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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16 17:59:46
  • 최종수정2020.12.16 17:59:46

최한식

수필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르네상스기에《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제 말들은 많이 해도 불러주는 분들이 적어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어떻게 부르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사상가이자 저술가라 불릴 때 조금 으쓱해짐을 느낍니다."

-시기가 르네상스, 종교개혁기와 겹쳐요. 자유로 향하는 격변기를 사셨다고 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격변의 시기였지요. 내 무대가 이태리 피렌체니 어쩌겠어요. 재능도 많고 사상이 다양한 시대였어요. 제 생애도 파란만장했지요."

-《군주론》 때문에 구설과 오해를 꽤 받으셨지요 이젠 인류의 고전이 되었어요, 소회가 남다르시죠.

"이 세상을 뜨는 게 좋은 점이 있어요. 누가 심하게 욕을 해도 육체를 벗어나니 크게 흥분하지 않아요, 실제적인 위협도 없고요."

-《군주론》이 '자기추천서'란 얘기도 있어요, 사실인가요?

"그 책을 '로렌초 데 메디치' 군주에게 헌정했으니 아니라할 수 없지요, 별 소득은 없었어요."

-죄송한 말이지만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비윤리적이다'라는 오해가 있어선지 마키아벨리하면 파충류가 먼저 연상돼요. 마키아벨리즘이란 말도 있고요.

"제가 져야 할 짐이지요, 근본 의도는 백성을 위한 군주의 실질적 통치 자세를 쓰고 싶었어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고 군주는 백성에게 실질적 이득을 쥐어줘야 현상을 유지해요."

-비윤리적이다,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말 인정하시나요?

"나라를 이끄는 것은 전쟁과 같아요. 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데 윤리와 도덕을 따지기 어렵죠, 우선 이기고 봐야지요."

-아름다운 패배는 없다는 말인가요

"물론, 전쟁은 스포츠가 아닙니다. 저는 아름다운 패배보다 추하더라도 승리를 원해요. 특히 군주라면 그러해야지요."

-요즘 한국 상황을 좀 알고 계시나요.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시공간이 자유로워요. 조금 알고 있지요, 무척 다이나믹해요."

-조심스럽습니다만 한 마디로 말씀하신다면…

"다들 자기중심, 죽기 살기로 악착같이 살아요."

-누가 옳고 그르다가 아니고요?

"생각, 가치관, 관점이 확연히 달라요. 그러니 잘못 볼 수도 있지요, 온전치 못한 존재가 인간이니까요. 다 자기 처지가 있는 겁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역사에 맡겨야 한다?

"그 말은 개인적으로는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역사의 판단이 시대마다 다를수 있고 큰 연관도 없는 후손들을 연좌제처럼 묶는다면 그게 또 다른 폐해가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럼, 대충이라도 누가 옳은 건가요?

"그걸 지금, 흑백논리처럼 내게 묻는 건가요 파충류 같다던 내게…"

-흥분 안한다면서요 그냥 말씀해보세요. 이런 기회도 흔치 않아요.

"사람들은 집단체면에 잘 걸려요, 혼자일 때, 더 정직하고 옳은 경우가 많아요. 의지할 만하다는 것, 착각이지요, 정상이면 조심스레 내려와야 해요. "제가 판 구덩이에 자기가 빠진다"고 하잖아요 자가당착이지요."

-동양에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해요, 선생님 보시기엔 어때요

"이상(理想)이지, 현실이긴 무척 어려워요. 평생해도 수신(修身)도 난망이지요. 세계 사대 성인 중에 제가(齊家)하신 분이 없어요. 오히려 자기 분야에서 입지가 있는 분들 중에 "가정적으로는 빵점이예요" 하는 얘기를 자주 듣지 않나요?"

-끝으로 화끈하게 하나 물어봅시다, "추-윤" 중에 누가 옳은가요?

"모릅니다, 몰라요. 물을 걸 물어야지, 별 걸 다 묻고 있어."

중세의 사상가이자 저술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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