육이 뇌신경을 자극해서 두뇌 발달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삼시세끼 젓가락질로 밥도 먹고, 힘도 키우고, 머리까지 좋아지는…. 이런 일석삼조가 따로 없겠죠?

6. 얼마 전 '젓가락 신동을 찾아라'라는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젓가락으로 콩을 1분 안에 옮겨 담는 것인데 당황하지 않고 의젓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아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젓가락질 교육도, 밥상머리 교육입니다. 아이들이 천천히 젓가락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머지않아 젓가락의 달인이 될 것입니다.

7. 예전에 도시락 싸서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젓가락만 들고 오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재빨리 젓가락만 들고 이 친구한테서 밥 한 입, 저 친구에게서 반찬 한 입씩 얻어먹고도 서로가 흠이 되지 않던 그런 시절이 있었죠. 도시락은 못 싸가도 젓가락만 있으면 굶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했던 가난했지만 훈훈했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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