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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14 14:20:37
  • 최종수정2013.10.14 14:20:37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문화예술부장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주제의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는 연일 나라 안팎의 손님들로 문전성시다. 방문객 모두 오랜 세월 세상 사람들의 진한 땀방울이 묻어있고 담배냄새 진동하던 역사의 현장에서 절망보다는 희망, 일상보다는 감동, 현재 보다는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공예비엔날레를 청주에서 개최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를 한다고· 청주와 공예가 어떤 연관성이 있으며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단체장 치적쌓기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청주는 공예비엔날레를 특화하고 도시브랜드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말을 했다. 특히 버려지고 방치된 담배공장을 활용해 공예디자인, 공연예술, 시민공감 등의 콘텐츠를 집적화시켜 세계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이 문을 열면 공예비엔날레와 함께 대한민국 미술시장의 중심이 되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김영나관장도 건물과 작품의 조화, 청주시와 조직위의 열정, 세계 각국 작가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행사라고 했다.

그림을 그리고 공예품을 만들며 조각을 하는 연예인들까지 담배공장을 보며 군침을 흘린다.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담배를 생산했던 악(惡)의 공간이 예술이라는 이름의 선(善)의 공간으로 변신했다"며 "앞으로는 예술을 통해 시민행복과 국민행복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탤런트·영화감독·작가·미술가 등 만능 연예인 구혜선은 "이곳은 내게 공예작품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곳"이라며 "세상 사람들이 이곳에서 꿈을 빚고 꿈을 펼치며 꿈을 영글게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지에 예쁜 캘리그라피를 연출한 작품으로 주목받은 가수 남궁옥분은 "공예의 끝없는 진화, 예술의 아낌없는 퍼포먼스가 돋보인다"고 했고 모델 이솜은 공예비엔날레를 통해 지구촌이 하나되고, 나라 안팎의 예술인들이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것은 지역의 기쁨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쁨이라고 했다.

한글날 기념 패션쇼와 특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디자이너 이상봉 역시 "거칠고 야성적인 공간과 패션의 조화는 완벽했다"며 "이 정도의 공간이면 세계 최고 수준의 패션쇼와 전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씨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새로움이 아니라 빈티지와 익숙함인데 담배공장은 그 자체가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고 말했으며, 사진작가 구본창씨는 낡은 공간 자체가 예술이며 삶이고 문화라고 했다. 한글 패션쇼에서 멋진 춤과 노래를 선보였던 팝핀현준과 박애리는 공간의 특성과 공간의 생명력을 살린 전시와 퍼포먼스가 돋보였다며 패션쇼에 참여한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는 말을 했다. 실세 팝핀현준과 박애리는 패션쇼 무대에서 '아리랑'을 테마로 한국적인 노래와 온 몸을 아끼지 않는 춤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감동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한 것이다.

대한민국 문화행정을 이끌고 있는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담배농사를 짓고, 담배 수매를 하며, 담배공장의 매쾌한 냄새가 진동했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이제는 문화예술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한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북도지사였던 지역발전위원회 이원종 위원장은 "공예비엔날레의 놀라는 발전과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제는 일회성으로 가지 말고 365일 불 꺼지지 않는 문화공장을 만들어 청주를 대표하는 자긍심이 되면 좋겠다"는 애정의 메시지를 남겼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맑은 햇살과 향기로운 바람과 붉게 물든 산하를 따라 떠나는 가을여행의 화룡점정은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아닐까. 예술가들의 진한 땀방울과 영혼의 울림을 품으면 내 마음의 곳간이 훨씬 풍성해지고, 여유로워질 것이다. 이곳에서 나만의 메시지를 담고, 우리 모두의 꿈을 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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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