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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식

수필가

[충북일보]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를 모시고 코로나19와 관련해 몇 가지 얘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어서 오시죠, 히포크라테스님.

반가워.

△아주 짤막하게 받아주시네요, 성함이 너무 길어서, 그냥 '히포'라고 하면 안 될까요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히포님, 공식적인 자리니 경칭을 써 주시죠.

몰라, 나 불편해. 오지 말 걸 그랬나. 할 말도 별로 없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코로나19가 왜 생겼나요

뭘 알까만 감이랄까, 인간들이 제 자리를 잃어서야. 언젠가부터 과욕이 심해. 갖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지나치게 깨끗한 척도 하고….

△벌써 반년이 다 돼 가는데 언제 코로나가 끝날까요

백신이 나오면. 근데 백신이 빨리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걸!

△다 아는 얘기 말고 '의학의 아버지'신대 몇 월까지라도 예측해 주시죠

난 점쟁이가 아니야. 현대 의사들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선진국들이 코로나에 쩔쩔 매는 건 왜 그렇죠

얕보아서 그렇기도 하고 생활습관 탓이기도 해.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고, 역 설적으로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기도 하지.

△한국은 초반엔 문제국가였다가 나중엔 모범국가가 됐어요, 왜죠

의료진이 헌신적이야. 국민들도 말을 잘 듣고…. 최근에 확 달라졌어.

△북한은 어때요

몰라, 거기는 나도 잘 못 가. 아마 많이 어려울 거야.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무척 불편해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나요

참고 견디는 수밖에…. 언젠가는 지나가겠지, 안 그래

△그럼, 핵심적인 질문인대요, 코로나에서 뭘 깨우쳐야 할까요

애매하긴 해도, 달라진 걸 보면 알 수 있지.

△어떤 것들이 있어요

다 알면서 뭘 자꾸 물어. 마스크 쓰고, 사람 많은 데 안 가고, 학교 쉬고, 외국 안 나가는 거잖아.

△좀 자세히 설명 해주세요.

큰 기대는 하지 마, 그냥 내 생각이야. 마스크 쓰는 건, 얼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거야. 성형해도 마스크 쓰면 헛일이잖아. 얼굴보다 마음이 더 중요해. 사람이 되어야지. 이제 마스크가 얼굴이야, 마스크가 이국적이니 어쩌니 하잖아

△그래도 얼굴은 중요하잖아요

그렇다는 얘기야, 그럼 알아서 해.

△사람 많은 데 가지 말라는 건 무슨 의미지요 소모임도 문제던데요

다 같은 거야, 모여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게지. 모여서 하는 일들이 초심을 잃고 근본에서 벗어났다는 거야. 소비적이라는 게지.

△종교모임이 많이 위축됐어요. 코로나 전파도 많았고요,

종교 조심해야지, 한 마디 잘 못하면…, 힘들어. 내가 무식해. 종교인들이 좋은 일 많이 하는데 이번 일이 무척 당황스러울 거야. 반성해야지!

△학교 못가는 건 뭐예요

너무 많이 배워. 내 때는 배우는 게 적어서 탈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배워 문제야. 졸업하면 제대로 써먹을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까지 영어 수학 머리 터지게 배우잖아 나중에 어디에 써 음악 미술 체육은 취미나 되지. 너무 배워서, 지식이 폭발해, 지구가 위험한 거야. 생명공학, 정보통신, 전쟁무기 같은 건 이제 모르긴 해도 통제 어려울 걸!

△외국과는 서로 오가야 하지 않나요

못 가게 된 건 가지 말라는 거야. 필요이상으로 갔었지. 과시하러 숱하게 외국들을 다녔잖아 하늘을 오염시키며 말이야. 무역도 그렇게 많아야 할 이유 없어. 한 곳서 사는 게 좋은 거야. 도시로 몰리다 보니 시골은 문화도 아이들도 다 없잖아.

△다 한 마디로 할 수 없을까요

불편하게 살라는 거지.

△오랫만에 오셨는데 현대인에게 딱 한 마디 하시죠

이제 그만해, 지치네. 가야겠어, 나 갈 게.

인사는 하고 가셔야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와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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