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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4.30 14:47:21
  • 최종수정2015.04.30 14:47:18

변광섭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장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전개하면서 고민거리가 생겼다. 청주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고 콘텐츠로 특성화 할까. 이것들을 한중일 3국이 공유하고 공감하며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세계라는 무대를 통해 100만 청주시민이 참여와 나눔, 열정과 감동의 가치를 펼칠 수 있을까. 행어대도(行於大道). 청주시민과 함께 큰 길을 따르고, 큰 세상과 소통하며, 큰 꿈을 펼치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 칭다오와 일본 니가타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의 중심에 한류가 있다. 중국 칭다오의 한 공무원은 "부인은 한국드라마와 사랑을 하고, 아들은 K팝에 몰입돼 있으며, 딸은 한국의 뷰티산업에 매료돼 있다"며 한류예찬을 했다. 니가타에서도 한류를 이야기 하면서 청주에는 어떤 것이 있느냐며 비밀의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이처럼 한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거운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청주만의 멋과 맛과 향과 결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콘텐츠화하며, 상품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지 말이다. 모든 문화에는 심리적 상흔과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 미국의 코카콜라가 세계로 확산될 때, 일본의 식민지문화가 한국을 지배할 때 정신세계까지 혼미해지지 않았던가. 한류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고 한국의 심성까지 자연스레 흡수토록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열정과 감성, 창조와 브랜드의 나라라는 것을 알리게 되니 국격을 높이는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매체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정보전달의 기능을 뛰어넘어 지역과 문화간의 커뮤니케이션, 국가와 민족간의 커뮤니케이션, 더 나아가 사고의 확장과 미래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공영방송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뉴스, 깊이 있는 보도, 감동과 교훈이 있는 프로그램, 지역성과 세계성의 조화라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실현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청주는 공적인 영역이고 시대의 요청이다. 청주만의 문화브랜드와 문화콘텐츠를 동아시아로, 세계로 확산하면서 시민행복과 국가간 소통의 마당을 만들어야 한다. 공영방송은 이 같은 일에 함께 고민하고, 함께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도 다큐멘터리 등의 매체간 협력을 제안하고 있으니 우리는 협력의 가치를 넘어 청주정신을 확산시키는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국제사회의 방송시장은 급변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거대시장이 밀려오고 있는데 두렵지 않은가. 그런데 35년째 수신료 2천500원이다. 그 사이 방송제작비는 수십 배로 뛰었고, 차세대 방송 시스템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공영방송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본시장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방송의 위기는 국민의 위기, 국가의 위기, 미래의 위기다. 공영방송이 민영방송과의 차이점은 의식과 가치를 확산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와 사람의 의식,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세계와 미래로 확산하는 일 말이다. 기본이 흔들리면 이 모든 것이 몰락할 것이기에 공영방송은 건강해야 하고, 그 책무를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한 환경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할 일 많고 갈 길이 멀다. 한류가 한 순간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역문화가 우물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으려면, 우리의 정신이 황폐화되지 않으려면, 그리하여 맑고 향기로운 영혼으로 세계의 무대를 유쾌하게 주도하려면 공영방송에 대한 패러다임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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