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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05 18:25:36
  • 최종수정2013.08.05 18:25:36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문화예술부장

무용지물로 알았던 담배공장이 세계적인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외 문화계 인사들은 거칠고 야성적이며, 넓고 높고 두터운 시설을 갖춘 담배공장은 세계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고 침을 흘린다. 청주공항과 고속철도 등 편리한 교통망, 산성과 우암산 등 자연환경,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등 교육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으니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끝나면서 이곳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시민들의 생각을 모으기로 했다. 청주시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청주문화원, 예총, 민예총, 경실련 등 10여개 시민사회 단체가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했고 담배공장 광장에서 시민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전국 건축학도들의 공모전인 도코모모코리아에서 재치만점의 아이디어가 쏟아졌으며, 세계 각국의 건축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캠프를 열기도 했고, 사진작가 구본창의 감독으로 'THE WIDE' 페스티벌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장 많은 의견을 준 것은 공예비엔날레 상설관과 공예클러스터였다. 클러스터를 통해 365일 생산 창작 소비 유통 전시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문화쇼핑 공간으로 가꾸자는 것인데 국제적인 유리학교를 유치하거나 옻칠 또는 금속공예 클러스터로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드넓은 옥상에는 하늘공원을 조성하자고 한다. 옥상카페와 옥상 갤러리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도시텃밭 공간으로 분양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린 루프를 조성해 주요 시설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녹색수도를 실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공간을 활용해 아티스트 호텔을 조성하자고 한다. 공장동 5층을 활용해 중저가 호텔을 만들자는 것인데, 그냥 호텔이 아니다. 도자, 금속, 목칠, 유리, 한지, 섬유, 회화, 조각, 서예 등 공예와 문화예술의 모든 장르가 망라돼 각기 차별화된 작가의 방을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다. 예술혼이 깃든 색다른 공간에서의 낯선 하룻밤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다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자 이것 자체만으로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문화예술이 물결치는 국립 디지털도서관과 북카페를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 지식정보화의 신기원을 이룬 직지의 고장이 디지털 혁명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자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새로운 미래를 일구자는 것이다. 세계적인 영화제나 음악행사 장소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담배공장 광장에서 계절별로 시민음악회나 시민영화제를 열 수 있으며 일 년에 한 번 쯤은 국제적인 공연행사를 해도 좋겠다. 이왕이면 고단한 일상을 훌훌 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삼겹살파티나 먹거리축제와 연계시키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군침을 흘린다.

그런가 하면 체육인들은 이곳을 활용해 종합 휘트니스센터를 조성하자고 한다. 헬스장, 수영장, 탁구장, 스쿼시 등 실내 운동 시설을 조성한 뒤 시민들의 스포츠교류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밖에도 3D, 4D를 중심으로 한 융복합산업을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과 수암골과 연계해 드라마시티의 허브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국제적인 뮤지컬스쿨과 국립극장을 유치하면 좋겠다는 의견, 안덕벌~청주대~수암골~대성동~서운동을 연결하는 슬로우밸트를 조성하고 담배공장과 산성일원에 예술인촌을 만들어 역사, 문화, 생태가 조화로운 창조의 숲으로 만들자고 한다. 복합 웨딩타운과 컨벤션센터를, 수공예센터와 한류타운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다. 주변의 문화산업단지와 동부창고를 연계시켜 문화예술테마파크, 문화쇼핑 공간으로 발전시키면 세계인 부러워하는 문화자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공간을 사랑을 낳고, 꿈을 빚으며, 역사를 만든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들이 현실이 된다면 청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문화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문화로 행복하고, 문화로 하나되며, 문화로 새로운 내일을 열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 세계인의 문화공장으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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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