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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08 15:58:55
  • 최종수정2023.03.08 15:58:55

최한식

수필가

-콧수염이 인상적입니다. 의지와 고집도 있어 보입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날 몰라요? 인류사의 슈퍼스타, 나 니체요, 니체."

-철학자 니체시라구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뭘 새삼스럽게, 평생을 질병과 함께 괴짜로 살았지."

-'신은 죽었다', '영원 회귀', '위버맨쉬' 같은 말들이 떠올라요.

"누구나 들어는 봤겠지, 하나씩 얘기해 보자고."

-'신은 죽었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에게 미움깨나 받으셨죠? 원래 교회를 싫어했나요?

"아니야, 조부, 부친 모두 목사님이었고 모친도 목회자의 딸이셨어. 나 어려서 성경을 잘 왼다고 목사라 불렸고 본 대학에서 신학도 공부했었어. 기독교가 내 사상의 바탕이야."

-그런데 왜 '신은 죽었다'고 했나요?

"간단히 말하면 '하늘'아닌 '땅'에 집중하라는 거야."

-대충 넘어 가시려는 거지요.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

"중세는 '신의 시대'였어, 르네상스는 인간을 신의 품에서 되찾아낸 거고, 그 자리를 곧 '이성'이 차지하지만, 신의 영향력은 여전했어. 그래서좀 과격하게 얘기한 거지."

-죄를 회개하고 사랑을 베풀며, 땅의 고통을 하늘을 그리며 위안삼고 살면 좋은 거 아닌가요?

"현실회피지. 예수를 죽인 게 결국 종교지도자들 아녀? 회개, 사랑과는 거리가멀지, 말과 행동이 다르고, 자기들 기득권 지키자는 거야."

-'위버맨쉬' 초인이라 할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요?

"영어로는 오버맨(overman) 정도될 거야, '사람을 넘어선 이' 쯤 되겠지.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이 땅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 자기를 높여가는 사람,'극복자'라고 할 수 있겠지. '다운맨(downman)'이랄까, 삶의 중심을 '하늘'에서 '땅'으로 끌어내려 주체적인 삶을 춤추듯 즐겁게 사는 사람이야."

-그래도 신과 연결되면 거룩하고 도덕적으로 살잖아요? 교회가 사회의 안전판이고 많은 이들 마음의 고향 아닌가요?

"그런 얘기 그만 해! 난 이 땅이 중요하지, 하늘엔 관심 없어. 그건 다 노예 근성이야. 목사들이 뿌린 독이지."

-예, 선생의 입장이 갑자기 이해되네요. 땅에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쾌락을 즐기며 이기적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삶을 살아야지."

-땅의 악취와 인간적 욕망이 물씬 솟구치네요?

"내가 강조하는 삶이 그런 거야. 이 땅과 인간에 충실 하라는 거지."

-뭐더라…, 동물들 나오는 얘기도 하셨지요?

"인간정신의 승급단계라 할까, 낙타에서 사자로, 또 어린아이로 가야한다는 얘기 말이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낙타는 복종만 하는 노예 정신으로 사는 이들이야. 사자는 거부를 하지, 힘과 용기는 있지만 분별의 지혜는 없어, 파괴적이지. 어린 아이는 유연하고누구든 자기편으로 만들어. 활력이 넘치고 쑥쑥 자라지. 어린 아이처럼 춤추고 놀이하듯 살면서 삶의 단계를 올리자는 게 내 철학이야."

-선생의 인생역정도 그러셨지요?

"뭔 말이야?"

-본 대학에서 신학을 하다가 고전 문헌학으로 바꿔 라이프치히 대학 교수를 하고 10여 년 고전 문헌학 교수하다가 대학을 떠나 철학자의 삶을살며 많은 책들을 쓰시고, 늘 지독한 병에 시달리면서….

"그러네. 평생 서너 번 변신했구먼."

-선생의 삶도 드라마틱해요. 한 10년 단위로 확확 달라져요.

"어떻게? 내 생애에 내가 궁금하네."

-다섯 살에 부친 사망으로 평온한 삶이 깨져요, 그 후 열다섯, 추어포르테 학교에 들어가기까지 힘든 시기를 겪고, 스물다섯 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스물 다섯에 "대학교수가 되어 서른다섯에 사임하고 마흔다섯까지 죽어라 책 쓰고 그 후 10여 년을 병상에 있다가 1900년에 돌아가시잖아요? 그러니 거의 10년 단위로 구별되는 삶을 산 것이지요.

"재미있네, 오늘은 주로 들어야겠네."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한 마디 해주시죠?

"지금 주어진 일을 춤추며 노래하듯 즐겁게 사세요. 그대가 주인공이니까."

-감사합니다. 오늘날까지 영향력이 큰 철학자 니체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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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