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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31 17:15:26
  • 최종수정2021.03.31 17:15:26

최한식

수필가

여러 분야에서 '학교폭력'이 폭로되어 많은 충격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신입을 향한 선배들의 폭력도 문제입니다. 조선의 천재 "율곡 이이" 선생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폭력의 생명력이 참 질기네요. 내 때에 근절되길 바랐는데 악착 같이 살아남아 오늘까지 왔네요."

-선생도 선배들에게 호되게 당했다지요?

"내가 과거에 여러 번 합격하고 평판도 좀 있었으니 표적이 되었지요."

-이런 폭력에 늘 반대하셨고 폐지를 왕께 진언하기도 하셨지요?

"경국대전에 신참례로 신입을 괴롭히면 장60에 처한다 했지만 관례적으로 늘 행해졌어요."

-우리 사회가 얼마 전에는 "미투"로 성폭력을 단절하려 했고 최근에는 "학교 폭력"을 드러내 고질적 병폐를 끊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사회에서 모든 폭력은 추방돼야 합니다. 선후배, 동료, 사제 간의 폭력, 모두가 사라져야지요."

-'사랑의 매'는 필요하지 않나요?

"아니지요, 조금만 생각해 봐도 폭력이 사랑으로 미화될 수는 없어요."

-과거에 폭력 교사가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끊이지 않는 교육 현장의 문제였습니다. 폭력 교사, 선후배간 폭력, 동료 간 폭력, 일진, 왕따…, 그러다 보니 학교가 안전하거나 순수해 보이지 않아요.

"동료 간 폭력은 가장 수치스럽지요. 친구요 같은 길을 가는 도반의 처지에서 어느 순간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고 그 관계가 지속된다면 그게 지옥이지요."

-선생은 그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잘못된 초기 대응과 주변의 단호하지 못한 반응이라고 봐요. 한 번의 잘못이 습관으로 되지 않도록 주위에서 경고를 해야지요. 잘못이 허용되면 강도가 심해지고, 이런 것은 해도 된다고 착각을 해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셈 이지요, 초반에 강력히 안 된다는 걸 알려줘야지요."

-요즘 폭로되는 이들 중에는 운동선수, 연예인들이 많아요. 그들은 어려서부 터 집단으로 강한 훈련을 거치잖아요. 그 분야만 주로 가르치고 인성과 교우 관계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어요.

"빠르게 성과를 내려는 조바심이 있겠지요. 이겨야 하고 앞서야 한다는 압박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가해자들이 강자라는 데 두려움이 있지요, 주변 사람들이 강자를 두둔하고 일정 권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어요. 반장, 주장, 조장, '네가 책임지고 잘 해…' 같은 형태가 되겠지요.

"그렇기도 하네요. 별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 방조한 셈이 되었네요. 인격이 미완성인 채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던 면도 있어요."

-현실적으로 성공한 옛적 가해자들이 표적이라는 게 애매해요. 그들이 성공하 지 못했다면 폭로의 파괴력이 별로 일 거예요. 갑을 관계가 역전된 거지요. 가해자는 폭탄을 안고 전전긍긍하며 살 수밖에 없을까요?

"징계에도 문제가 있어요. 합리적이 아닌 것 같아요. 객관적 기관에서 숙고해 피해자와 사회에 속죄가 되고 다수가 납득할 벌칙을 가해야지요. 활동을 못 하게 하는 것만이 벌일까요? 프로 선수라면 오히려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않기를 은근히 바랄 수도 있어요. 우리 사회의 여러 벌칙들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요? 벌금 얼마에 사회봉사 몇 시간 집행유예 1년…, 뭐 그런 것들…."

-그럴 수도 있겠네요. 피해자와의 합의도 요청하고요. 그리고 말이 이상하지만 지난날의 가해자가 먼저 공개하고 벌을 청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각 단체별로 하면 되겠지요. 피해도 접수하고 화해방법도 찾아보고요."

이 시대에 단절하고 가야할 학교폭력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율곡 이이 선생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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