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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9 13:35:09
  • 최종수정2015.10.29 13:34:56

변광섭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장

물과 흙과 바람의 도시 니가타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거대한 바다를 품고 달려온 해풍이 니가타의 가을을 더욱 유순하게 물들인다. 이곳에서는 코스모스를 가을에 피는 벚꽃으로 부른다. 거리마다 코스모스가 춤을 추며 반기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심에 젖는다.

나그네를 유혹하는 것이 어디 이뿐일까. 달달한 쌀밥과 맑은 물로 빚은 사케, 말끔하게 단장한 도시의 풍경과 골목마다 숨겨져 있는 문화의 향연이 앙가슴 뛰게 하나. 니가타 시민들의 친절은 말 해 무엇하랴. 만나는 사람마다 맑고 향기로운 미소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하여, 도시의 경쟁력 최전선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공간을 가꾸고, 역사를 만들며, 사랑을 빚기 때문이다.

니가타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스토리텔링이자 에코뮤지엄이다. 한 때 북송선 만경봉호가 출발하던 항구 주변에 버드나무가 있는데 그 시대의 아픔을 담아 길 이름도 '버드나무길'이다. 100년 이상 된 사케공장은 니가타현에만 92개나 된다. 하나 하나가 박물관이자 역사와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옛 것을 보존하되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개발에 힘쓴다. 그날 우리는 250년 된 사케공장의 낡음의 미학을 보았고, 술익는 풍경을 담았고, 맛깔스러운 술맛에 취했다.

니가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음식문화다. 맛있는 쌀밥은 기본이고 이곳에서 수확한 최고의 재료로 떡과 과자를 만들며 다양한 음식문화를 상품화하고 있다. 니가타시가 운영하는 식문화관은 이들이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문화도시의 자긍심이 담겨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부터 일본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화훼산업을 특화하는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다.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는 행정은 또 어떠한가. 어린이들에게 바른 먹거리와 교육을 가치를 직접 만들어 가고 있는 어린이창조센터, 유기견이나 생사의 기로에 있는 동물을 보호하고 분양하는 동물보호센터의 활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매년 유기견이 400여 마리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마리도 죽은 적이 없다. 관리사 모두 전문가일 뿐 아니라 가족을 어루만지듯 보살피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에는 이곳에서 어린이문화교류, 어린이합창교류, 청소년문화교류 등의 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는데, 이 또한 생명의 가치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니가타신문사는 말 그대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공간이다. 시민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 작은도서관과 정보실, 아트샵과 갤러리, 회의장과 레스토랑 등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로 가득하다. 고택이나 빈 집을 활용한 갤러리프로젝트도 흥미롭다. 골목길의 낡고 허름한 고택을 세계 각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문화창작 공간으로 만들거나 갤러리로 활용토록 하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한가.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물과 대지예술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강과 호수와 거리와 숲에서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설치미술을 만날 수 있는데, 매회 행사가 끝날때마다 일부 작품을 영구보존토록 하고 있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만들 것 같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시립도서관은 뛰어난 건축양식과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고, 뒷골목을 들어가면 일본 전통문화와 정원문화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여행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담으며,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는 노둣돌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교류와 협력 속에도 이러한 정신이 살아있다. 깊어가는 가을에 니가타의 문화와 삶을 보면서 청주의 미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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