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0.18 13:00: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문화예술부장

청주는 어떤 도시일까. 600년의 역사문화와 최첨단 도시의 갖가지 요소를 갖고 있는 서울, 문화예술과 생태와 문명이 조화로운 뉴욕,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팜므파탈 같은 도시 파리, 그리고 도도한 콧대를 자랑하는 런던….이처럼 세상의 도시들은 각기 차별화된 특성과 문화적 속살을 반영한 대표적인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대표 이미지는 그 도시의 브랜드가 되고 랜드마크가 되며 새로운 미래가치를 여는 마법의 문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청주는 어떤 도시일까. 이 지역 사람들에게 청주는 생활터전이자 마음을 붙이고 살아가는 고향일 것이고, 외지 사람들에게는 도청소재지이자 양반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아니, 청주에 대한 강렬한 인상도 없고, 청주만의 브랜드를 찾을 수 없는 뻣뻣한 도시가 아닐까. 그동안 청주를 직지의 도시, 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라며 핏대를 세우기도 했지만 실상 청주라는 도시 속에는 직지도, 문화도, 교육도 없는 그저 그런 도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슬프고 아프다. 청주는 1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뼈대있는 고장이고 국토의 중심이다. 인류 문명의 위대한 신기원을 이룬 직지를 만든 도시이며 교육과 행정의 허브였으며 창의와 협치를 이끌어 낸 창조도시였다. 무엇보다도 굴곡진 역사의 마디마디에서 좌절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다. 독립운동가와 애국자와 민주화운동가와 학자와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이 배출되었던가. 여기에 평야와 물길과 산맥을 벗 삼아 맑고 향기롭게 살아온 사람들이 있었으니 청주는 분명 축복의 땅, 희망의 땅이다.

청주와 청원이 통합되고 세종시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청주는 이제 진정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되었다. 행정도시로 가는 관문이자 대한민국의 문화와 예술과 미래를 여는 '오직 하나뿐'인 도시가 된 것이다. 나는 이를 두고 '대한민국 문화관문 청주'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대한민국 문화관문 청주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똘똘 뭉쳐서 한국인만의 문화가치를 심어야 한다. 한브랜드가 물결치며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환경, 역사, 문화예술, 관광과 생태, 그리고 시민들의 삶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한스타일로 물들게 해야 하는 것이다.

우선 오송역, 청주공항, 고속도로 IC 등 청주의 주요 관문과 도로, 공원, 건축물 등에 한국의 미가 아름답게 펼쳐져야 한다. 한국의 문화가치를 담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자연환경과 문명의 가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또한 13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이면 좋겠다. 청주읍성과 남석교를 복원하고 고인쇄박물관 일원을 대한민국 인쇄출판문화의 보고로 만들며 상당산성 등 역사적인 공간을 특화하면 어떨까. 이와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을 브랜드화 하고, 국립공예박물관과 국립디지털도서관 등 정부의 핵심 문화시설을 유치하며, 한국인의 춤사위를 선보일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드는 등 도시 전체가 박물관·미술관·공연장의 숲이 되어 사계절 문화예술로 알곡진 도시, 세계적인 문화쇼핑의 장으로 멋진 신세계를 만들면 좋겠다. 그리고 초정약수, 미원, 대청호 등 주요 공간마다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하며 계절별로 색과 맛과 멋이 살아 숨쉬는 국제규모의 전시와 공연, 축제프로그램이 이어져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니 이참에 '대한민국 문화관문 청주'를 정책공약으로 내밀면 좋겠다.

가을빛이 눈부시다. 가물가물 피어오르는 추억을 노래하는 것도 좋겠지만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청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오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일을 위해서, 변명과 시기와 질투가 아니라 하나됨을 위해서 지금 우리 모두 아름다운 돋움, 힘찬 질주를 시작하면 어떨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