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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4.28 14:04:28
  • 최종수정2025.04.28 14:04:27

최한식

수필가

-인천공항에서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봅니다. 몹시 무거워 보이는 캐리어와 함께 외국으로 나가는 듯합니다.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잠깐 몇 마디 나누어 볼 수 있을까요?

아, 예. 출국까지 서너 시간 있으니 괜찮기는 한데, 뭐, 제가 할 특별한 얘기가 있을까요?

-어디로 어떤 일로 출국하시는지 궁금해서요, 혹시 단체로 출국하는 건 아니신가요.

직장 세일즈를 위해 출장을 떠납니다.

-어디에 있는 직장인지 알 수 있을까요.

충북 청주의 외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해서 수출을 하고 있는지요.

농업에 관련된 제품으로 종자를 쉽게 파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아, 우리나라 수출품목이 정말 다양하고 많네요, 그런 농기계까지 수출이 되는지 몰랐습니다.

지금도 해외로 수출하고 있지만 더 여러 나라에 보급하기 위해 유럽에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가는 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로, 기간은 얼마나 잡고 가는 건가요.

터키 꼬냐에서 열리는 세계농업박람회를 목표로 5박6일 일정으로 떠납니다.

-그런 일정으로 큰 행사에 가는데 혼자 가시는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원래 둘이 가려 했는데 사정이 생겨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세계농업박람회에 초대를 받았나요.

아닙니다. 농업에 관해 관심 있는 이들이 모이는 곳에 우리 제품을 알리려는 의도입니다.

-그러면 뭐라 하나요. 전시공간이랄까, 전시부스는 할당받은 건가요.

아닙니다. 그곳에 가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 가면서 목표를 이루어야지요.

-짐이 무척 많아 보여요. 가지고 가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요.

회사제품 소개하는 것들과 제 개인 물품들인데 챙겨보니 적지 않네요.

-터키면 비행시간도 짧을 것 같지는 않아요.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가는데 대기 시간까지 꼬박 하루는 걸릴 것 같아요.

-나라 경제가 쉽지 않은 때에 조금이라도 수출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에 있는, 특히 농업기계라 하니 더욱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 근처에라도 전에 가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처음입니다. 세계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이니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요.

-그럼, 친척이나 친구 같은 지인이 그곳에 사는 것도 아니고요?

아닙니다. 같이 지낸 일이 있거나 얼굴을 알았던 이는 한 사람도 없어요. 모든 걸 현지에서 부딪치며 해결해야 합니다.

-걱정은 되지 않나요? 동행도 없고 현지에 도움 받을 이도 없으니….

걱정이 안 된다고 할 순 없지만, 믿는 곳이 있어요. 제가 신앙인이거든요.

-아, 여러 번 놀라게 되네요. 이런 일에도 신앙이 도움이 되나요.

그럼요, 물론이지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거든요. 기도해 주는 분들도 여럿 있고요. 늘 든든한 마음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도움을 받은 적도 있나요.

항상 도움 받고 기도하며 일들을 처리해 나가지요. 그게 제 삶의 방식입니다. 커다란 힘과 격려를 늘 받으며 주님과 동행하는 거지요.

-외적으로 막막해 보여도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이군요. 이번 일의 예상은 어떻게 하시나요.

쉽지는 않겠지만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온 마음을 다하면 성과도 있겠지요.

-조금 엉뚱한 질문일 수 있지만 미국 관세의 영향은 어떻게 보세요?

어떻게든 해결점을 찾을 테지요.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요? 서로 얽혀 있으니, 접점이 찾아지겠지요.

-더 개인적인 질문 같은데 결혼은 하셨나요.

답을 할 수는 있지만 답할 필요를 잘 못 느끼겠네요, 안 들은 걸로 할 게요.

-요즘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살기 어려워서 그렇지, 다른 이유가 뭐 있겠어요? 혼자 살기도 어려운데, 아이에 양가 부모에, 거기다 집과 직장….

-좀 특이한 인터뷰, 긴 시간 고맙습니다. 수출 교두보 확보하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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