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9.16 15:58:10
  • 최종수정2020.09.16 19:56:59

최한식

수필가

많은 이들이 자기 착각 속에 삽니다. 때론 그 일로 공동체가 큰 손해를 입고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오늘은 적당한 분을 찾지 못해 최선은 아니지만 '태봉'을 세운 군주였다가 폭정과 독선으로 비참하게 최후를 마친 '궁예'를 모시고 몇 말씀 나눌까 합니다.

-어서 오시죠. 조금 겁이 나네요.

"반갑습니다, 마음 놓으세요. 21세기도 20년이 지나갑니다."

-자신이 포악하고 독선적이었다는 것 아시나요.

"시작부터 왜 이러세요. 마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년도 넘은 일이네요."

-요즘도 "궁예질"이라는 말이 쓰인대요, 소회가 어떠신지요.

"날 기억해 준다는 건 고맙지만 뜻이 좋지 않아 민망해요. 정확한 근거 없이멋대로 추측하고 판단한다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요즘도 멋대로 판단해 혹세무민으로 피해를 주는 이들이 있어요.

"현대식으로 말하면 '나쁜 바이러스'지요. 고치기 어려워요."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는 것 아닌가요, 근거가 있나요.

"이런 게 '궁예질'인가요? 그런 이들은 이미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잖아요. 나이도 있고 개인적 경험이 꽤 있게 마련이지요. 나름 시각이 형성돼 있어 많은 것들을 같은 식으로 보게 되지요."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 쉬울까요.

"아무에게도 통제받지 않는 이들이지요. 고언을 해도 대부분 무시하죠. 실제적인 힘이 있거나 어떤 이들에게 장기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지요."

-그분들이 실제로 유능한가요.

"그건 확실해요. 친화력과 설득력 그리고 추진력이 대단하지요. 그런 게 없으면 영향력이 크지 않아요."

-어떤 분들이 그런 위험에 빠지기 쉬울까요.

"조심스러워요, 다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인과 종교인 또 비공식적 조직을 이끄는 이들이 위험성이 많아요. 잘못된 판단의 결과가 쉽게 드러나지않고 카리스마나 합리화로 위장도 잘 돼요."

-어떻게 이런 이들을 분별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인 건 상식선에서 판단하는 거지요. 그런데 그게 믿음, 특단의 조치, 역발상 이런 말들로 가려져요. 그분들이 기본상식을 탄탄하게 갖추어야지요."

-우리 사회가 그런 분들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분들 의견을 추종하지 말아야지요. 그들을 인정하지 않아 힘을 차단해야 합니다. 독불장군은 힘을 쓸 수 없지요."

-그 분들이 착각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나요.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종교인 같으면 신과 직접 소통한다고 할까요, 자기가 대단한 존재라는 착각이지요."

-본인은 그렇다 해도 추종자들은 왜 판단을 못해요.

"반복으로 세뇌가 되고, 반대하는 이들이 점차 떠나서 강한 신뢰를 보이는 이들만 측근으로 남지요. 친화력과 설득으로 아성이 점점 견고해지고, 그의 말은 점점 강한 힘을 갖지요."

-광신적 종교집단을 설명하는 것 같아요.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잘못된 이들도 처음부터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궁예님도 미륵관심법이 있었잖아요 그거 진짠가요.

"이제 와서 쑥스럽게 왜 그 얘길 꺼내나! 난처하게…."

-미안합니다, 그냥 난처한 걸로 하지요. 특별히 종교 지도자 중 그러한 분들이 있다면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게 '초심'입니다. 종교인이라면 섬김과 희생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을 떠나면 언제 위험해지고 타락할지 모릅니다."

-그러고 보니 궁예님도 종교인 생활을 꽤 하셨네요.

"회한이 남아요, 끝까지 그 길을 갔어야 했어요. 야욕을 이기지 못했지요. 모든 이들이 착각하지 않아, 자기를 제대로 알고 초심을 지키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러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태봉을 세웠던 궁예님과 함께 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