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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는 영원한 자유

최한식의 가상인터뷰

  • 웹출고시간2021.09.01 17:03:54
  • 최종수정2021.09.01 17:04:01

최한식

수필가

-조선 중종 대를 산 탈속의 여인 황진이(黃眞伊), 모셨습니다.

"기억하고 불러주시니 고맙습니다."

-시대를 넘어 유명인이신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이 온통 빛나는 걸 보여 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진부한 말 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역시 강하시네요. 선생과 서화담, 박연폭포를 송도삼절이라 부른다죠? 그 유래를 아시나요?

"그렇게 들었을 뿐, 유래 같은 건 생각 못했네요. 누구나 별 의심 없이 그렇게 불렀어요. 박연폭포야 늘 그곳에 있었으니, 유한한 건 화담선생과 난데 왜,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 나도 궁금하네요."

-생몰연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나도 잘 몰라요. 꽤 세월이 흘렀어요. 그 시절 함께 어울렸던 이들만 기억나요. 화담, 지족선사, 벽계수, 소세양, 이사종 같은 이들이지요. 뭐 생몰연대가중요한가? 그걸로 달라질 거 없어요."

-시·서(詩書)와 춤 소리 미모로 유명한데 그 얘기 좀 해 주시죠.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타고 나는 거지요, 노력한 이들 많아요. 용모만해도 가꾼다고 되나요. 모든 게 행운이며 불운이고 복이며 저주지."

-선생을 다룬 소설과 영화, 드라마가 많아 이 시대에 함께 사는 분 같아요, 왜 사람들이 선생을 지속적으로 불러낼까요?

"내가 물어보고 싶은 거예요. 대중성이 있다 혹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 아닐까요?"

-실례되는 질문일 듯한데….

"그럼 하지 마세요. 알면서 하면 고의성이 있어 더 나빠요."

-그래도 확인 차 드려볼게요. 어떤 총각이 선생을 그리다 병이 나고 죽어요. 상여가 선생 댁 근처에 머물러 떠나지 않아 선생이 어르고 속치마를 덮어주니 떠났다고 해요. 그 일로 기생이 됐다던데 사실인가요?

"전혀 무관하진 않지만, 남의 일로 삶의 행로를 바꿀 내가 아니지요. 많은 고민을 했어요. 내 성격과 기질, 타고난 재능이 그 길을 가게 했다고 봐야지요. 집 안에만 머무는 아낙으로 평생을 살라하면 죽어도 그리 못했을 거예요. 결국은 자기 운명의 길을 간다고 할까요."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기셨어요. 오늘의 문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나와 처지가 다르지요, 그렇지만 자신의 감정을 속여서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어요. 노력도 중요하지만 감정의 끝까지 가는 경험이 필요하지. "

-평범한 삶으로는 좋은 작품을 내기 어렵다는 말씀인가요?

"불가능이라 할 순 없지만 몇 배 더 힘들어요."

-선생의 작품은 대부분이 남녀 간 사랑이에요, 그 한계성은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간단하지요. 내 생활과 마음이 그리로 기울어 있었어요. 내게 오는 이들이 기대한 게 뭐겠어요?"

-화담 서경덕 선생을 유혹하려다 못했어요. 그 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그 분은 평가할 수 있는 분이 아니지요. 존경하는 스승이에요."

-큰 스님 지족선사로 파계하게 했어요. 이유가 뭔가요?

"내게 파괴 본능이 있나 봐요. 서양의 한 학자가 인간의 본성을 성충동과 공격성이라 했다지요. 내가 그게 강했다고 봐야지. 나 결심하면 그냥 못 넘어 가요. 그 분에게 뭐가 더 좋은지도 모르고요."

-백호 임제(林悌)가 선생 무덤가를 지나다 술 한 잔 부으며 지은 시(詩) 때문에 삭탈관직 당하고 어려움을 겪어요. 안타깝지 않으셨나요?

"나와 무관해요. 자신의 선택이니 책임져야지. 그 분이 그리 후회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호방하고 매이는 데 없잖아요."

-이 어려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 주시지요?

"늘 어려운 시대지요. 자신을 너무 자학하거나 억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영원한 자유인, 만나고 싶은 사람, 황진이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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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