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11.10 16:04:36
  • 최종수정2024.11.10 16:04:36

최한식

수필가

-현대와 어울리지 않는 의관을 하신 분이시네요. 본인소개를 해 주시지요.

나 한명회요. 웬만하면 이름은 들어봤을 거요, 청주 한씨고.

-그럼 연세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애매한데 한 600살이라고 할까.

-조선전기 분이시니 오늘날 일어나는 일들은 모르시겠네요.

대충은 알고 있어.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 사는 곳으로 오고 듣고 보기도 하니까. 어쩌면 공간적 제약이 없어 더 많이 알 수도 있지.

-평소에 궁금했던 것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래요, 뭐든지.

-선생은 '금수저' '흙수저' 중에 어디에 속하셨나요.

가문으로 보면 '금수저' 보다 '다이아수저'라고 했겠지만, 내 어릴 때 형편은 '나무수저' 정도였다고 봐야지.

-과거를 많이 보셨잖아요, 한 번도 안됐지만….

내가 놀기를 좋아했어, 그러니 실력도 달렸지. 그런 얘긴 하지 마.

-결국 문음으로 벼슬길을 시작하세요, 창피하진 않았나요.

안 되니 그렇게라도 해야지, 별 수 있남. 사실은 그래서 더 악착같이 살았어.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지. 공부만 실력은 아니잖아.

-수양대군 편에 착 붙었어요, 뭔가 미래가 보였나요.

확신이 있었지, 판을 읽은 거야. 그렇게 해야겠고 그렇게 되겠더라고.

-계유정란을 옳다고 보세요?

명분과 실리랄까, 이상과 현실 그런 거지. 난 실리와 현실을 중시했어. 든든한 왕을 중심으로 나라가 부국강병에 힘써야 했으니까.

-그럼 사육신 처형은 어떻게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그건 나라를 뒤집자는 반역이니 처형 안 할 수 없었어.

-선생은 세조 때뿐 아니라 예종, 성종 때까지도 권력의 중심에 있었지요.

나라를 위해 내 할 일을 한 거지, 내 개인적 욕망은 없었어.

-길게 권력을 유지한 비결이라도 있었나요.

언제나 왕과 백성을 위해 살았어. 내 가문으로야 벼슬 안 해도 살만했지.

-왕과 백성을 위해 하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많아, 왕께 두 딸을 시집보냈고, 국경을 튼튼히 했고 위기 때마다 힘을 아끼지 않았어. 오가작통이나 면리제도 다 내가 제안했던 거야.

-관직을 삭탈당한 적도 있잖아요.

나라 일을 오래 하다보면 오해도 있고 잘못도 있는 거지. 나중에 다 밝혀졌고 잘 되었잖아.

-자신만 너무 오래 하면 유능한 신진들 일할 기회를 막는 거 아닌가요.

적임자가 없었어, 늘 불안했던 거야. 그러니 사직을 해도 반려가 됐지. 나는 관직에 욕심이 별로 없었어. 나이 들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게 내 꿈이었어. 압구정도 그래서 만들었고.

-압구정 때문에 어려움도 꽤 많았었지요.

왕께서 오해하셨던 게야. 장소는 좁은데 내가 거듭 안 된다고 해도 외국 사신들이 자꾸 오겠다니 어떡해, 나라와 왕을 위한 결정들이었는데….

-일흔두 살을 사셨으니 장수하신 셈이지요.

내 사익 챙기지 않고 왕과 백성을 위해 산 것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

-오히려 사후에 어려움을 당하셨어요, 부관참시라고.

그거야,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통치자의 잘못이지. 다음 중종 때 그것도 바로잡혔잖아. 그런 게 사필귀정이라.

-선생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들으신 적 있나요.

그건 그들 몫이지, 나는 크게 마음 쓰지 않아.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거야.

-그럼 선생은 평생 크게 잘못하신 것이 없다는 건가요.

나는 내 신념대로 열심히 살았어. 할 수 있는 한 왕들과 백성 위해 힘껏.

-아, 그러시군요. 오늘을 사는 많은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일까요.

자기 확신을 따라 열심히 살라는 부탁이지. 딴 생각 말고 그냥 열심히 사는 거야.

-조선조 권력자 한명회와 함께 했습니다. 판단은 각자 내리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